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벙글 악어와 상어에게 물어뜯긴 듀공 화석

실시간 베스트 갤러리

싱글벙글 악어와 상어에게 물어뜯긴 듀공 화석

ㅅㅇ,

2024.09.09 00:45:02

조회 38881 추천 67 댓글 111

[시리즈] 싱글벙글 고생물 2

· 싱글벙글 추운 지역에 살던 초거대 양서류
· 싱글벙글 키르기스스탄의 신종 육식공룡

(싱글벙글 고생물 시리즈가 50게시글이 넘어서 2탄으로 넘어감)

0e85d80eff8b68f03b908fba269c1211679ae3bc114293fca3589267a28dc6bfe9

매너티와 함께 바다소의 일종인 듀공은 기원전 5600만 년 전 에오세에 출현해 현대까지 생존해온 초식성 대형 해양 포유류임

이들은 수중 생태계에 맞춰 진화하며 두터운 피하지방과 골밀도가 높은 뼈 등을 특징으로 지니고 있는데, 이는 빠르게 헤엄치기에는 비교적 부적합한 형질로 이로 인해 안타깝게도 그 덩치에 비해 많은 포식자들이 선호하는 사냥감이기도 함

오늘 소개할 내용도 이와 관련이 깊은데, 스위스 취리히대학교의 연구팀은 최근 상어와 악어의 습격을 받은 약 1500만년 전 신생대 듀공 화석을 발표함. 이제 함께 알아보자

38b7c636dad307f43de787e046841b3bdc25d1c19c308dda684cbdc953e8b31339cd632e42f4f3

24b0d770abc53da47e9fe8b115ef046c9f76243b01

2019년 베네수엘라 북서부에 위치한 신생대 마이오세 초중기에 해당하는 아구아클라라층(Agua Clara Formation)에서 단편적인 두개골과 18점의 척추, 늑골 등이 보존된 바다소목의 골격이 발굴됨

이 화석은 듀공에 가까운 쿨레브라테리움(Culebratherium)의 것으로 추정되며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해당 표본 AMU-CURS-1248의 뼈에는 무려 세 종류의 이빨 자국이 존재한다는 것

38b7c636dad307f43de787e046841b3bdc25d1c29c308dda684cbdc953e8b313a5043d1ed89303

(AMU-CURS-1248의 여러 이빨 자국 A, B, C와 표본과 함께 보존된 뱀상어의 이빨 G)

첫 번째 종류의 이빨 자국은 주둥이 부분에 나 있는 것으로, 최대 너비가 약 8mm 정도인 송곳 형태로 꿰뚫린 자국이며 두 번째 종류의 이빨 자국은 첫 번째 종류의 자국에서 파생된 것으로 박힌 이빨이 뼈를 그은 자국, 뼈를 비틀고 부순 자국 등임. 이러한 자국들은 바로 악어가 먹이를 물고 흔들며 데스롤을 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자국과 유사함

반면 세 번째 종류의 이빨 자국은 두개골뿐만 아니라 척추와 늑골들에도 나 있으며, V자 모양 단면을 가진 틈새 같은 모습을 지니는데, 이는 바로 상어가 물어뜯은 흔적임

즉, 이 쿨레브라테리움의 화석은 최소 두 종류 이상의 포식자가 해당 개체를 물어뜯었음을 시사함

7cb6830edc9c2fa36caff68b12d21a1d1b81b8ea82bd

(카이만아과의 일종인 검정카이만)

우선 악어의 이빨 자국의 경우는 그 크기와 형태의 유사성 및 인접한 연대의 지층들에서의 악어 화석 사례를 감안하면 중간 정도 크기의 카이만아과(Caimaninae) 악어가 남겼을 것으로 추정되며, 악어의 이빨 자국이 화석의 주둥이에 주로 분포되어있고 뼈에 그인 자국, 비튼 자국 등이 남아있는 것으로 볼 때 악어가 쿨레브라테리움의 머리를 깨문 뒤 비틀어 사냥했음을 짐작할 수 있음

39b4d723f7ed2bae6faddd8a469c373ea245250c6496da519b68a3367178fd0aab7c0a1bf5

대조적으로 상어의 이빨 자국은 다양한 부위에 불규칙적으로 나 있고 깊이나 방향이 제각각인데, 이들은 쿨레브라테리움의 죽은 사체를 뜯어 먹었을 가능성이 높음. 또한 한 뱀상어의 이빨 화석이 화석의 목과 몸통 사이에서 같이 발견되었는데, 화석에 남은 상어 이빨 자국들은 아마 이 뱀상어(와 그 동료들)의 행적으로 추정됨

실제로도 뱀상어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이빨 화석들이 바다소목의 화석에 남은 사례가 이전부터 꾸준히 보고된 바도 있음

취리히대학교의 연구진들은 이번 연구가 먹이사슬 안에서 듀공의 중요성을 부각했다고 평가함. 또한 학자들은 듀공이 매너티와 더불어 인간의 욕심으로 멸종 위기에 몰린 만큼, 개체 유지와 서식지 확대를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도 강조함

먹이사슬 상호작용이 남은 화석은 드문 편이라 이번 발견이 흥미롭고도 신기하네. 불쌍하다 쿨레브라테리움아!

논문 링크: https://doi.org/10.1080/02724634.2024.2381505

관련글: 투닥투닥 서로 싸우다 죽은 공룡과 포유류 화석

출처: 싱글벙글 지구촌 갤러리 [원본 보기]

고정닉 30

원본 첨부파일 7본문 이미지 다운로드

전체 댓글 0개

등록순

본문 보기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운영원칙 및 관련 법률에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Shift+Enter 키를 동시에 누르면 줄바꿈이 됩니다.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기 세보여도 실제로는 멘탈 약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04	-	-
266873	[게갤] 단순 수리에서 개노가다로 바뀐 상황 [51]	Raccoonman	09.23	24093	41
266871	[싱갤] 알쏭달쏭 은근 아직까지도 밝혀지지 않은거 [583]	글레이시아는수컷87.5%	09.23	49320	189
266869	[흑갤] 강레오 심사평 레전드 (feat. 최강록). jpg [287]	ㅇㅇ(121.180)	09.23	52652	802
266868	[해갤] 씹레전드 조슈아의 복싱 일대기....jpg [87]	해복갤러(121.157)	09.23	15464	176
266866	[싱갤] 식당 맘충 베스트4 (혈압주의) [188]	ㅇㅇ(218.39)	09.23	19261	147
266864	[중갤] "진짜 겜알못"들이 가진 특징 3가지...jpg [677]	ㅇㅇ(58.127)	09.23	39544	396
266861	[카연] 혼밥하는 호랑이님 3화 [26]	석효이	09.23	7601	22
266859	[싱갤] 싱글벙글 현존 두바이 금수저 1위..jpg [413]	최강한화이글스팬	09.23	60894	403
266858	[미갤] 배트맨에게 영향을 준 것들 [196]	딕딕딕	09.23	26507	87
266856	[일갤] 8월 서민 간사이 와이드 패스 여행 - 2 기노사키 온천 [43]	Беркут	09.23	13211	10
266854	[싱갤] 식객 매생이편...manwha [212]	설악산	09.23	24027	114
266853	[싱갤] 싱글벙글 세상에서 가장 큰 단세포 생물촌 [127]	니지카엘	09.23	49679	174
266851	[키갤] 신재영이 연봉 협상에서 요구한것 [76]	큠갤러(211.108)	09.23	30175	111
266849	[싱갤] 싱글벙글 신기한 설정의 미국의 단편 SF 소설 [260]	니지카엘	09.23	34607	187
266848	[야갤] 수면 전문가가 말하는...저녁형 인간 ㄹㅇ...jpg [574]	Adidas	09.23	85696	757
266844	[흑갤] 파인다이닝에 대해 소신발언 하나 해도 되냐 [587]	흑갤러(121.180)	09.23	63922	295
266843	[싱갤] 갓 오브 워 캐릭터를 연기한 라이언 일병 구하기 출연진.jpg [130]	ㅇㅇ (39.112)	09.23	27591	101
266841	[무갤] 어느 미국 여성래퍼의 남성관 [588]	무갤러(175.210)	09.23	53812	477
266839	[싱갤] 금발비키니백마들의 하렘을 거부하는 미친새끼들.JPG [114]	백골단	09.23	66554	430
266838	[야갤] 샤워논란. 생긴걸로 판단하면 안되는 이유. [635]	마사	09.22	65164	105
266836	[중갤] 한동훈 지지율 내리막길, 尹과의 악화된 관계 때문? [419]	ㅇㅇ	09.22	24481	105
266834	[싱갤] 싱글벙글 탈옥이 절대 불가능한 미국의 교도소 [204]	니지카엘	09.22	33890	162
266832	[카연] 픽션) 무시무시한 여동생과 흙백요리사. manhwa [71]	날걔란	09.22	23174	134
266828	[야갤] "1분 더 튀겼지? 치킨 탔다"…주방까지 들어와 난동, 보상 요구 [360]	ㅇㅇ	09.22	46642	101
266826	[싱갤] 부산 운전은 험한 편일까? 확실하게 팩트체크를 해보자 [352]	ㅇㅇ	09.22	25361	96
266824	[교갤] 서울 영신여객 109번 30년 베테랑 버스 기사의 품격 [97]	ㅇㅇ	09.22	21650	128
266822	[싱갤] 싱글벙글 여캠이 뱅송 끄고 하는 일.mwanw [347]	K.	09.22	57275	427
266820	[중갤] 어떤 이상한 아이덴디티가 있는 가면라이더 게임 [48]	언성을높이지마라	09.22	16961	32
266818	[디갤] 나폴리를 왔다 - day 1 [52]	더덛덛	09.22	8424	19
266816	[싱갤] 싱글벙글 미국 거주중인 일녀가 생각하는 일본 남자 [390]	ㅇㅇ(220.84)	09.22	41195	214
266814	[야갤] 애플 야심작 '이럴 수가'... 화웨이와 정반대 상황 [299]	ㅇㅇ	09.22	37490	98
266812	[싱갤] 안싱글벙글 '그 나라' 동일 형량...jpg [216]	홍련이	09.22	34510	488
266808	[싱갤] 학원강사 속터지는 썰.jpg [816]	보이는여고생	09.22	77428	690
266806	[남갤] 임대촌이 살면 안되는 이유 [306]	ㅇㅇ(211.234)	09.22	43624	168
266804	[야갤] 종이접기하듯 수십만 번 접어도 '멀쩡'... 디스플레이 대혁명 [227]	ㅇㅇ	09.22	33630	71
266802	[해갤] 이승우 세레머니 방해하다 kbs에 박제된 손흥민 ㅋㅋㅋㅋ [349]	해갤러(112.164)	09.22	36755	465
266800	[싱갤] 싱글벙글 소아과 의사가 말하는 모유 vs 분유..jpg [526]	최강한화이글스팬	09.22	41903	228
266798	[주갤] 긴급!! 교사 꿀통 다들킴ㅠㅠ [791]	주갤러(223.38)	09.22	71615	821
266796	[싱갤] 연예인은 프로, 유튜버는 아마추어라는 말왕 [689]	ㅇㅇ(218.146)	09.22	70054	1002
266794	[중갤] 체코 언론 “김건희 주가조작, 탈세, 논문표절 의혹”…방문 중 보도 [225]	ㅇㅇ	09.22	18984	170
266792	[게갤] 용과 같이 8 외전을 첫 플레이한 은지원 [193]	THE·바니아	09.22	27593	115
266788	[스갤] 삼성 중국따라 2번 접는 폰, 결국 애국틀딱들 격노 [546]	맛갤러(221.161)	09.22	39790	125
266786	[싱갤] 싱글벙글 곽튜브....소신발언.....jpg [828]	우하하날사랑해줘요	09.22	84983	1219
266784	[야갤] 멸종 위기종의 낙원...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미지의 장소 [195]	ㅇㅇ	09.22	35574	89
266782	[중갤] (오피셜) 2찍 한명 또 전과자행ㅋㅋㅋㅋ [455]	엄마부대	09.22	38625	288
266780	[싱갤] 싱글벙글 못생긴 돼지녀가 최면앱쓰는 만화.jpg [274]	ㅇㅇ(175.206)	09.22	41263	254
266778	[일갤] 대마도 유튜브 보는데 혐한 문제가 생각보다 어지럽네 [713]	이즈리얼ε	09.22	39827	458
266777	[장갤] 요즘 표절물이 대세라 그런지 패러디 쪽도 표절하네 [192]	파란버섯	09.22	42334	153
266776	[야갤] 소방차 통과 못하는...제주도 신축 아파트 ㄹㅇ...jpg [392]	Adidas	09.22	43231	475
266774	[싱갤] 싱글벙글 게이들이 게이들을 싫어하는 이유 [469]	ㅇㅇ	09.22	49330	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