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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한 월남전 참전 용사의 인터뷰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9.13 07:50:01
조회 12571 추천 53 댓글 29

유튜브에서 영상들 보다가 좋은 인터뷰 영상을 찾아서 번역해봤음.


직접 귀로 들으면서 번역한 거라 오역이 있어도 양해해주길 바람.


원본 인터뷰 영상이 아니라 중간중간에 편집을 한 거라 내용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는 부분이 있을 거임.


인터뷰에서 직접 나오지는 않지만 설명 보충을 위한 내용들을 괄호안에 따로 넣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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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군에서 복무하던 시절의 릭 레스콜라>



저는 17살이었던 1957년에 영국군에 입대하였습니다. 그리고 6달 이내에 사이프러스(키프로스)에 파견되어 군복무를 하였고, 1960년 이후에는 로디지아로 넘어가서 식민지 경찰로 근무했습니다. 본질적으로 준군사조직이었던 경찰이었고, 공수부대원이었던 저는 미국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미국은 세계 최고의 공수부대원들의 본부였으니까요.


(미국으로 이민가서 제1기병사단에 입대하고, 제7기병연대 2대대의 소대장으로 월남전의 이아드랑 전투에 투입될 당시) 전투에 투입되면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우리가 참 빠른 속도로 강하하고 있었습니다. 끔찍하게 많은 북베트남군의 시신들이 밖에 널려 있었고 일부는 새까맣게 타버렸더군요. 고개를 돌려서 저의 무전수였던 판티노(Salvatore "Sam" Fantino)에게 말했습니다. "세상에, 우리 편이 싹쓸어버렸구만. 저 아래 수많은 북베트남 애들이 당한 것 좀 봐봐. 우리 편이 일을 잘했군." 판티노가 답하길 "소대장님, 제가 보는 쪽에는 우리 미군들도 많이 죽어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강하가 끝나고 전쟁터에 투입된 이후로)우리 위쪽으로 네이팜탄이 떨어졌고, 그 때 우리 부대의 위생병이었던, 오클라호마 출신의 훌륭한 사내였던 "의사" 버라일러(Thomas E. Burlile, 실제로는 오하이오 출신)가, 화상을 당한 병사들을 구하기 위해 일어났다가 머리에 총을 맞는 것을 봤습니다. 그의 곁을 지키기 위해 잠시 진격을 멈추었다가, 그가 죽고 난 후 위치를 사수하기 위해 이동하였습니다. 10시 30분 쯤이었던 그 날 밤에 기억나기로는, 나무들 사이로 조명탄들이 쏟아내리기 시작했었고, 나중에 생각해보니 전사자들의 무기가 그날 밤 우리들을 도와주었습니다. 우리보다 먼저 첫 공격을 개시했었던 부대원들이 전사하면서 남기고 간 무기들을 이용해서 그날 밤을 싸워나갔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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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콜라의 무전수였던 살바토레 "샘" 판티노. 소대장이었던 릭 레스콜라를 보좌하며 이아드랑 전투에서 활약하였다.>



전투가 끝났을 때는 새벽이 될 즈음에었습니다. 밖으로 나가서 마지막 뒷처리를 하라는 명령이 내려왔어요. 우리 모두 일어나서 열을 맞춰 나아갔고, 제 생각에 그 때 "We Were Soldiers Once… and Young"(영화 "위 워 솔저스"의 원작)이라는 책의 표지로 쓰였던 저의 사진이 찍혔던 것 같군요. 마지막 뒷처리를 위해 30여 미터 즈음 나아갔을 때 앞에 기관총 진지가 있었는데, 아직 살아있던 기관총 사수가 일어나서 우리에게 총알을 쏟아부었습니다. 그 때 상대가 어떻게 우리를 맞추지 못했는지는 모르겠군요. 사격으로 매연이 뿜어져나오는 곳이 저에게서 7미터도 안 되는 거리처럼 보였으니까요.


저는 오른쪽으로 엎드려 숨어서 제 탄창을 비울 때까지 응전하였습니다. 뒤를 돌아서 제 무전수인 판티노에게 "수류탄!"이라고 외쳤습니다. 그가 저에게 수류탄을 건네주었고, 저는 핀을 뽑아서 무성한 수풀 너머의 적들 위로 던졌습니다. 몇 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서 수류탄은 폭발하였고, 상대는 아무도 살아남지 못했죠. 아무튼 저는 그 때 판티노가 분명 제 생명을 구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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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드랑 전투 당시의 릭 레스콜라. 이 사진은 "We Were Soldiers Once… and Young"의 표지로 사용되었다.>



(전투가 끝나고) 시신들을 수습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습니다. 미군의 시신들이 우선이었죠. 끔찍한 악취가 나는 와중에, 무어 중령님(Hal Moore. 당시 레스콜라의 지휘관이자 앞에서 언급한 책의 저자, 이 전투 이후 대령으로 진급)이 오셔서 우리들을 불러모으고는 말씀하셨습니다. "주목해라. 이들은 모두 미국의 자식들이니 우리가 그들을 집으로 데려가서 그들의 부모님들에게 인도해야한다." 그의 눈에서 눈물이 나는 와중에 플럼리 원사님(Basil L. Plumley)께서도 오셨고, 우리는 그 자리에서 그 어느 한 명의 미군도 전쟁터에 내버려두고 가지 않겠다고 그에게 약속했습니다.


저는 해피 밸리(다낭 남서쪽에 있던 계곡에 미군이 별칭으로 붙힌 지역)에서 부상을 입었습니다. 그리 깊지 않은 부상이었는데 파편조각 하나가 제 팔을 스쳤던 거였어요. 그 와중에도 저는 6시간 정도 걸렸던 정찰 임무를 끝까지 수행했습니다. 사실 그 임무가 불편했고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 당시 저는 제가 사람들에게 인식되었던 모습대로 살아나가야 했습니다. 사람들에게 보여줬던 인상 말이에요. 저는 사람들에게 연약한 남자가 아니라 용맹한 사내로 불리길 원했습니다. 그런 모습을 유지하길 바랬죠. 그걸 유지하기 위한 모든 것들을 했지만 우리 부대원들에게서 느꼈던 인상들, 그리고 우리 부대원들이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들을 볼 때는 감정을 숨기지 않고 진솔하게 대했죠.


저는 우리 부대 그 누구한테도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절대로요. 미국의 전투원이라면 할 수 있습니다. 손쉬운(널널한) 문화속에서 자랐으니 어느 상황에서든 손쉬운 방법을 찾아서 나아갈 테니까요. 그게 우리가 우리의 문화를 가르치는 방식입니다. 우리는 벽에 꼴아박으라고 가르치치 않습니다. 우리는 독창성과 모든 걸 이용하라고 가르치죠. 가끔 전쟁터에서 기관총 바로 앞 말고는 갈 곳이 없어보이는 상황이 생길 지라도 방법을 찾아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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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복무 시절 정복을 입은 릭 레스콜라>



(월남전에 대해서는) 우리가 월남전에 참전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거기에 가서는 안됐었어요. 저는 우리가 거기 가야했던 이유들을 동의하지 못하겠고, 만약 가야했더라면 차라리 잡(보응우옌잡, 북베트남의 장군)의 편에 서는 게 나았을 거에요. 저는 거기서 그렇게 느꼈습니다. 그 나라는 그 어느 누구 밑에서도 통일이 될 희망이 보이지 않았었지만, 보응우옌잡은 예외였어요. 그가 (당시 베트남을 식민지배했던)프랑스를 상대로 승리를 이끌었던 사내였으니까요. 우리가 그를 상대해서, 그리고 (보응우옌잡을 제압하고 베트남에)꼭두각시 장군들을 세워서 우리 미국의 힘으로 그들을 후원한다는 계획은 우리의 엄청난 자만에 불과했습니다.


우리 미국은 정말 운이 좋습니다. 축복받은 아름다운 이 땅에 자원도 훌륭하게 넘쳐나죠. 하지만 이 모든 축복들이 우리가 세계 최고의 경찰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빠지게 하지 마십시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큰 전쟁의 예시로 걸프전을 드는데, 정말 안 좋은 예시입니다. 전쟁을 시작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엄청난 물자들을 재보급하는데 보내는 데 수 개월이 걸렸고, 그리고 전투들은 완전히 개방된 사막 한가운데에서 벌어졌죠. 미래의 전쟁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면, 우리는 로스 엔젤레스에서 교전하는 걸 이야기해야 합니다. 우리는 테러리스트들의 활동에 대해서 이야기해야되요. 테러리스트들의 힘은 재래식 전력들을 묶어버리고 그들의 무릎을 꿇일 수 있습니다. 좋은 예시라면 베이루트가 있죠. 베이루트 폭탄테러 사건 말이에요(1983년 베이루트 미군 기지 폭탄테러 사건). 그리고 최근에 있었던 사우디 폭탄테러도 있고요(1996년 사우디 코바 타워 폭탄테러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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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10월 23일 베이루트 국제 공항 근처의 미 해병대 기지에서 폭탄테러로 인하여 폭발이 일어나고 있다. 이 공격으로 미군 241명이 사망하였다.>



우리는 특정 집단을 말하는 것도, 특정 종교를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예시로 무슬림들이 있어요. 사람들은 무슬림들을 비난하지만 그들은 훌륭한 사람들이에요. 오직 그들 중의 작은 일부인 광신도들과 테러리스트들이 문제인 겁니다. 우리 미국인들 중에서 나올 수도 있어요. 오클라호마 시티에서 보셨잖습니까(1995년 오클라호마 폭탄테러 사건). 테러리스트들을 추적하는 것이 미래의 전쟁의 성향이 될 것입니다. 광활한 전쟁터도 아니고, 거대한 탱크가 돌아다니는 것도 아니고요.


군사력보다도 훨씬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의지와 도덕심입니다. 전 세계가 결국에는 개인의 자유가 정말로 중요하며, 개인과 정부 사이의 사회적 계약이 호혜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어여 합니다. 하지만 이를 깨닫지 못해서 (미국이 내정에 간섭했던)니카라과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보십시오. 우리가 자주 잘못된 사람들을 후원해서, 경제 안정화라는 명목 하에 독재자들을 지원해서 우리와 외국의 기업들이 그 곳에 진출해서 이익을 보려고 했던 일들을 생각해보십시오.


제가 마지막으로 언급하고 싶은 것은, 이런 일들이 부산물로 만들어낸 증오입니다. 우리가 외국에서 그들을 간섭하는 와중에, 우리는 우리가 이런 일들을 하면서 어떤 영향들이 있을지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세계무역센터 폭탄테러 사건, 그리고 그와 같은 일들을 상기해야만 합니다. 우리가 밖에 나가서 벌이는 이런 "정의의 기사"의 행위들이 언젠가는, 아마 한 20년 정도 지나서 우리 본토에 자업자득으로 돌아올 겁니다. 그리고 누가 이 "정의의 기사" 행동들을 지휘합니까? 이전까지 한번도 지휘라는 걸 해보지 않았던 사람들, 인생에서 단 한 번도 분노에 찬 채로 발사되는 사격들을 못 본 사람들. 오직 백악관 근처에서 한 관광객이 강도짓을 당하는 와중에 울려퍼지는 총소리만 들어온 사람들이에요. 범죄와 관련해서라면 우리는 우리 수도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밖에 나가서 세계 최고의 경찰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 리처드 "릭" 레스콜라, 뉴욕 모건 스탠리-딘 위터 보안책임자, 1998년 7월 28일 세계무역센터 2번 건물 44층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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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 레스콜라는 월남전에서 세운 전공으로 은성훈장, 청동 무공 훈장, 퍼플하트 훈장, 남베트남 용맹십자장을 수여받았다. 1967년 현역에서 물러난 뒤 1990년까지 예비역으로 활동하였고, 최종 계급은 예비역 대령으로 전역하였다. 월남전에서 돌아온 후 현역에서 물러나면서 제대군인 지원법으로 받은 보상금으로 오클라호마 대학교에 입학하여 인문사회 학사와 영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이후 오클라호마 시립대학 로스쿨에서 법학을 전공하였다. 학업을 마친 후 사우스 캐롤라이나 대학교에서 3년 동안 형사사법학 강의를 하였고 이와 관련하여 교과서를 집필하기도 했다.


1985년에 뉴저지로 이사한 그는 딘 위터 레이놀즈의 보안 담당자로 입사하였다. 당시 대형 금융회사였던 딘 위터 레이놀즈의 본사는 세계무역센터 2번 건물에 위치해 있었는데 44만 평방미터에 달하는 2번 건물의 전체 임대 면적 중 8만 평방미터를 임대해서 쓰고 있을 정도로 거대한 회사였다.


1988년 팬암 103편 폭탄테러 사건이 난 이후로 레스콜라는 세계무역센터도 테러 공격의 표적이 될 거라 걱정하게 되었고, 1990년에 그의 오랜 전우이자 대테러 전문가였던 대니얼 힐(Daniel Hill)에게 세계무역센터의 보안과 관련해서 자문을 구하였다. 레스콜라는 테러리스트들이 세계무역센터를 공격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공격하게 될지 물어보았고, 힐은 세계무역센터 지하의 주차장을 취약점으로 지목하였다. 건물의 하중을 지탱하는 지하의 기초부분 근처에다가 폭탄을 설치하고 폭파한다는 방식이었다. 그는 세계무역센터 바로 아래의 지하 주차장의 기둥들을 지목하면서 레스콜라에게 말하였다.


"여기가 약점이야. 내가 테러리스트였다면 여기다가 폭탄을 잔뜩 실은 트럭을 가져다 놓은 뒤 유유히 빠져나온 다음에 전부 날려버렸을 거야."


레스콜라와 힐은 당시 세계무역센터의 소유주였던 뉴욕 항만청에게 세계무역센터 지하 주차장의 취약한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작성하여 제출하였다. 하지만 뉴욕 항만청은 그들의 제안에 들어가는 비용이 많다는 이유로 보고를 묵살하였다. 보고서를 올린 지 3년 뒤인 1993년, 힐과 레스콜라가 지목했던 취약점에서 고작 9미터 떨어진 곳에서 알 카에다의 첫 번째 테러 공격이 일어났다. 당시 폭탄의 위력은 이론상 110층에 달하는 거대한 세계무역센터를 무너뜨리는 데 충분했었지만, 다행히도 트럭의 위치를 잘못 잡은 덕분에 그런 대형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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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전 당시 대니얼 힐(왼쪽)과 릭 레스콜라의 모습>



힐과 함께 폭탄 테러를 예측했던 레스콜라는 보안 전문가로서의 실력을 인정받았고, 1997년에 딘 위터 레이놀즈가 모건 스탠리에 합병되는 와중에도 회사의 보안 책임자로 남게 되었다. 기존에 세계무역센터 1번 건물과 5번 건물에서 사무실을 임대해서 쓰고 있던 모건 스탠리는 이제 세계무역센터 전체 단지에서 가장 많은 사무실을 보유한 회사가 되었고, 단지 내 전체 근무 인원도 수천명에 달하였다.


레스콜라는 여전히 세계무역센터가 테러리스트들의 표적으로 지목되어 있다고 예상했고, 다음 공격은 테러 공격으로 보안이 강화된 지하가 아니라 공중에서 항공기를 납치하여 자살충돌하는 공격이 될 것으로 예상하였다. 레스콜라는 테러 공격 가능성을 이유로 근무자들의 안전을 위해 사무실을 뉴저지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모건 스탠리는 2006년까지 임대 계약이 정해져 있다는 이유로 이 제안을 거부하였다.


사무실 이전이 불가능하자, 레스콜라는 대신 모건 스탠리의 직원들에게 매 분기마다 비상대피훈련을 할 것을 요청하였다. 일반 근무자들 뿐만 아니라 단지 내 이사진들까지 포함된 큰 규모의 대피 훈련을 3개월마다 시행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1990년에 뉴욕 항만청이 폭탄테러 경고를 무시한 이후로 레스콜라는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시 근무자들이 경찰이나 소방대와 같은 공권력에 의존하지 않고 본인 스스로를 지킬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근무자들에게 지속적인 대피 훈련을 시행하여 테러 공격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사람들이 혼란에 빠지지 않고 신속하면서도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이사진들이 근무 시간을 헛되게 잡아먹는다는 이유로 이 훈련 제안을 반대했지만, 레스콜라의 간곡한 요청으로 결국 훈련을 시행하게 된다. 레스콜라는 대피 훈련 당시 초시계까지 재면서 엄격하게 훈련을 진행하였고, 심각하게 느린 탈출 속도를 보인 일부 근무자들에게 따로 화재와 같은 비상 시 대피와 관련된 기초적인 요령들을 가르쳐주기까지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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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월 11일, 오전 8시 46분>



운명의 2001년 9월 11일 아침에 세계무역센터 1번 건물 상층부에 아메리칸 항공 11편이 충돌하였다. 당시 건너편 2번 건물의 44층에서 근무하고 있던 레스콜라는 거대한 폭발음을 들었고 밖을 내다보니 1번 건물 상층부가 화염에 휩싸인 것을 목격하였다. 심각한 상황이 발생한 것을 깨달은 레스콜라는 2번 건물의 사람들을 대피시키기 위한 준비를 하였고 그의 확성기와 무전기를 챙겼다. 하지만 이 때 2번 건물 내에 설치되어 있던 뉴욕 항만청의 알림 방송이 나왔다.


"이는 1번 건물의 상황입니다. 2번 건물과는 무관하니 자리를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당시 몇몇 사람들은 이게 테러 공격이 아니라 단순한 '사고'로만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방송을 듣고 분노한 레스콜라는 항만청의 지시를 무시하고 2700명에 달하는 2번 건물의 근무자들에게 건물에서 당장 대피할 것을 지시하였다. 그는 그의 전우 데니얼 힐에게 전화를 걸어서 말했다.


"저 멍청한 새끼들이 나보고 대피하지 말라고 전했어. 1번 건물에서만 일어난 일이라면서 말이야. 난 그 놈들에게 씨발 우리 사람들을 당장 대피시킬 거라고 전할 거야."


그는 44층에서 대피를 진행하면 사람들에게 침착하게 행동하라고 지시했고, 엘리베이터 환승층이었던 44층의 특성상 수 십대의 엘리베이터가 있었지만 사람들에게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을 것을 당부하면서 계단으로 사람들을 대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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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월 11일, 오전 9시 03분>



결국 2번 건물마저도 테러공격을 받았고 세계무역센터 단지는 삽시간에 아비규환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레스콜라는 침착함을 잃지 않고 훈련 때처럼 질서정연하면서도 신속하게 사람들을 대피시켰다. 월남전 당시 소대장이었던 그는 부대원들의 기운을 북돋어주기 위해 그의 고향이었던 콘월과 북쪽에 있던 웨일스의 군가들을 불러줬었고, 이제는 대피하는 사람들의 기운을 북돋어주기 위해 그 군가들을 사람들에게 불러줬다. 그는 웨일스의 군가였던 "할렉의 사나이들"을 사람들에게 불러줬다.


Men of Cornwall stop your dreaming;

할렉의 사나이들이여, 꿈에서 깨어나라


Can't you see their spearpoints gleaming?

저기 번뜩이는 적들의 창날이 보이지 않는가?


See their warriors' pennants streaming

저기 휘날리는 적들의 깃발들이


To this battlefield.

전장으로 몰려오는 것을 보아라.


Men of Cornwall stand ye steady;

할렉의 사나이들이여, 자리에서 일어나라


It cannot be ever said ye

그대들이 이 전투를 준비하지 못했다고는


for the battle were not ready;

절대로 말할 수 없을 것이다.


Stand and never yield!

일어서라, 그리고 절대로 굴복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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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당일 세계무역센터 2번 건물에서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있는 릭 레스콜라와 그를 보좌하던 보안팀 소속 호르헤 벨라스케즈, 고드윈 포드>


오전 10시가 가까워지는 무렵, 2700명에 달하는 근무자들이 2번 건물에서 성공적으로 대피하고 나서 사람들은 레스콜라에게 함께 대피하자고 하였다. 그는 사람들의 제안을 거부하고 아직 대피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는지 확실하게 확인하겠다고 하면서 다시 2번 건물 위로 올라갔다. 그의 마지막 모습은 2번 건물 10층에서 위쪽으로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오전 9시 59분, 항공기 충돌로 인한 구조적 손상과 강렬한 화재를 견디지 못한 철골 구조의 2번 건물이 붕괴해버렸다. 이 날 2700여명의 모건 스탠리 근무자들 중 테러 공격으로 사망한 사람들은 오직 13명 뿐이었으며, 이들 중에서는 릭 레스콜라와 그를 보좌하던 보안팀 소속의 호르헤 벨라스케즈와 고드윈 포드, 웨슬리 머서 4명도 포함되어있다. 9.11 테러가 일어난 지 23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릭 레스콜라의 시신은 찾지 못하고 있다.





9.11테러 23주년이라 생각나서 인터뷰를 번역하고 내용들을 적어봤음.



출처: 군사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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