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감독원이 올 하반기엔 직원들에게 야근 수당을 주기 어렵다는 방침을 정했다. 올들어 금융시장에서 주요 사안이 잇따르면서 직원들의 추가 근무가 급증한 탓에 올해 배정된 시간외 근무수당 관련 예산이 동났기 때문이다.
• 금감원은 지난 5일 직원들에게 더이상 야근 수당을 주기 어렵다는 취지의 내부 방침을 각 부서에 안내했다. 꼭 필요한 경우에만 시간외 근무를 하고, 시간외 근무를 한 경우에도 수당 대신 대체휴가를 신청하라는 게 주요 내용이다.
• 금감원은 올해분으로 배정한 초과근무수당 관련 예산을 상반기 중 거의 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인건비 예산에서 급여 등 반드시 금전으로 지급해야 하는 항목만큼의 금액을 뺀 나머지 예산으로 초과근무수당 등을 지급한다.
• 올 상반기 금감원 직원들의 시간외 근무량은 전년동기 대비 16%가량 늘었다. 올들어 태영건설을 비롯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위기, 불법 공매도 전수 조사와 공매도 거래 전산화, 티메프(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등 주요 사안이 줄줄이 터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 금감원 내부에선 불만이 커지는 분위기다. 처리해야 할 주요 사안이 산적해 시간외 근무가 불가피한 와중 야근과 주말근무에 대해 사실상 보상을 받기 어려워져서다. 이번 조치로 가뜩이나 빨라진 젊은 직원들의 이탈이 가속화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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