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차]
오전에 잠깐 아는 사람 만나는 것을 포함해서 평온한 시간을 보내다가 늦은 오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오늘 일정의 시작은 2023년 5월 MOODYZ 전속 데뷔한 츠쿠모 요루 (月雲よる) 릴리스 이벤트부터다
유명세에 비해서 좀 더 친숙한 이미지의 배우였는데, 성격이 좋아서 그런지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얼굴이 보기 좋았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또 잘생긴 한국배우들 얘기를 꺼내던데...... 그저 존못한남은 죄송할따름......
곧장 근처의 다른 이벤트장으로 이동해서 츠키미 와카바 (月見若葉)를 만나볼 시간이다
와카바는 2024년 4월 FALENO 전속 데뷔했는데, 데뷔 전에 이누카이 마츠리 (犬飼茉莉)라는 이름으로 지하아이돌 TheWorld 활동을 한 바 있다
와카바의 아이돌 활동당시 영상은 아직도 유튜브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https://youtu.be/wNRX8Ia0k0s?si=y0oKDkLK0QueWZj7
솔직히 화면이나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예쁜 스타일이라 깜짝 놀랐다
개인적으로 아이돌 출신 AV배우들은 조금 더 신경써서 체크하고 있다고 했더니, 나더러 어느 팀 오시냐고 물었다
신게키 (神使轟く、激情の如く。) 좋아하고 그 중에 코토노 (実久里ことの) 오시라 했더니 순간 동공이 흔들린다
와카바 : 그 안경낀 멤버 말하는거죠?
나 : 어? 잘 아세요?
와카바 : 사실 그 회사 오디션에 최종 합격까지 했었거든요......
그렇게 얘기하는 표정에 뭔가 쉽게 물어볼 수 없는 묘한 느낌이 있었는데, 더 구체적으로 물어보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했다
그렇게 와카바가 생사진 뒤편에 적어준 메시지는 짧지만 자꾸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시부야로 이동해 금요일 저녁의 아이돌 공연을 보기로 했다
이번 원정 출발 전에 내 과거 후기를 보고 지하아이돌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동행을 요청하는 분이 있어서 공연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나때문에 지하아이돌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고맙긴 한데, 하필이면 나때문에 그 시작이 도겐자카69 (道玄坂69), JUGS MAFIA라니 일단 걱정이 앞서는 것은 사실이다
공연장에 입장하니 Caress Van End가 공연이 한창이었는데, 여기서 파티원을 조우해 끝까지 공연을 지켜본다
도겐자카69와 JUGS MAFIA는 약간 이벤트성의 아이돌같은 느낌이 있어서 논외라 치고 나머지 라인업은 일단 재미가 보장된 팀이라 금요일 밤을 달구기에 충분했다
공연 직전에 에모7 (必殺エモモモモ7)에서 멤버 탈퇴 관련한 문제가 좀 있었기에 도쿄민민 (東京眠眠) 리유니언 같은 축제 분위기가 망가질까 걱정했었으나...... 그딴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Aphrodite에서 이름을 바꾼 maleficium의 무대와 올해 7월 데뷔한 아루카 (アルカ)의 무대는 처음 보는 것이었는데 그 에너지가 엄청났다
공연 후에 일단 도겐자카69 멤버 전원과 에로이체키를 찍어본다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이 팀은 에스테, 소프, 데리 등 풍속아가씨들로 구성된 아이돌이다 (미스즈만 예외인데, 미스즈가 예외적으로 활동하는 제일 건전한 업소가 SODLAND)
물판 레규가 좀 바뀌었는데, 에로이한 체키를 찍기 위해서는 일반 체키권을 산 다음 에로이옵션 티켓을 1000엔 주고 더 사야한다
그리고 멤버마다 가능한 에로이 포즈가 따로 있는데, 예를 들어 어떤 멤버는 가슴 터치도 허용된다면 어떤 멤버는 그것이 NG로 되어 있다
솔직히 이번에 새로 가입한 체험입점멤버 (후보생이란 의미)들 빼고 재적멤버 (정규멤버란 의미)들은 다 하루이틀 안 사이는 아닌데,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되었으니 하나씩 찍어주는 것이 도리 아니겠는가?
찍은 것 중에서 미스즈 (天宮みすず)와 찍은 키스체키, 마나 (濡田まな)와 찍은 판치라체키가 맘에 든다
사진은 순서대로 누이 (愛河ぬい), 레미 (野苺れみ), 미스즈 (天宮みすず), 사쿠라 (吹雪さくら), 마나 (濡田まな)
그리고 옆에 maleficium 멤버 전원과 한 장씩 찍는다
maleficium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지라시를 꺼내드는게 좋을 것 같은데, 아래 느낌처럼 고딕 아이돌이다
멤버 포지션이 순서대로 Queen, Necromancer, Fallen Angel, Witch, Vampire
Aphrodite 시절부터 꽤 오랫동안 지켜보던 팀인데, 지금 멤버는 완전히 다 바뀐 새로운 멤버들이고, 예전에 한 번 졸업했다가 최근 복귀한 유라 (ゆら)만 익숙한 멤버다
특히 유라는 키가 182cm인데 내가 직접 본 일본 여자아이돌 중에 가장 키가 크다
사실 출연진 전원하고 한 장씩 찍어도 괜찮은 훌륭한 타이반이지만, 다음 약속을 위해 떠나야하기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공연장을 나온다
또 한 명의 파티원을 만나 3명이서 술을 마시러 가기로 했다
지난 6월 원정때 처음 방문했던 신바시의 Lounge AVatar
여기는 ACT Entertainment 소속 AV배우들이 종종 출근하고 있는데, 지난번에 만났던 나카가와 소라 (仲川そら)와 또 만나기로 했다
역시 사복입고 만나면 평범한 여대생하고 다를 바가 하나도 없다
다른 두 명의 캐스트와 함께 총 6명이서 술을 먹기 시작하는데, 은근 슬쩍 샴페인 얘기가 나오고...... 소라한테 어떤 샴페인 좋아하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블루스카이를 좋아한다고 한다
솔직히 처음보는 샴페인이라 호기심도 생기고 한 번 까봤는데 달달한 것이 의외로 내 입맛에도 맞았다
샴페인 오픈하는 거 사진을 찍다보니 라운지란데가 대충 이렇게 생겼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사진이 하나 찍혔다
쪽수가 6명이나 되니까 샴페인 한 병이 금방이었는데 소라가 조용히 귓속말로 하나 더 까자고...... 아니 이 친구 장사 참 잘하네......
그렇게 샴페인 까는 영상을 찍더니 다음날 아침 라인으로 영상을 보내주면서 인스타에 올려도 되냐고 묻고 곧장 올리기까지했다
동행한 두 분은 Lounge는 처음이었던 것 같은데 솔직히 미소로 무장한 젊은 여성이 옆에서 계속 떠들어대면 이게 재미가 없을 수가 없다
다른 분 옆에 앉아있던 캐스트 한 명은 원래 지하아이돌 출신이라고 했다
무슨 팀 출신인지도 들었지만 본인이 비밀로 해달라 하니 그렇게 하도록 하자
홀에서 가라오케로 함께 노래를 부르며 놀 수도 있는데, 기왕 지하아이돌 출신도 있기에 FES☆TIVE의 “OIDEMASE 〜極楽〜”를 해보자고 제안했다
지하아이돌출신 캐스트 : 너도 같이 부를거야?
나 : 아니 난 그냥 후리코피만 하면 안될까?
여기서 잠깐
이 노래에 후리코피를 한다는 것은 아래 영상과 같이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https://youtu.be/e55N1PQr67M?si=WTZ5neQdjjft3qdl
캐스트 : 근데 그 노래가 없네?
나 : 그럼 시로캰 (真っ白なキャンバス)의 “shout”는 어때? 내가 여기서 열심히 MIX 칠게
캐스트 : 그런데 그것도 없어
나 : 그럼 그냥 니들 하고 싶은 노래 해
대체 어디서 가져온 기계인데 이런 곡도 없는거지?
근데 캐스트 3명 모두 케이팝 팬이라고 했다
덕분에 팔자에 없이 일본 여자애들이 불러주는 케이팝 노래만 신나게 듣다가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나오기 전에 소라와 찍은 투샷
영업이 종료되어 함께 택시를 타고 롯폰기로 돌아왔는데, 한 분은 다음날 일정 때문에 먼저 귀가하고 남은 둘이서 또 PARTY ON을 가기로 했다
술을 많이 먹으면 내일이 두려워지지 않는 마법같은 일이 벌어지는 법이다
SOMI가 와서 오늘 밤은 한국팀만 3팀이라고 얘기한다
사실 별생각없이 술먹을 거 같으면 새벽에 PARTY ON 만한 데가 많지 않다
그리고 이번에도 하나 받아온 댄서의 투척 의상
이번에는 댄서 Asuka의 것이었다
그리고 아침에 SOMI의 트윗
[4일차]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3일 연속으로 새벽 4시까지 술을 먹었더니 아침에 기상하는 것이 지옥과도 같다
하지만 솔직히 그러려고 롯폰기에 호텔을 잡은 것이니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오늘은 호텔을 가부키초로 이동해야하기에 아침 일찍 짐을 싸들고 호텔을 나선다
오후 체크인 시간 전까지 시모기타자와에서 공연을 하나 보고 갈 것이다
사이난탄트랙스 (最南端トラックス) 소속 아이돌 4팀이 출연하는 공연인데 공연후에 유카타 특전회가 예정되어 있다
이 회사의 소속 아이돌들은 각자 자신만의 음악 스타일이 있는데 유레루랜드스케이프 (ユレルランドスケープ)는 이모셔널 시티팝, yumegiwa last girl는 스트레인지팝, The Candace는 브릿팝, Buddha TOKYO는 네오소울이다
그냥 감상용으로 들어도 좋은 곡들을 선보이는 팀이기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따로 찾아봐도 좋을 것이다
내 오시는 유레루랜드스케이프의 메인보컬 하루나 (雅春奈)인데, 원정 직전에 이 팀이 12월에 해산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워낙에 음악 좋은 팀들끼리 하는 공연이라 몸의 피로함에도 불구하고 좋은 시간을 보냈고, 특전회 시간에 하루나에게 해산에 대해서 물었다
나 : 이렇게 좋은 음악을 많이 갖고 있는 팀인데 해산한다니 너무 아쉬워
하루나 : (잠시 머뭇머뭇거리더니) 오래 했잖아 그래서 깨끗이 그만 하기로 결정됐어
얘기할 수 없는 내부의 사정...... 그리고 그 사정의 80%는 멤버간의 불화......
나름 아이돌 바닥 돌아다닌 짬으로 뭔가 촉이 오면서 과거의 일들이 하나씩 퍼즐을 맞춰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은 다른 멤버들이나 다른 팀에는 전혀 가지 않고 하루나만 풀루프를 돌고 특전회를 마친다
“하루나, 어쩌면 나중에 말할 기회가 없을 지도 몰라서 지금 하는 얘긴데, 우리가 첫 겐바에서 운명처럼 만났던 것처럼 넌 나의 운명의 아이돌이야. 나중에 니가 어디서 어떻게 아이돌 활동을 하더라도 난 널 찾아갈거야.”
옮기는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원래 잠깐 근처 겐바 하나를 들를 생각이었는데 시간이 애매해졌다
이럴 때는 무리해서 공연을 볼 게 아니고 식사라도 하면서 좀 충전을 할 필요가 있다
내가 아는 가부키초 최고의 카레 맛집 SODLAND에서 딱 한시간만 시간을 때우기로 한다
진짜 괜히 하는 말이 아니고 SODLAND에서 허니버터치킨카레를 먹어보면, 분명 SOD가 만들어 파는 인스턴트 카레를 조리해 주는 것임에도 맛은 있다
자리는 일부러 이와사와 카요 (岩沢香代)를 찾아갔는데, 올해 초에 RED DRAGON에서 함께 PARTY ON으로 애프터 나간 이후로 정말 오랫만에 만나는 것이었다
지난 번에 카요가 자신의 한국 친구들에 대해서 얘기한 적이 있는데, 솔직히 어떻게 만난 사이인지 좀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제빵관련 전문학교에서 만난 친구라고 한다
아...... 그렇게 만나서 카요는 AV배우가 되고 그 한국친구는 한국의 관련 대기업에 입사하고......
그 친구는 자신의 일본 친구가 유명한 AV배우가 되어 있는 현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토요일 저녁에는 이번 원정에서 나름 기대했던 일정이 예정되어 있다
사실 토요일 저녁에는 참석하고 싶은 이벤트가 너무 많이 겹쳤는데, 그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선택한 곳은 가부키초에 위치한 한 걸스바 Vivi
여기에도 AV배우와 그라비아아이돌이 캐스트로 출근을 하고 있는데, 그 캐스트 중에는 전직 레전드 AV배우 미즈나 레이 (みづなれい)가 있 다
원래 계획은 저녁에 아이돌 공연을 하나 보고 늦은 밤에 가게에 가서 술을 마시는거였는데, 이날은 역시 AV배우인 미우라 마이나 (水卜麻衣奈)의 생탄이벤트가 있는 날이라 늦게 가서는 자리가 있다는 보장이 없었다
그래서 과감히 계획을 바꿔 조금 이른 저녁 시간에 방문을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이것이 신의 한수가 되었다
들어가자마자 이번에 방문하고 싶다고 트윗보낸 한국인 맞냐며 미즈나 레이가 앞에서 내 상대를 해 줄 수 있도록 자리를 배치해 주었다
프로필상 37살의 나이인데 그보다 훨씬 젊어 보였으며, 레전드 배우 출신답지 않게 소탈하고 친절했다
나 : 이런거 여쭤봐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활동하실 때 정말 장르를 가리지않고 하드한 작품까지 찍으셨잖아요. 원래 그런걸 좋아하셨나요?
레이 : 그냥 회사에 일이 들어오니까 하는거지 딱히 그런걸 좋아한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그냥 일이기 때문에 그 하드한 걸 소화해냈다는 것이 믿어지지는 않는데, 직접 얘기해 보니 워낙 심성이 착해 보이기에 그냥 회사가 하자고 하면 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자연스럽게 내 안경을 벗겨서 본인이 쓰고 셀카를 찍더니 트위터 DM으로 사진을 보내주는 것이었다
말로 구구절절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이것은 이제 앞으로 가게 방문할 때 DM을 보내도 좋다는 의미다
이제 미즈나 레이와도 DM하는 사이
하도 얘기를 재밌게 잘해주기에 좀 더 머물고 싶었지만, 곧 생탄 주인공 손님들이 몰려올 시간이기에 적당히 체키를 찍고 가게를 나선다
오늘 정신이 없어서 얘기는 못했지만 생탄의 주인공인 미우라 마이나와도 한 장
그러고 보니 마이나도 아직 25살 밖에 안되었는데 조금 있으면 데뷔 6년을 꽉 채우게 된다
오늘 레이와 즐겁게 대화하기 위해 입고간 저 티셔츠는 제목이 “밤과 다람쥐”인데, 일본어로 쿠리토리스 (くりとリス) 되겠다
이 티셔츠의 의미를 깨닫고 레이가 얼마나 즐거워했는지 티셔츠 값이 아깝지 않았다
가게를 나오면서 레이에게 근처의 단골 라면 가게를 추천받아 라멘을 먹었다
나한테 간이 딱 맞는 시오라멘이어서 속이 풀리는 것 같았다
근데 라멘을 먹으면서 트위터를 확인하니 갑자기 이런게 떠 있는 것이다
원래 오늘 프랑크스타즈 (プランクスターズ)가 출연하는 밤샘 겐바를 갈 예정이긴 했는데, 그 라이브 출연 전에 이자카야 오프회를 한다는 긴급공지
1인당 참가비 5천엔인데, 먹고 마시는 비용은 오타쿠들이 N빵해서 내야하는 조건임에도 이상하게 가성비가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4일 연속 술을 먹고 또 밤샘을 한다는 것이 체력적으로 만만치 않은 일이긴 하지만, 최악의 경우 오프회만 하고 공연을 안 볼 수도 있다는 각오를 하며 오프회에 참가하기로 한다
집합 시간에 맞춰 시부야 모처에 도착했다
프랑크스타즈라는 일본 최고의 악동들과 그 악동들을 쫓아서 새벽에 기어나온 오타쿠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찾기 위해서는 뭔가 강렬한 아이템이 필요했기에, 비장의 “I Love NTR” 티셔츠를 장착했다
집합장소에서 날 발견한 칸나 (マジ神☆カンナ)는 정말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한심한 표정을 지으며 너 이거 무슨 뜻인지 알고 입은거냐고 물었고, 라이라이 (愛成来来)는 보자마자 다짜고짜 내 뒤통수를 때리는 것이었다
가게로 이동하기 전에 오시촬영권을 사라고 하는데, 이게 뭐냐면 오프회 도중에 언제라도 해당 멤버를 촬영할 수 있고 SNS에 업로드 할 수 있는 권한
칸나와 라이라이 각각 5000엔의 촬영권을 사서 가게로 입장하고 보니 자리배치가 어떻게 되었냐면
맞은 편에 칸나
그리고 왼쪽 옆에 라이라이
프랑크스타즈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이라면 이게 얼마나 무시무시한 자리배치인지 감이 올 것 같은데,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조금 친절하게 설명하자면
잊어버릴만 하면 누가 신기한거 봤다는 듯이 디씨 여기저기서 주기적으로 올리는 이 영상의 주인공이 칸나이며
https://gall.dcinside.com/akb48/5799159
이 기사의 주인공이 바로 라이라이 되겠다
https://www.sedaily.com/NewsView/29QQKY7UYJ
일단 어그로 만땅의 티셔츠를 입고간 순간부터 이런 저런 공격을 당하는 것은 예상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어쩌다가 SM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다
그 순간 내가 정신이 나갔는지 얼마 전에 오사카 SM바에 별생각없이 놀러갔다가 옷이벗겨지고 밧줄에 묶여서 고문당하면서 찍힌 사진이 있는데 그걸 칸나와 라이라이에게 보여주고 만다 (내가 어지간하면 디씨에도 공개하겠는데 차마 못하겠다)
진심 그 순간 칸나와 라이라이 얼굴에 ‘오늘 미친 새끼한테 잘못걸렸구나’하는 표정이 스쳐지나갔으나, 이내 평정심을 찾고 대폭소하며 그 사진을 오프회 참석한 전원에게 돌려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게 오프회에 참석한 모든 아이돌 및 관계자와 38명의 오타쿠 사이에서 난 태풍의 핵으로 떠올랐고, 그 이후로 나는 오프회에 참석한 누구나 오가며 더듬을 수 있는 공공재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어쨌든 오프회는 즐거웠고, 칸나와 라이라이가 나더러 대만 원정도 쫓아오라는 것이다 (오프회 다음주가 대만원정 일정임)
나 : 내가 한국으로 돌아가야 해서 대만은 못쫓아가는데, 나중에 히로시마 가서 술을 살게
라이라이 : 그럼 난 엔젤
칸나 : 난 아르망디. 너 내가 Bar 하는거 알지? 우리 가게 와서 쏴라
나 : ????? (아니 이것들이? 그거 두 병이면 400만원 넘는거 아냐?)
칸나 : B.K. 돈많으면 라이라이랑 결혼해라
나 : ????? (자기가 하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떠넘기기까지?)
오프회가 마무리되어갈 무렵 참석한 멤버들과 체키를 찍어야 하는데, 같은 회사에서 따라온 다른 아이돌들과도 체키 찍는게 가능했다
슈퍼 마카로니 샐러드 (スーパーマカロニサラダ)의 게이 멤버 탓시 (たっしー), 그리고 JUGS MAFIA에서 두 명, 제로그래비티 (ゼロ・グラビティ)와 미우 (闇月聖惡)
(JUGS MAFIA가 AV배우 니시모토 메이사 (西元めいさ)가 멤버로 있는 그 팀이란 것은 상식으로 알아두면 좋다)
술김에 탓시와 키스체키를 찍었는데, 그동안 다들 해보고 싶었는데 못해본 것인지 내 뒤로 남자 오타쿠들이 줄서서 탓시와 키스체키를 찍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 처음 안 것인데 제로그래비티는 한국 이화여대 어학당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간 이력이 있고 그래서 한국어를 썩 잘하는 것이었다
나 : 한국에 원래 관심이 많았나요?
제로그래비티 : 아뇨. 그냥 엄마가 보내서 갔어요
나 : ????? (보통은 예의상 그렇다고 하면 되는거 아니었나?)
그리고 프랑크스타즈 멤버 전원과도 체키
순서대로 아나루 라이라이 (愛成来来), 모모시키야후루키노키바노시노부니모나호아마리아루무카시나리케리 (ももしきや古き軒端のしのぶにもなほあまりある昔なりけり; 줄여서 모리), 코하루 누시 (虹春ぬし), 엠마챠챠 (エンマチャチャ), 마지카미 칸나 (マジ神☆カンナ)
그렇게 자리를 정리하고 다들 가게를 나가는데 화장실 들렀다 나오다 보니 뒤늦게 가게를 나가는 라이라이와 함께 있게 되었다
방금전까지 술자리에서는 그렇게 무섭게 몰아붙이던 라이라이가 씩 웃더니 내 휴대폰을 빼앗아 다정하게 투샷 몇 장을 더 찍는다
어떤 이들은 라이라이를 천사의 얼굴을 한 악마 아이돌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내 경험상 라이라이는 악마를 연기하는 천사 아이돌에 가깝다
오프회에 참석한 모두와 걸어서 공연장으로 이동했다
이제부터 프랑크스타즈 공연시간까지 1시간 반을 버텨야 한다
근데 도착하고 보니 속으로 포기하고 있었던 오이란도츄 (花魁道中)의 물판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
오이란도츄는 2023년 11월 활동을 시작한 일본풍 아이돌인데 의외로 멤버가 빵빵하다
6명 멤버 중 과거 아이돌 활동을 했던 멤버가 순정의 아필리아 (純情のアフィリア)에서 모에 (モエ・ミーレイ)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미뇽 (春麗みにょん), 구소Drop (偶想Drop)과 버스트걸 (爆裂女子)을 거쳐온 미야코 (赫月都子), Aphrodite 출신 요이 (朔間宵), ONE KILL 출신 치카게 (柊千景) 4명인데, 이 중 모에는 내가 지하아이돌이란 걸 알게 된 초기에 보러갔던 순정의 아필리아 (純情のアフィリア) 원맨 공연에서 제일 눈에 띄던 멤버였다
그런데 그때는 체키를 어떻게 찍는지도 모르고 어버버하다가 끝났는데, 모에는 그 공연 후에 얼마 안되어 졸업을 하게되고 그게 내가 아이돌 모에를 본 마지막 기회였다
그런데 오랜 공백을 깨고 작년 11월에 오이란도츄 멤버로 아이돌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얼마 남지 않은 물판 시간을 풀로 활용하며 아주 짧은 시간에 7장 루프라는 기적을 만들어냈지만 그 오랜기간동안 하지 못한 말을 다 할 수는 없었다
디제이들의 공연을 지켜보며 슬슬 예열을 하다가 새벽 2시반에 프랑크스타즈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사람이 이 새벽에 30분을 전력으로 뛸 수 없다는 것을 간파했는지 공연 앞 20분은 다소 느슨하게 흘려보내고 막판 10분에 킬러트랙 “UFO UFO”와 “MACH DRIVE TIME!” 두곡을 돌리는데 솔직히 내 체력으로 버티기에는 그 10분이 너무도 길었다
언제 어디서 불러도 눈뜨고 볼 수 없는 명장면을 연출하는 “MACH DRIVE TIME!”지만 심야공연에서의 그 파괴력은 항상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하게된다
(참고영상: 끝까지 보면 재밌음)
https://youtu.be/_2qh36uvyuM?si=WZnONoOFxed1Dp75
공연중에 누군가 와서 벗겨간 내 티셔츠는 어느새 미우가 입고 있었고, 그렇게 공연이 마무리되고나니 진심 하얗게 불태웠다는 느낌이 들면서 정신이 맑아지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객석에서 나와 함께 뛰던 두 아이돌 (왼쪽이 미우, 오른쪽이 제로그래비티)과 마지막 기념사진을 찍고 티셔츠를 건네받으며 한마디 한다
“내가 바로 조선의 키모오타다”
솔직히 내가 정상체형만 되었어도 덜웃겼을텐데, 저 몸뚱이로 뻔뻔스럽게 저러고 있으니 얼마나 흉하고 웃겼을까?
그렇게 좀비처럼 공연장을 빠져나와 택시에 몸을 던지고 나니 방금전까지 있었던 일이 모두 현실이 아니었던 것 처럼 느껴지기 시작했고, 택시는 텅빈 새벽 거리를 달려 호텔로 향하고 있었다
(3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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