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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역 공익이 만든 1:50 초창기 1910년대 대전역사

나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8.28 15:30:02
조회 13079 추천 155 댓글 102

안녕하세요. 3년만에 들어온 모형갤러리인데 제 계정이 사라졌더군요..-_-


이번엔 구 대전역사 모형 제작기로 찾아뵙습니다.

1918년 지어져 한국전쟁 당시 사라진 건물이고, 현재는 사진으로만 남아있는데,

사료를 모아 복원하고 1/50 스케일로 모형 제작해서 전시하는 약 3개월짜리 프로젝트였습니다.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hit&no=16543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나무젓가락으로 SBD돈틀리스 만들었던 사람입니다.


현재 대전역에서 사회복무요원 복무중입니다.

어쩌다 공익이냐면

공군사관학교 지원했다가 시험 일주일전 병무청에서 평발 4급 나왔습니다.. 인생..


아무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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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있는 대전역 사진 중 가장 유명한 사진입니다.


일제가 지은 네오르네상스 양식,

쉽게 말해 과시를 위해 서양 고전 건물을 모방한, 근본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건물입니다.


하지만 이 네오-르네상스라는것도 세월이 흘러 하나의 양식으로 분류되었고

우리나라에 들여온 초창기 서양식 건물 + 적당히 화려한 외관 덕에 복원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찍힌 정확한 시기는 모르겠지만 대략 1918~1920년 정도로 추정되네요.

이 사진을 기준으로 복원해보기로 합니다.


1. 복원설계


문화재 복원하는 건축사사무소에서 일해본 경험을 살려 역설계해봅니다.

별다른건 없고 구할 수 있는 모든 이미지를 종합해서 도면 그리고 모델링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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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정면 사진들을 싹 긁어모아 캐드에 던져놓습니다. 옛 우표를 파보면 좋은 자료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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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대전역은 아니고 옛 대구역인데, 대전역 후면 사진이 전혀 남아있는게 없어서 이 사진을 참고했습니다.

옛 대전역과 대구역은 거의 같은 설계로 지어졌는데, 대구역이 70년대까지 남아있던 덕에 디테일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문화역서울 건물.. 일본 도쿄역 모지코역 등등을 참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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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디테일 보러 퇴근과 동시에 KTX 타고 서울역도 다녀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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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풀기 겸 틴커캐드로 간단하게 만들어봅니다. 컴퓨터가 죽여달라 애원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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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캐드와 라이노로 돌아와서 본격적으로 3d를 올리기 위한 도면을 그려줍니다.


0490f719b08468f420afd8b236ef203ed406fb56e991d4a5


모델링 완성까지 3주정도 걸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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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돌 느낌으로 간단하게 렌더링 해봤습니다. 대구역 컬러사진이 이런 느낌입니다.

하지만 대전역은 그냥 밋밋한 색이라 이렇게 도색하진 않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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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컬러 복원 프로그램을 돌려보았습니다.

저와 역장님 모두 이 안이 괜찮아보여 이렇게 도색하기로 합니다.


2. 프로토타입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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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0 스케일로 프로토타입을 출력해보았습니다. 대략 20cm정도 길이입니다.

애니큐빅 포톤 M3 MAX + 애니큐빅 워셔블레진 화이트 조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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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페이서 칠하면 이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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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스케일로 출력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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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도 넣어보구요.  갠적으로 이걸로 기념품 만들어도 이쁠 듯?


3. 본모형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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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츠를 나누어 하나씩 출력해주었습니다.

레진프린터가 부품이나 피규어류 뽑기는 좋은데 이런 벽은... 참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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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착오의 흔적들입니다. 휘고 뒤틀리고 끊어지고..

이래서 건축모형은 업체에 맡기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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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여간 씨름하며 출력하니 어느정도 모양이 나옵니다.

시행착오를 고려해서 파츠 당 최소 세 번은 뽑아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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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가공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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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 모양이 잡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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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페이서 올리고 마지막 퍼티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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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색..

사실 프라모델 커뮤니티 눈팅만 오래 했지 에어브러시 도색 경험이 거의 없다보니

모형 경력이 좀 있는 동생에게 SOS를 쳐서 근처 스프레이 공방으로 가져갔습니다.

짧은 기간 완성할수있도록 흔쾌히 도와주신 대전 E 공방 사장님 감사합니다.


4. 완성 및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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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완성되었습니다. 지붕과 캐노피 뒤틀림은 매우 신경쓰이지만 레드썬..

대전 0시축제 기간에 맞춰 전시하기로하여 8월 9일에 완성해서 대전역에 가져갔는데

막상 받침대 다이가 늦어져서 영시축제는 다 끝나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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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 제작 기다리는 동안 역장실에 보관했습니다.

덕분에 코레일 높으신 분들이 많이 보았으면.. 특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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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가 도착했습니다. 이쁘네요.. 오래 걸릴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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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화이트 LED를 넣어주었습니다. 조명이 있으니 확 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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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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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위치로 이동. 역장님과 기념촬영.


https://www.newsis.com/view/NISX20240826_0002863035

기사도 났구요.


대전역 맞이방에서 상설전시 하기로 하였습니다.

아무쪼록 대전광역시 관광 컨텐츠에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결론

어디가서 나 뭐 할줄안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자




출처: 모형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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