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젊은 남성과 여성이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ㅇㅇ(37.19) 2024.09.14 14:30:02
조회 39090 추천 166 댓글 665

확대되는 젊은 남녀의 세계관 차이는 정치, 가족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7cf3da36e2f206a26d81f6e740827c6e1a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의 한 트렌디한 푸드마켓에서 두 여성 엔지니어가 자상하며 계몽된 남자를 만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파울리나 나실롭스카는 몇 년 전 큰 급여 인상을 받았다. 그러자 남자친구는 "상사와 바람이라도 폈냐?"고 물었다. 그는 이제 전 남자친구다.


나실롭스카의 친구 조안나 왈착은 틴더에서 만난 남자가 자신이 '빨간 약'을 복용한 남자라고 밝혔던 걸 회상한다. ('빨간 약'이란 표현은 영화 '매트릭스'에 등장하는 것으로, 현실을 정확히 보는 걸 뜻한다. 분노한 남성들의 온라인 집단을 가리키는 '매노스피어(manosphere)'에서는 남성이 억압받고 있음을 깨달은 사람을 뜻한다.) 그는 집안일과 육아는 여성의 일이고, 여성은 리더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두 번째 데이트를 하지 않았다.


전형적인 젊은 폴란드 여성인 나실롭스카와 왈착은 여성 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낙태를 합법화하겠다고 약속하는 리버럴 좌파 정당을 지지한다. 그들은 젊은 폴란드 남성들이 보수, 심지어 극우로 기울어진다고 불평한다. 작년 선거를 보자. 당시 18~29세 남성이 가장 선호한 정당은 자유시장 경제와 전통적 사회 가치를 내세우는 '연합(Konfederacja)'이었다. ("페미니즘 반대. 진짜 여성 찬성"는 이들의 슬로건 중 하나다.) 젊은 남성의 26%가 이 정당을 지지했고, 같은 연령대 여성은 6%만이 지지했다.


폴란드의 젊은 남성들도 나름의 불만이 있다. 작은 마을의 20대 소방관 두 명은 페미니즘이 너무 과해졌다고 말한다. 루카시는 예전에는 동네 댄스 파티에 가면 "신붓감이 될 만한 여성들이 있었다"고 말한다. 요즘은 "다들 SNS에 부끄러운 사진을 막 올린다니까요"라고 그는 한탄한다. 마테우시(두 남성 모두 풀네임을 밝히지 않았다)는 "언론은 모두 편파적이고 문화를 좌파로 몰아가고 있어요"라고 불평한다. 사람들은 더는 남녀가 종종 다른 종류의 일을 하고 싶어 한다는 걸 인정하지 않는다.


선진국 대부분에서 젊은 남녀의 태도가 양극화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사회조사(European Social Survey), 미국의 일반사회조사(General Social Survey), 한국종합사회조사(Korean Social Survey)를 이용해 선진국 20개국의 여론조사 데이터를 분석했다. 20년 전만 해도 18~29세 남녀 사이에 매우 진보적(1)부터 매우 보수적(10)까지의 자기평가 척도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우리의 분석에 따르면 2020년에는 그 격차가 0.75에 달했다(차트 1 참조). 이는 같은 해 대학 학위 소지자와 비소지자 간 의견 차이의 약 두 배에 달한다.




7ff3c028e2f206a26d81f6e747897d6525

유럽, 미국, 한국 18~29세 남녀의 정치성향 자기평가 비교. 0은 매우 진보적이고 10은 매우 보수적이다.




달리 말하자면, 2020년에 젊은 남성은 스스로를 진보적이라고 묘사할 확률이 보수적이라고 묘사할 확률보다 단 2%포인트 높았다. 반면 젊은 여성은 우파보다 좌파 성향을 보일 가능성이 무려 27%포인트나 높았다.(젋은 이들은 남녀 불문 진보적 성향이 강하다. 물론 여성은 훨씬 진보적이다.)


우리가 조사한 모든 국가에서 젊은 남성이 젊은 여성보다 보수적이었다(차트 2 참조). 폴란드에서는 1~10점 척도에서 그 격차가 1.1이었다. 미국에선 1.4로 상당히 컸고, 프랑스는 1, 이탈리아는 0.75, 영국은 0.71, 한국은 0.74였다. 남성과 여성은 항상 세상을 다르게 봐 왔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젊은 여성이 급격히 진보적으로 변하는 반면 같은 연령대 남성은 그렇지 않아 정치적 의견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7ef3c028e2f206a26d81f6e747897c6c9c

주요국의 18~29세 남녀의 정치성향 차이.




젊은 여성에게 직장과 공공 생활에서 여성의 기회를 크게 늘린 이전 세대 페미니스트들의 승리는 과거의 일이다. 그들은 남성 폭력부터 가혹한 낙태법(일부 국가), 임금 격차, 집안일과 육아 부담이 여성에게 과도하게 떠맡겨지는 것에 이르기까지, 지속되는 불의에 우려한다. 많은 남성이 대체로 그들 편에 서 있다. 그러나 상당수는 목소리를 높여서까지 여성들 편에 서지는 않는다. 젊은 여성들의 열렬한 진보주의는 여성의 권익 신장을 위해 아직 해야 할 게 많고, 그것을 하는 데 반대가 심할 것이라는 '느낌'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이러한 격차가 투표 패턴으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분명 눈에는 띈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2022년 하원 선거에서 투표한 젊은 미국 여성의 72%가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반면 젊은 남성은 54%가 그랬다. 2008년에는 남녀간에 거의 격차가 없었다. 많은 선거에서 다양한 정당이 출마하는 유럽에서는 젊은 여성은 가장 좌파적인 정당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고, 젊은 남성은 우파나 심지어 극우파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2022년 프랑스에서 젊은 남성은 프랑스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페미니스트 시몬 드 보부아르를 반박하는 책을 쓴 대선 후보 에릭 제무르(Eric Zemmour)를 젊은 여성보다 훨씬 더 선호했다. 쾰른대학교의 안스가 후데(Ansgar Hudde)에 따르면 2021년 독일 선거에서는 젊은 남녀 유권자 간 좌우 격차가 사상 최대였다. 포르투갈의 3월 10일 총선에서는 극우 셰가(Chega)당이 약진했는데 젊고 교육 수준이 낮은 남성 유권자들의 지지가 집중됐다. 그리고 한국은 2022년 노골적으로 반페미니즘 성향을 드러낸 대통령을 선출했다. 20대 남성의 58% 이상이 그에게 투표했다. 20대 여성의 58%는 그의 경쟁자를 지지했다.


젊고 짜증난


성별 간 태도 격차는 서로를 바라보는 방식에서도 나타난다. 유럽 27개국 사람들에게 '여성의 권리 신장이 남성의 기회를 위협할 정도로 과도해졌다'는 데 동의하는지 물었다. 놀랍지 않게도 남성이 여성보다 이에 동의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놀라운 점은 젊은 남성이 나이든 남성보다 반페미니즘 성향이 강하다는 것으로, 다음 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더 진보적이라는 통념과 모순된다. 게푠 오프(Gefjon Off), 니콜라스 샤론(Nicholas Charron), 에이미 알렉산더(Amy Alexander) 등 스웨덴 예테보리대학교 연구진은 젊은(18~29세) 유럽 남성과 노년(65세 이상) 남성의 차이를 설명하는 데 네덜란드의 유사 사례를를 사용한다. 이 문제에 대해 두 세대의 격차가 헤이르트 빌더르스의 극우파 자유당(PVV) 지지자와 자유민주당 지지자 간 격차만큼 크다는 것이다.


다른 선진국에서도 유사한 패턴이 나타난다. 영국 젊은 남성 중 여성으로 사는 것이 남성으로 사는 것보다 어렵다고 생각하는 비율(35%)이 반대로 생각하는 비율(26%)보다 높긴 하지만 남성으로 사는 것이 여성으로 사는 것보다 어렵다고 말할 가능성이 노년 남성보다 더 높다. 영국의 젊은 여성은 그 반대로 생각할 가능성이 어머니 세대보다 더 높다. 20대 한국 남성의 거의 80%가 남성이 차별받고 있다고 말한다. 60대 이상 남성은 30% 정도만 이에 동의해 20대나 60대 여성의 견해와 별 차이가 없다.

.

중국에서는 여론조사기관이 투표 의향에 대해 묻지 않지만 성 역할에 대해서는 젊은 남녀 간에 유사한 견해 차이를 발견한다(차트 3 참조).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의 쳰웨(Yue Qian)와 상하이의학건강과학대학교의 리자싱(Jiaxing Li)은 중국인 3만5000명의 설문조사 데이터를 살펴봤다. 그들의 분석에 따르면 젊은 남성이 젊은 여성보다 '남자는 경력을 우선시해야 하고 여자는 가정을 우선시해야 한다', '경제가 나빠지면 여성 직원을 먼저 해고해야 한다'는 등의 진술에 동의할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




79f3c028e2f206a26d81f6e74489726cf3

유럽에서 '페미니즘이 너무 과도해졌다'는 명제와 중국에서 '여성을 남성과 동등하게 대해야 한다'는 명제에 대한 남녀간 입장차 비교. 0은 매우 부정적, 10은 매우 긍정적.




중국에서 젊은 남성의 견해는 나이든 남성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젊은 여성의 견해는 어머니 세대보다 훨씬 더 평등주의적이었다. 베이징의 마켓 리서처 클레어(익명을 유지하기 위해 영어 이름을 썼다)는 자신을 동등하게 대우하고 집안일을 분담할 파트너를 원한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중국 남자가 이 조건에 미달할 것 같아요." 그는 한숨을 쉬며 말한다. 쳰웨 박사는 중국 부모들이 공원 한 구석에 모여 자식들을 중매시키려고 모인 부모들이 아들의 직업과 학위는 자랑하지만 딸의 업적은 숨긴다고 지적한다. 잠재적 구혼자들이 도망갈까 두려워서란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젊은 남녀 간의 인식 격차가 계속 벌어지는 가장 유력한 원인은 교육(젊은 남성은 젊은 여성보다 교육을 덜 받는 편이다), 경험(선진국은 성차별이 줄었고, 남녀는 이를 다르게 경험한다), 반향실 효과(SNS가 양극화를 악화시킨다)다. 또한 민주주의 국가에서 많은 우파 정치인들은 젊은 남성의 불만을 교묘히 부추기는 반면, 좌파 정치인 중 젊은 남성이 실제로 문제를 안고 있음을 인정하는 이는 거의 없다.


실제로 젊은 남성은 문제를 겪고 있다. 교육에서부터 그렇다. 상위권 남성은 잘 하고 있지만, 나머지 대다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등학생을 평가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기준 최소 독해 능력에 미달하는 비율이 선진국에서 남학생은 28%인 반면 여학생은 18%에 불과하다. 그리고 여성은 대학에서도 남성을 앞질렀다(차트 4 참조). 유럽연합에서 25~34세 남성 중 대학 학위 소지자 비율은 2002년 21%에서 2020년 35%로 증가했다. 여성의 대학 학위 소지자 비율은 25%에서 46%로 더 빠르게 증가했다. 미국에서도 격차는 비슷하다. 젊은 여성이 남성보다 학사 학위를 취득하는 비율이 10%포인트 더 높다.




78f3c028e2f206a26d81f6e44e847365ae

OECD 국가에서 일반적인 학사/석사 취득연령에 학위를 취득하는 남녀 학생의 비율.




교육의 차이는 태도의 차이로 이어진다. 대학에 다니는 사람들은 리버럴하고 평등주의적인 관점을 흡수할 가능성이 더 높다. 교육 격차는 또한 남녀가 삶, 일, 연애를 경험하는 방식의 차이로 이어진다. 단순화해서 말하자면, 선진국에서 여성이 대학을 졸업하면 화이트칼라 직업을 구하고 스스로를 부양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데이트 시장에 들어서면(이 여성이 이성애자라고 가정할 때), 여성 졸업자가 남성보다 훨씬 더 많기 때문에 리버럴하고 교육받은 남성의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워싱턴DC의 26세 의료종사자 샤렐 루이스는 또래 남성들이 "어린아이 같은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고 불평한다.


대학을 다니지 않은 남성에게도 데이트 시장은 암울할 수 있다.사회적 계층을 상향 이동하는 여성들은 그들을 거부한다. 폴란드의 젊은 낙농업자 미할 파주라는 트랙터 타이어에 바람을 넣다가 잠시 쉬면서 "(농장의) 냄새를 싫어했던" 전 여자친구를 회상한다. 여자친구는 도시에서 살기 위해 그를 떠났다. "저는 전통적이고 안정적인 삶을 원했어요. 그녀는 재미를 원했고요." 농부 남성들은 배우자를 찾는 게 너무 어려워 '농부는 아내를 원해'라는 리얼리티 쇼가 폴란드 TV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 중 하나다. "요즘엔 젊은 여성들이 남자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겠어요." 폴란드의 소방관 루카시는 말한다. 이전에는 여성들이 그저 "안정적인 수입이 있고, 집에서 뭐 고장나면 고칠 수 있고, 운전면허증이 있는" 남자를 원했다고 그는 회상한다.


이러한 인식의 격차가 오늘날 젊은이들 중 얼마나 많은 이들이 결국 연인이 되어 아이를 낳게 될지에 영향을 미칠까? 아직은 알 수 없다. 그러나 선진국의 출산율 급락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초기 징후는 낙관적이지 않다. 미국에서 다니엘 콕스(Daniel Cox), 켈시 해먼드(Kelsey Hammond), 카일 그레이(Kyle Gray) 등 미국생활조사센터(Survey Centre on American Life) 연구진은 Z세대(일반적으로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사이에 출생한 세대)가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부터 1990년대 후반 사이 출생)나 X세대(1980년 전후 10년간 출생)보다 첫 연애를 훨씬 늦게 시작하고 외로움을 더 많이 느낀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Z세대 여성은 보다 윗 세대 여성과 달리 또래 남성보다 자신을 성소수자(LGBT)로 묘사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31% 대 16%). 이러한 불일치가 지속될지, 만일 그렇다면 향후 가족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두고 볼 일이다.


페미니즘에 대한 반발은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특히 강할 수 있다. 이들이 여성의 진보로 인해 가장 위협을 느끼기 때문이다. 여성에게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는 게 남성의 일자리가 나빠지는 걸 의미하진 않는다. 그러나 많은 남성이 그렇게 생각한다. 나이 든 남성은 경력이 안정돼 있거나 은퇴했을 가능성이 높아 신경을 덜 쓴다. 반면 젊은 남성은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중이기 때문에 "여성의 경쟁을 자신의 인생 앞날에 대한 잠재적 위협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예테보리대학 연구진의 오프, 샤론, 알렉산더 박사는 주장한다. 최근 연구에서 연구진은 실업률이 최근 해당 지역에서 상승했고, 자신의 사회 제도가 불공정하다고 인식할 경우 젊은 유럽 남성이 특히 여성을 원망할 (그리고 페미니즘이 과도하다고 느낄) 가능성이 높음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반페미니즘 견해가 우익 권위주의 견해의 적절한 예측 변수라고 덧붙인다.


모든 남성의 불평이 근거 없는 것은 아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가정법원이 자녀 양육권 분쟁에서 어머니 편을 들 때가 많다.다른 국가에서는 연금 규정이 편향되어 있다. 남성은 노동시장에 더 일찍 진입하고 더 일찍 사망하지만, 선진국 여성의 평균 은퇴 연령은 약간 더 낮다. 폴란드에서는 여성의 은퇴연령이 5년이나 더 낮아서, 폴란드 남성은 은퇴 후 생존 기간의 3배를 일해야 하는 반면 여성은 그 기간이 1.4배에 불과하다고 보코니대학교의 미할 굴친스키(Michał Gulczyński)는 지적한다. 이는 많은 남성에게 불공평하게 느껴진다. 폴란드 소방관 마테우시는 한 좌파 의원에게 평등권을 그렇게 열심히 주장한다면 연금 수급 연령을 같게 하는 것은 어떻냐고 묻자 "화제를 돌리더라"며 비웃는다.


젊은 남성에게 특히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인은 징병제다. 젊은 남성들은 가장 먼저 징집되는 반면 여성은 징집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 남성에게 병역이 보편적이고 악명 높게 고된 한국에서는 이것이 남성의 원한을 부채질한다. 유럽에서 징병제는 더는 일반적이지 않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폴란드 같은 이웃 국가의 젊은 남성들이 징집될까 봐 더 두려워하고 있다고 굴친스키는 말한다.


젊은이들이 점점 더 세상을 보는 렌즈인 SNS는 양극화를 더욱 부추겼을 수 있다. 첫째, SNS는 사람들이 반향실을 형성하게 한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동질적인 집단이 어떤 문제에 대해 토론할 때 논의는 더 극단적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 집단의 인정을 받기 위해 개인들이 내집단의 핵심 입장을 점점 더 강력한 용어로 반복하고 그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을 비난하기 때문이다.


좌절한 젊은 남성들의 무리가 온라인에서 연결되면 대화는 종종 여성혐오로 전락한다. 남성 위주의 중국 채팅방에서는 '페미니스트 창녀'라는 말이 흔하고, 더 공격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페미니스트'란 단어에 '주먹'을 의미하는 글자를 삽입한 말장난도 한다.


남자가 성난 온라인 그룹에 가입하면 그 안에 머물러야 한다는 압박이 강하다. 워싱턴DC의 학생 벤저민은 예전에 자신이 "맥도날드를 먹으며 잡부로 일하며 자기 연민에 빠져 있던... '빨간 약 사나이'였다"고 말한다. 그는 온라인에서 자신감을 높이고 여자를 꼬시는 법에 대한 강의를 보곤 했다. 그가 '매노스피어'를 떠나자 친구들은 그를 '파란 약'(기득권에 속아 넘어간 사람)이나 '컥(cuck)'(나약한 남자)이라고 놀렸다.


둘째, 알고리즘은 공포에 떨게 하거나 격분하게 만드는 콘텐츠로 사용자를 사로잡아 세상을 실제보다 더 무섭고 불공정한 것처럼 보이게 한다. 미투 운동 해시태그를 클릭하는 여성은 비슷한 이야기를 더 많이 보게 될 것이고, 강간으로 누명 쓴 남성 이야기를 클릭하는 남성도 마찬가지다. 각자 자신이 개인적으로 직면하는 위험에 대해 과장된 생각을 갖게 될 수 있다.


"체육관에 가서 운동을 하는데 여자가 시야에 들어와요. 그렇게 여자를 쳐다보게 되면 갑자기 성추행범으로 틱톡에서 유명해진다니까요." 애틀랜타의 28세 보수 남성 칼릴 로즈는 말한다. 그가 아는 사람 중 이런 일을 겪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는 스마트폰으로 그런 것을 봤기 때문에 그의 의식 속에 그게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워싱턴의 학생 벤저민은 비슷하게 암울한 관점을 제시한다. "제 또래 남자들은 결혼하기를 두려워해요. 경고성 이야기를 듣거든요. 여자는 바람을 피우고, 이혼 소송을 걸어서 남자가 열심히 번 모든 것을 가져간다고요."


여성은 온라인에서 다른 세상을 본다. 바르샤바의 학생 줄리아 코지크는 틱톡에서 본 조언을 따른다. 택시를 타면 머리카락을 뽑아 좌석 밑에 넣어 두는데 자신이 납치당해서 경찰이 DNA 증거가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서다. "거의 항상 남자를 피해요." 그는 말한다.


좌파 정치는 여성들에게 자신이 여성 문제에 관심이 있음을 납득시키는 데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좌파 정치는 남성에게 말을 거는 방법을 알아내지 못했다는 게 진보적인 학자 리처드 리브스(Richard Reeves)가 자신의 저서 '소년과 남자에 대하여(Of Boys and Men)'에서 하는 주장이다. 진보는 종종 "성 불평등은 오직 한 방향, 즉 여성에게 불리한 방향으로만 작용할 수 있다"고 가정한다. 그리고 그들은 '유해한 남성성(toxic masculinity)' 같은 표현을 무차별적으로 사용해 마치 남성 자체에 본질적으로 잘못된 것이 있는 것처럼 말한다. 이는 미성숙한 남성들을 그들의 행동에 대한 대화로 끌어들이기보다는 "온라인 매노스피어로 보내 자신들이 잘못한 것이 없고 진보주의자들이 자신들을 공격하려 한다는 확신을 주게 된다."


미국을 다시 남성적으로


반면 몇몇 우파 정치인들은 불만을 품은 남성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도널드 트럼프가 대표적인 예다. 미국생활조사센터의 콕스는 트럼프가 "남자다움의 이미지"를 구축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종합격투기 단체 UFC의 행사에 나타나 뉴스를 보지 않는 젊은 남성들에게 어필했다. 또한 그는 "문화적 갈등에서 남성 편에 서는" 경향이 있다. 2018년 트럼프는 강간과 성폭행 사건에서 사건의 입증 책임이 남성에게 이동했다며 이를 비난했다. "요즘은 미국에서 젊은 남성으로 살기가 무서운 시기입니다. 당신이 저지르지 않았을 수도 있는 일로 유죄가 될 수 있으니까요...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정말, 정말 나쁜 일 중 하나입니다." 진보는 이를 연쇄 성폭행 가해자의 이기적인 불평으로 치부할지 모른다. 그러나 콕스는 트럼프의 마초적 행동이 "젊은 남성들에게 호소력이 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좌우파 어느 쪽도 젊은 남녀를 갈라놓는 근본적인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책 입안자들이 성적이 부진한 남학생이 학업을 잘 이수할 수 있게끔 만드는 방안을 더 고민할 수 있다는 점이다. 리브스는 남교사를 더 채용하고,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성숙이 느리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1년 늦게 입학하게 만들자고 제안한다. 또한 "노동시장의 양성 분리가 거의 완전히 한 방향으로만 이뤄졌기" 때문에, 국가는 젊은 남성들이 현재 기피하는 건강, 교육, 행정 업무 등의 직종을 준비시키기 위해 직업훈련을 강화할 수 있다. 이러한 개혁이 더 많은 남학생과 남성이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그것은 결국 남녀 모두에게 이롭게 될 것이다.




출처: 출산율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166

고정닉 27

183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축의금 적게 내면 눈치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1 - -
266319
썸네일
[미갤] 9월 20일 시황
[53]
우졍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0 13117 33
266318
썸네일
[싱갤] 빠니보틀, "영어 못한다고 꼽 주는 새끼들 때리고 싶다"
[802]
ㅇㅇ(113.130) 09.20 62698 590
266315
썸네일
[야갤] 왜 여자들은 버스 복도자리만 앉냐고 묻는 한 입시커뮤 유저
[93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0 46762 389
266313
썸네일
[디갤] 무더운 추석연휴 일본 여행2 - 나라
[37]
콜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0 5670 15
266312
썸네일
[대갤] SNS로 약혼녀 명예훼손하다 체포된 찌질한 日 의사
[127]
난징대파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0 19994 104
266310
썸네일
[싱갤] 범죄범죄 보이스피싱에 대하여
[10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0 15644 126
266309
썸네일
[닌갤] 반대로 포켓몬이 모티브 삼은 디자인을 알아보자...jpg
[18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0 27692 267
266307
썸네일
[새갤] 정성글&실제사건) 게임을 통해 알아보는 사법살인-2
[27]
HA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0 12012 20
266306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오타니 50호 홈런볼 줍줍...jpg.
[370]
denjinj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0 25667 172
266304
썸네일
[기갤] 17년전 학폭 가해자가 경찰돼 청첩장 보내, 경찰 조사.jpg
[49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0 26933 234
266303
썸네일
[조갤] 70대 몰던 제네시스 햄버거 가게로 돌진
[507]
아즈라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0 27526 134
266301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현재 제작중인 웹툰 원작 애니메이션 목록
[434]
운송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0 32956 53
266298
썸네일
[주갤] 한국에서 첫번째 명절을 보내는 벳녀 며느리 ㅎ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470]
ㅇㅇ(59.27) 09.20 35709 632
266297
썸네일
[중갤] 배달기사가 식당 사장 폰으로 99만원 게임 '현질' ㄷㄷ
[350]
ㅇㅇ(217.138) 09.20 31912 116
266295
썸네일
[야갤] "신고 좀"…연기하고 편의점 돈 훔쳐간 2인조 도둑들.jpg
[9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0 15403 32
266294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고생대 석탄기로의 여행을 떠나보자
[9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0 12698 57
266292
썸네일
[도갤] 복도 끝에서 벌어진 살인사건, 대리석 바닥에 반사된 모습으로 판명된 범인
[123]
ㅇㅇ(104.254) 09.20 19258 134
266291
썸네일
[기갤] 이경규가 탐내는 개그맨 후배.jpg
[215]
ㅇㅇ(104.28) 09.20 34684 252
266289
썸네일
[대갤] 미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국제결혼 미,일
[319]
대갤러(198.16) 09.20 30088 175
266288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세계 AI모델 성능 순위
[281]
도시타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0 33279 127
266286
썸네일
[야갤] "영공이 점령돼 이륙 불가"...중국 공항 돌발 사태
[8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0 21676 112
266285
썸네일
[미갤] 일본 경제 30년 수탈의 원인. 유대인들은 어떻게 일본을 붕괴시켰나.
[54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0 27040 459
266282
썸네일
[싱갤] 블랙핑크 제니랑 열애설 난 여돌 폭격기 뱀뱀 과거 전력
[239]
석당인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0 40556 162
266280
썸네일
[기갤] 채널a)대통령실때문에 의사단체 참여불가쪽으로 ..
[347]
ㅇㅇ(218.51) 09.20 13588 85
266279
썸네일
[기음] 흑백 요리사 두 비빔밥
[344]
ㅇㅇ(86.106) 09.20 31564 240
266277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한국인들이 갈등을 겪는 근본적 원인
[358]
니지카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0 28890 292
266276
썸네일
[카연] 역사만화 [바람따라 물따라] -정걸-
[43]
사랑은다이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0 7290 77
266274
썸네일
[여갤] 곽튜브가 안보현에게 짬처리 시킨 일본여행...jpg
[1047]
ㅇㅇ(194.195) 09.20 56566 1571
266273
썸네일
[이갤] 김정은 "中은 숙적"…한국도 간 中건군행사에 北 없었다
[376]
고맙슘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0 20291 137
266271
썸네일
[기갤] 문다혜 청와대직원 동원해 등기 및 숙박비 관리 ㅉㅉ
[216]
ㅇㅇ(223.38) 09.20 14061 264
266270
썸네일
[무갤] 목욕탕 검색하니 男 손님 알몸 사진 그대로…“주요 부위 노출 안 돼서”
[186]
조선인의안락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0 31494 394
266268
썸네일
[싱갤]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이 재미없어진 이유
[470]
Patronu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0 48515 389
266265
썸네일
[기갤] 한 유튜버가 다녀온 CJ에서 투자한 1인 30만원 파인다이닝.jpg
[30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0 29222 34
266264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서양인이 냉면 처음 먹어봤을 때 반응
[528]
레이퀀스뱅큐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0 34879 123
266262
썸네일
[야갤] 맹비난에 폭발해버린 분노...의자 들더니만 그대로 '퍽'
[13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0 19763 88
266261
썸네일
[주갤] 블라) 곧 도축당할거 같은 누군가
[328]
주갤러(175.127) 09.20 37134 495
266259
썸네일
[기갤] [단독] 14호 태풍 한반도 북상 급 선회
[230]
ㅇㅇ(1.218) 09.20 22877 58
266258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다시보는 민수 탈코르셋 만화.manhwa
[83]
가사이유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0 26239 241
266256
썸네일
[멍갤] 반려견 3마리, 길고양이 물어 죽이는데..견주는 '멀뚱멀뚱'
[654]
ㅇㅇ(208.78) 09.20 19106 151
266255
썸네일
[흑갤] 흑백요리사 무협 캐릭터 비교
[254]
ㅇㅇ(223.39) 09.20 36921 318
266253
썸네일
[육갤] "죽고싶냐" 아내 골프에 부하들 동원…해군 예산까지 엉뚱하게
[200]
ㅇㅇ(104.223) 09.20 17078 157
266252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현자로 알려진 도쿄대생 근황..jpg
[407]
최강한화이글스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0 36908 492
266249
썸네일
[야갤] 헤즈볼라 보복 선언..."통신기기 동시다발 폭발은 학살"
[239]
마스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0 15399 43
266247
썸네일
[바갤] 첫모캠 무복 짹스!!! 폐허모캠.
[30]
정뱔산전기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0 6296 8
266246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터키에 모발이식 수술 하러 간 탈모인
[256]
니지카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0 20219 224
266244
썸네일
[기갤] 블라) "조리원비 반반하는 여자의 한탄".jpg
[75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0 27447 75
266243
썸네일
[싱갤] 30년전...낭만의 시대...강철부대...GIF
[273]
합성망고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0 24742 160
266241
썸네일
[더갤] 머스크 근황ㅋㅋㅋㅋ
[41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0 35206 317
266240
썸네일
[디갤] 카메라와 함께한 도쿄 여행-1, 우에노 + 2, 아사쿠사 (스압주의)
[17]
삼겹살비빔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0 4244 20
266238
썸네일
[야갤] 아동청소년 딥페이크 처벌 강화…협박 징역 3년·강요 5년 이상.jpg
[36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0 14315 37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