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9일 국정 브리핑에서 전공의 이탈로 장기화되고 있는 의료 파행에 대해 “응급실 의사가 부족한 것이 근본 문제”라고 했다. 응급·중증 환자가 병원에 들어오는 첫 관문인 응급실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으면 중환자 치료가 막히는 ‘의료 대란’을 촉발한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최근 누적된 피로로 응급실 전문의들이 병원을 떠나면서 지방은 물론 서울 소재 응급실도 언제 셧다운(운영 중단)될지 모르는 상황에 와 있다.
세종 지역 유일 종합병원인 세종충남대병원 관계자는 이날 “의료진 부족으로 다음 달 추석 연휴 기간 사흘(16~18일)을 제외하고는 야간에 성인 응급 환자를 수용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야간엔 운영이 중단된다는 것이다. 이 병원은 응급실 의사 4명이 최근 추가로 사표를 냈다.
경기도 남부의 중환자 전담 중추 병원인 아주대병원도 의료진 줄사직으로 ‘다음 주 수요일(9월 4일) 하루 응급실 문을 닫을 예정’이라고 119를 관할하는 소방청에 지난 28일 공문을 보냈다고 한다. 이 병원 관계자는 “공문을 보낸 후에도 응급실 24시간 가동 방안을 계속 논의 중”이라 했다. 응급실 의사들은 “근무 시간대별로 4~5명이 근무했는데, 지금은 1명만 근무하는 곳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응급 환자가 평소의 1.5~2배로 늘어나는 추석 연휴가 의료 사태의 고비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28일 추가 응급실 대책을 발표했다. 추석 연휴를 포함한 다음 달 11~25일은 ‘추석 명절 비상 응급 대응’ 기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 응급실 전문의의 진찰료를 3.5배로 인상하기로 했다. 또 응급실 인력 충원을 위해 전문의는 물론 사직 응급의학과 전공의를 일반의로 채용할 경우에도 인건비 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정부는 “명절 기간에 경증 환자 쇄도로 인한 중환자 치료 지연을 막기 위해 전국에 29곳의 ‘중증 전담 응급실’을 한시적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전담 응급실에선 경증 환자 진료를 하지 않더라도 진료 거부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날 정부는 “응급실 도미노 운영 중단설은 불안을 증폭하는 근거 없는 얘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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