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내가 이모에 빠져있었던 약 2달전... 여느때처럼 갤질을 하다 우연히 "로스트웨이브"에 대해 알게 된다
(로스트웨이브(Lostwave)란 명확한 작곡자의 정보나 노래의 출처가 기록되지 않은 채로 세상에서 잊혀져버린 음악들을 가리키는 신조어이다.)
미스테리하면서 아련한 감성이 있는 매력적인 소재라 크게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로스트웨이브에 대해 알아가며
"이모 로스트웨이브는 없을까" 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유튜브에 emo unknown song을 검색하다 이 노래를 찾게 되었다
다른 노래들도 몇개 찾았지만 그중 가장 인상 깊게 들은 노래였다.
2000년대 아마추어 팝펑크 느낌의 노래로, 웅장하면서 아련한 감성이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로스트웨이브들을 발굴하고 싶은 마음에 시간이 짬날때마다
스포티파이, 유튜브로 청취자, 조회수가 바닥인 음악들을 뒤지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날 한 이모 전문 유튜브 채널을 탐방하다 이 플레이리스트를 찾게 되었다
2000년대 인디 아티스트들의 음악공유 사이트인 Purevolume에서 활동한 무명밴드들의 노래를 올린 플리에
3.5기가바이트가 넘는 노래들을 아카이브한 블로그의 링크가 있었다
자료속에서 노래의 주인을 분명 찾을수 있을거란 생각에 다운로드하고 돌려보기 시작했다
보컬 스타일과 기타톤을 비교하며 거침없이 넘겨대다 결국 비슷한 스타일의 트랙 하나를 찾았다.
보컬, 기타톤, 결정적으로 노래 중간에 어쿠스틱을 끼워넣는 음악 스타일은 내게 "이 밴드가 그 로스트웨이브의 주인이다"
라고 확신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이 트랙은 밴드 이름과 곡이름만 딸랑 있지 출신정보나 사진이 전혀 없었다
인터넷에 쳐봐도 Better Luck "Next Time"과 혼동되며 관련된 것은 아무것도 나오지 않아
우선 유튜브에 노래를 올려놓고 다른 일이나 하러 갔다...
어느날 나는 다른 무명밴드의 노래를 올리며 정보를 검색하다 SoundClick이라는 2000년대 음악사이트를 알게 되었고
그곳에 이름을 쳤더니 아티스트가 나와 발굴에 진척이 나가기 시작했다.
드디어 여기서 나는 밴드의 출신지, 단체사진, 다른 곡까지 건질수 있었다.
밴드만의 공식 홈페이지도 있었는데 (당연하게도) 지금은 닫혀있다
그러나 이 밴드가 로스트웨이브의 주인이라는 물증은 찾을수 없었고 나는 또 정보를 찾아다녀야 했다.
로스트 미디어 갤을 눈팅하며 발굴에 대한 노하우를 알아갔고, 그렇게 닫혀있는 사이트도 열람할수 있다는
"인터넷 아카이브", "웨이백 머신"을 알게됐다
가장 아카이브가 많이 되어있는 날짜를 선택해 들어가면
(사진이 날라간) 시작창이 반겨준다. 밴드의 결성일을 알게 되었다.
이 사이트는 당시 netfirms라는 호스팅 서비스를 썼던것 같다.
홈이다. 사진은 다 날라갔지만 버튼은 잘 작동한다. 남아있는 사진들이라도 건져보자.
공지로 추정되는 페이지. "Big penis thanks"??? 그당시 유행어인가...
사진들을 모아놓은 페이지도 있었다. 남아있는 공연 사진들중 하나. 한때 여성팬들좀 모았을것 같다
디스코그래피 페이지. 스티커 디자인이 굉장히 폴스폴스하다
밴드 멤버 소개 페이지를 찾았다. 드러머분은 싱글이셨답니다
이 밴드의 리더로 추정되는 인물. 베이스 기타와 섹시함을 책임진다고 한다
여기서 "Aim"이 궁금한데 아마 여친으로 찍어둔 여성팬의 아이디인것 같다(아님말고)
다른 멤버들 사진은 없지만 다른 날짜들 아카이브를 뒤져서 결국 전부 알아내는데 성공했다.
노래들의 가사를 모아놓은 페이지가 있다! 여기서 로스트웨이브가 존재했다는 물증을 찾을수 있을거다
이 밴드는 앨범 "Jill Knows Me Best"를 내고 여러 데모도 낸것 같다.
(찾아본 결과 로스트웨이브는 데모였던걸로 추정됨)
데모, 미발매는 페이지 자체가 아직 없었고 라이브는 사진이 전부 날라갔다.
그래도 이미지 파일의 이름은 존재해 앨범 수록곡과 라이브 셋리를 전부 파악할수 있었다
남아있는 가사 사진은 2개밖에 없었다. 그것도 지금은 들을수 없는 또다른 로스트웨이브다
더이상 둘러봤지만 웨이백머신에서 찾을수 있는 myspace, yahoo 등등 커뮤 주소는 다 날라가있었다
멤버에게 연락할 수단은 찾을수 없었고 결국 사운드클릭에 댓글만 달고 마무리지었다...
분명 이 밴드가 확실한데... 단지 사진 몇장이 캡쳐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물증을 찾을 기회가 사라졌다
...엔딩은 상당히 고구마다. 요즘들어 바쁘고 더이상 발굴하기에는 의욕도 빠지고 너무 지쳐서
내가 할 일은 다한 거라고 생각하고 다른 외국인들에게 바톤터치를 맡긴채 기다리는 수 밖에 없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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