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귀차니즘으로 인해 미뤄두었던 나고야의 마지막 Bar 리뷰!
같이 여행간 지인의 인생 Bar가 된 곳이기도 하다
2편 리뷰는 여기!
Bar Finch는 여기!
생각보다 찾기 어려운 곳에 위치해있고 유흥가 한가운데 위치해있었다
입장 후 간단히 인사 나누고 (우리 커플 말고도 한국인 1명과 일본인 1명이 있었는데 한국인분은 일본어로 소통하시더라 .. 부러웠음)
영어로 의사소통 해도 되냐고 확인 받은 후 첫잔을 추천 받음
영어가 유창하진 않으시지만 단어 단어로 의사소통은 가능하신 편!
지인의 첫잔은 무겁고 강렬한 올로로소 쉐리를 추천 부탁드렸고 Glendronach 1994 Single Cask 22 Years Old를 꺼내주셨다
사실 지인의 생빈이기도 했고 워낙 드로낙 좋아하는지라 기대가 많았는데 자기 인생에서 먹어본 최고의 쉐리 위스키라며
이날 하프 2잔 + 풀샷 2잔을 드셨다..
개인적으로 드로낙 싱캐들은 PX를 더 선호하는데 드로낙 올로 특유의 쿰쿰함과 드라이함이 싫어서이다.
하지만 요 놈은 아주 잘 익은 건포도 향이 지배적이었으며 카카오 70%의 달달한 초코렛향이 지배적인 올로로소였다.
정말로 호불호 없이 누구나 좋아할만한 쉐리 위스키였고 가격 감안하더라도 아주 훌륭한 한 잔이다.
나는 링크우드 버번캐로 추천을 부탁드렸고 2잔을 추천해주셨는데 사실 더 먹고 싶었던건 Old & Rare Linkwood였다.
Old & Rare 시리즈들에 좋은 기억이 있기도 했고 30년 넘는 링크우드는 아직 경험하지 못했기에 고민했지만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에
많은 고민 후 Whisky Hoop으로 주문했는데 ...
갑자기 씨익 웃으시며 이것도 먹으면서 비교 시음해보라고 첫 잔부터 서비스를 주셨다
Whisky Hoop Linkwood 22 Years의 경우 매우 익숙한 Linkwood였다. 달달한 플로럴 향이 지배적이었으며 매우 프루티한 맛이 주를 이루고 끝까지 옅고 긴 여운을 남겨주는 한잔이었다.
Old & Rare의 경우 생각보다 고숙이라 그런지 타격감은 부족했지만 아주 복합적인 향과 맛이 일품이었으며 청사과 계열과 기분 좋은 민티함이 아쉬운 타격감을 채워주고도 남았다.
지인이 드로낙을 추천받으며 같이 추천 받았떤 Glenfarclas 1994 Family Cask 14 Years Old / Whisky Hoop Edition
귀신같이 생빈을 아시고 두개나 추천해주셨다며 기뻐했고 가격도 합리적이라 바로 주문했다.
몇번 빨아쓴 캐스크인지는 확인이 어렵지만 전반적으로 파클 25에서 느낀 좋았던 부분들을 모아놓은 듯한 한 잔이었다.
아주 달달한 향과 (건포도 꿀 시나몬) 파클 특유의 강렬한 쉐리 팔레트 (황은 빠진) 그리고 달달한 초콜렛 피니쉬까지 역대 먹어본 패캐 중에 이게 1등이다.
방문 전 찾아보니 여기가 또 럼으로 유명한 곳이라 럼 추천 부탁드렸더니 내어주신 한잔
럼린이라 자세한 노트는 어렵고 그냥 달짝지근한 한 잔! 럼 특유의 본드 향은 적었으며 적어도 Hamden 보다는 맛났었다
나는 다시 한번 버번캐 추천 부탁드렸고 Inchgower 23 Years / Bar Salvador Edition으로 추천해주셨다.
아쉽게도 크게 인상적이지는 않았으며 무난한 버번캐 한 잔이었다.
최근에 Spring Bank 12 CS 23릴을 굉장히 맛나게 먹은 기억이 있어 추천 부탁드렸더니 2017년 릴로 한 잔 내어주셨다.
23릴과는 달리 쉐리 캐스크 비중이 더 컸으며 (쉐리 70 / 버번 30) 23릴에서는 못느낀 쿰쿰함과 달달한 쉐리가 인상적이었다.
의외로 피니쉬는 짧고 뚝 떨어졌는데 내가 23릴을 좋아했던 이유가 버번캐 특유의 불량식품 같은 맛이었음을 감안하면 내 취향은 아니지만
오히려 스뱅 특유의 캐릭터는 요 놈이 더 잘 보여줬다.
지인은 다시 한번 쉐리로 추천을 부탁드렸으며 Distillery Collection Glen Garioch 17 Years Old로 추천해주셨다.
사실 지인이 기어리 한잔도 안 먹어본지라 기어리 특유의 쿰쿰함이 지배적이면 어쩌나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도 일반적인 기어리와는 다르게 붉은 과일 계열과 허니가 지배적인 달달함이 아주 좋았으며 피니쉬 끝까지 꽉찬 쉐리로 입안을 감쌌다.
이래서 편견이 무서운 거구나.. 기어리 다시 봤다.
이건 드로낙 하도 좋아하니 내어주신 서비스 한잔!
드로낙 21보다는 18의 뉘앙스였으며 드라이하고 복합적인 맛이 지배적이고 졸인 과일들의 풍미가 아주 좋았다.
사실 오피셜 18은 실망만 컸지만 살짝만 비틀어도 이렇게 훌륭한 한잔이 나올 수 있다!
막잔은 올드 쉐리로 추천 부탁드렸고 막잔이란 말에 고민을 많이 하신 후 이건 꼭 경험했으면 좋겠다며 내어주신 SMWS
SMWS 1.106 Glenfarclas 33 Years Old
잔에 대략 1만5천엔 정도 했는데 진짜 고민 많이하고 시켰다.
파클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이정도 오래된 SMWS는 어디서도 못 먹어볼 것 같아서 눈 딱감고 시켰다.
누군가의 사인이 남겨있는 바틀이었으며 내 인생 최고의 한 잔이었다.
간단하게 노트를 남겨보자면
N - 전형적인 올드 쉐리의 쿰쿰함과 졸인 붉은 과실 계열의 향
더불어 은은한 밀크 초콜렛 향이 뒤따라오고 의외로 미네랄 향도 조금 있었다.
P- 자두 캔디같은 기분 좋은 달달함이 지배적이며 체리와 우디함이 공존하고 역시나 올드 쉐리 특유의 건포도 맛이 입안을 농락한다
F - 기분 좋은 초콜렛향이 먼저 반겨주며 약간의 씁쓸함이 있지만 끝까지 옅고 길게 팔레트가 지속된다
정말 향만 30분 정도 맡았고 내가 상상한 완벽한 쉐리 위스키의 정석같은 느낌
이 전까지 내 인생 최고 위스키는 요치이 싱캐 10년이었지만 이 날 순위가 바뀌게 되었다.
이제 일어나려고 하니 잠시 기다려보라며 주신 Remy Martin Louis Xiii
내가 보고있는게 맞는지 10번도 넘게 의심했으며 약 10ml 안되게 주셨지만 지인과 감탄을 하며 먹었다
꼬냑은 당연하게 맛보다는 향으로 먹는 술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이건 차원을 달리하는 한 잔이었다.
평생 내 돈주고 먹을일 없을 것 같던 술이 서비스로 나오다니...
사장님 이런거 막 퍼주고도 장사가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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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진 못 찍은 2~3잔 정도의 서비스도 있었는데 다들 훌륭하고 비싼 위스키로 대접해주셨다.
여기 사장님은 전형적인 위스키 오타쿠로 짧은 영어로도 즐거운 위스키 대화를 나눴으며
자기는 뉴진스가 짱이라고 생각한다는 아이돌 오타쿠이기도 하시다. (하니가 최애라고 하심)
너무나도 즐거웠던 방문이었고 나고야를 간다면 Bar Finch와 Bar Nonpeat는 무조건 가보길 추천한다
아 저렇게 다 먹으니 3만3천엔 정도 나온걸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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