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700편 달성 기념 영린이 탑텐

Searcher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9.17 15:20:02
조회 14394 추천 42 댓글 104

06bcdb27eae639aa658084e544857464ae96ea775f9f1740406273f1b96d5068973b8dfaa2360723cce32f

1. 마부제 박사 (1922) / 프리츠 랑


처음으로 나에게 영화는 내용이 아니라 화면을 보는 것이라고 알려준 참 영화 스승님의 대표작 프리츠 랑의 영화


표현주의라는 명목으로 영화를 볼때 마부제 박사가 최고인거 같음. 각종 소품과 무성영화 시대의 연출력을 한 껏 뽐내는 개개의 숏들로


5시간이 지루하지 않게 흘러감. 테아 본 하르보우가 쓴 꽤나 지능적인 느와르 스토리도 한몫하고.



06bcdb27eae639aa658084e544857464ae96ea775f9f1740406273f1c8371821b99a5fa5bb3a2a78f90c12cbaa4d

2. 셜록 2세 (1924) / 버스터 키튼


아마 메타 영화 중에 제일 좋아하는게 뭐에요? 라고 하면 이 영화를 꼽을거 같음


영화의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매체라는 점을 긍정하고 미친 장르적 재미까지 더 하면서, 삶과의 상호보완성을 온전히 긍정하지 않은 듯한 엔딩까지


20년대 영화라고는 믿을 수 없는 정도로 모던한 내러티브가 너무 좋았음. 근데 그거 빼고 순수한 로맨틱 코미디로만 봐도 좋은듯.



06bcdb27eae639aa658084e544857464ae96ea775f9f1740406273f1c8371121bfe0cd81f783f2bc0de0c1291c5be9

3. 웨건 마스터 (1950) / 존 포드


프리츠 랑과 더불어 영화는 내용이 아닌 숏을 봐야한다는 걸 알려준 참스승님 2 존포드의 최고 걸작으로 꼽고 싶음 (사실 기분 마다 최고작은 바뀜)


존 포드가 추구하던 영화 내의 일탈성과 잉여를 총집합한, 포드의 자연미학이 총집대성된 작품처럼 느껴짐.


스펙타클만 보면 정말 허무맹랑한 코미디처럼 보이지만 애초에 포드의 특징이 이념적 충돌이 현존하는 불균질한 세계를 균질하게 뽑아내는 능력이니,


그런것들을 최대한 무시하고 가장 과잉된 미학에 집중한 이 작품이 최고작이어도 무방할 거 같음.



06bcdb27eae639aa658084e544857464ae96ea775f9f1740406273f1c83712212cd06f53ded9b4f8bb6dd4a99ede

4.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1968) / 스탠리 큐브릭


처음으로 예술 영화라고 할 수 있는 무언가에 입문시켜준 작품.


큐브릭 영화의 특징은 세계의 거대 원리가 존재하고 나머지 캐릭터들은 마치 마리오네트처럼 움직이는 냉소적 세계라고 생각하는데


아예 여기선 인물을 뛰어넘어 세계 그 자체가 전사되어 버린 그 미친 구성에 그냥 두손두발 박수를 치게됨.



06bcdb27eae639aa658084e544857464ae96ea775f9f1740406273f1c8371321341e500b90510612ec075be5aa5e

5. 이레이저헤드 (1977) / 데이비드 린치


린치 세계의 시작. 린치 세계의 특징은 세계로부터의 도피와 욕망의 분출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특징이 이 영화에도 고스란히 나타남.


그런 린치 세계들 중에서 가장 강렬한 표현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를 최고작으로 꼽고 싶음.


그리고 낙태를 꿈꾸는 이성애자 남성의 욕망 표출기라니 그냥 끔찍한 혐오 영화로 봐도 GOAT임



06bcdb27eae639aa658084e544857464ae96ea775f9f1740406273f1c8371421b7c49f62b91de23375633a498b03c3

6. 지옥의 묵시록 (1979) /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정말 광기 그 자체인 작품. 인간의 심연을 들여다보겠다는 작품은 많은데 대부분 유치하게 끝나는 판에 얘는 정말 깊게, 정말 깊게 들어감.


개미친 스케일이나 촬영 같은건 차치하고서라도, 그 불균질한 여정의 종착에 걸맞는 커츠 대령의 신비로움을 만들어내는 연출과


그러면서도 가장 끔찍한 인간의 심연이 가장 나약한 마음에도 비롯되었음을, 크게 구술하지 않고도 역설하는 연출이 대단한거 같음.



06bcdb27eae639aa658084e544857464ae96ea775f9f1740406273f1c837192188f1c057d94081dc6b9670367c005a

7. 숏 컷 (1993) / 로버트 올트먼


진짜 무수히 많은 구슬을 꿰어 내는 능력은 올트먼 만한게 없음. 그 중에서도 그의 연출력이 가장 완숙했을 때를 빗내는 작품.


재기발랄한 매치 컷으로 전환되는 속도감 있는 편집도 그런데 가끔은 5분짜리 모놀로그를 쓰는 등 그 감정의 골자리를 빈틈없이 깊게 파는


꼼꼼한 연출력이 정말 소름 돋는 작품.



06bcdb27eae639aa658084e544857464ae96ea775f9f1740406273f1c837152125641124f6a990aa31cdd4700a69cb

8. 엉클 분미 (2010) / 아피찻퐁 위라세타꾼


'영화는 유령이다'라는 전제를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도 사실상 그 노골성이 영화의 테마를 가장 잘 빛내주고 있는 기이한 작품.


기억 속에 잠재하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아피찻퐁의 야심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이라고 생각함.



06bcdb27eae639aa658084e544857464ae96ea775f9f1740406273f1c8371621b66244125827820ba25bc6186d98

9. 마스터 (2012) / 폴 토마스 앤더슨


이 영화는 진짜 그냥 볼때마다 쳐움. 진짜로. 살면서 본 것중에 가장 쓸쓸한 영화임.


겹겹히 쌓인 스토리의 레이어가 가끔 라캉적 세계 같은 뻔한 병리적 놀음에 빠지기도 하지만, 결국 그런 것들이 전시하려고 하는


인간의 가장 실존적이고 존재론적인 외로움에 가장 잘 다가간 작품이라고 생각함.



06bcdb27eae639aa658084e544857464ae96ea775f9f1740406273f1c837172131fea6b9ffb3cd89b9066a481d615d

10. 자마 (2017) / 루크레치아 마르텔


끊임없이 세계를 일탈하려는 감각 속에서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음에도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한 세계와 그 무력감을 잘 드러낸 작품.


동시에 이것을 자국의 역사성과 결부시킴으로써 반제국주의적 의식을 완연히 드러내는 남미 좌파적 영화이기도 함.


lynchian한 후대의 작품 중에서는 가장 불가해라는 감각을 잘 살린 작품이 아닐까 싶네요.




이외에도 같은 감독의 다른 영화들(솔직히 탑텐 존포드로 다 채워도 될거 같음), 히트, 고령가 등등 넣고 싶은게 많은데 일단 이렇게 탑텐을 찜 마음이 아프다.


좀 유명한 것들 위주인거 같긴 하지만 아직 영린이라 유명한 거 보기도 바빠서 이해좀.



출처: 누벨바그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42

고정닉 19

44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손해 보기 싫어서 피해 입으면 반드시 되갚아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8 - -
265623
썸네일
[중갤] 추석 연휴 응급실, SBS가 다녀왔습니다
[550]
ㅇㅇ(58.122) 09.18 22877 209
265620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양산 확정된 현대 N 비전 74, 뉘르부르크링 랩타임 도전 예정
[251]
니지카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8 20113 80
265618
썸네일
[이갤] 경찰간부 출신 변호사님이 말하는 후회,자책하는 감정을 대하는 마음가짐
[93]
산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8 25486 82
265616
썸네일
[야갤] 실제상황 레전드) 엄친아의 이중생활.jpg
[445]
감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8 64851 710
265614
썸네일
[싱갤] 고백 3번 실패한 일본누나
[27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8 52863 249
265611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대부분의 승객이 살았던 비행기 사고촌
[116]
니지카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8 23226 150
265609
썸네일
[오갤] 산지직송 넙치농어 후기(스압) - 2
[32]
금태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8 10954 34
265608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충청도에서만 먹는다는 전.jpg
[449]
수인갤러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8 32085 52
265606
썸네일
[특갤] 이근대위가 현직 장성에게 하극상을 한 이유.jpg
[390]
특갤러(117.111) 09.18 33804 295
265604
썸네일
[니갤] [추석]60년 되어가는 씹덕굿즈도 올려도 되냐
[108]
붉그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8 13787 97
265603
썸네일
[야갤] 이탈리아 현지인이 말해주는 이탈리아 브랜드 " BOGGI " 의 정확한
[158]
스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8 28011 168
265601
썸네일
[주갤] 나는솔로19기 순자 근황
[622]
ㅇㅇ(180.68) 09.18 62465 1165
265599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감동실화.JPG
[304]
Secretpi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8 41252 273
265598
썸네일
[토갤] 넘나 당연한 말을 하는건데 듣고 감동함
[680]
ㅇㅇ(211.251) 09.18 52201 674
265596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추석이 싫다던 광후 근황(스압)
[397]
난좀죽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8 36517 478
265594
썸네일
[이갤] 미해군의 전설적 항공모함 vs 일본해군 조종사..gif
[313]
leelo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8 25605 192
265593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초진화중인 유인원
[420]
알랑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8 44987 344
265589
썸네일
[잇갤] 자동차 업계가 중국 전기차 경계하는 이유
[759]
ㅇㅇ(1.177) 09.18 38349 114
265588
썸네일
[키갤] 2025 신인들 출연 비야인드 요약.txt
[5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8 31660 144
265586
썸네일
[필갤] 키르기스스탄 출장 w/ 롤라이35
[41]
김둘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8 11576 32
265584
썸네일
[야갤] 학교 체벌이 사라진 결정적인 이유.jpg
[100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8 82073 489
265583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곽튜브
[963]
ㅇㅇ(49.14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8 104983 1314
265581
썸네일
[걸갤] 념요청) 25일 이후 뉴진스에게 일어날 시나리오 정리
[52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8 41651 468
265578
썸네일
[대갤] 도둑전성시대 개시한 Jap... 공공기물 쌀먹시대
[164]
개똥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7 25899 136
265576
썸네일
[새갤] 특이점이 온 릴스 근황
[388]
카리스마겁나큰자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7 56002 506
265574
썸네일
[싱갤] 결혼하면 디씨 접어야하는 이유
[1412]
ㅇㅇ(221.142) 09.17 87448 529
265573
썸네일
[야갤] 러시아 초계기, 일본 열도 일주 비행…자위대 항공기 발진
[423]
마스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7 21148 73
265571
썸네일
[디갤] 창덕궁 후원 갔다왔다
[66]
800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7 12036 64
265569
썸네일
[디갤] 밀린 여름
[42]
ㅇU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7 9534 18
265566
썸네일
[카연] 일본 좋소 경험담 그려봄
[419]
윤PD(210.153) 09.17 39277 403
265563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중딩때 친했던 여자애.manhwa
[37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7 48156 356
265561
썸네일
[중갤] 尹 "반대한민국 세력" 발언, 배후는 뉴라이트?
[44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7 19646 100
265559
썸네일
[싱갤] 싸움소 레전드 범이 이야기
[191]
정동장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7 26217 108
265558
썸네일
[주갤] 퐁퐁 끝판왕, '처월드' 입갤 ㅋㅋㅋ.news
[596]
주갤러(211.234) 09.17 48545 955
265556
썸네일
[항갤] (스압.webp) 아시아나항공 인천~이스탄불 B777 왕복
[25]
미소천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7 14825 28
265554
썸네일
[디갤] 포토샵으로 별궤적 사진 만들기
[73]
김도시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7 16586 65
265553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ㅈ소고양이(좋았쓰!!) 손번역 5
[127]
fox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7 31211 180
265551
썸네일
[바갤] (모험) JTBC 기자 따라가기: 폐쇄된 낚시터
[9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7 17557 50
265548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알도 부화 시키는 드루이드.jpg
[283]
수인갤러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7 44425 546
265546
썸네일
[미갤] ??? : 아니 그러니까 작은아빠 미국주식 하셔야 한다니까요!
[194]
퀸지사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7 47406 840
265544
썸네일
[싱갤] 오싹오싹 목성 내부로의 여행을 떠나보자
[34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7 31706 328
265543
썸네일
[자갤] 배우 강소라..10년 동안 탔던 차들
[365]
스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7 56387 99
265541
썸네일
[보갤] 정신과 의사가 분석한 헬스쟁이들 특징ㅋㅋㅋㅋㅋㅋ
[71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7 66347 635
265539
썸네일
[싱갤] 미국 청문회에서 공개된 '하바나 신드롬'의 원인
[192]
ㅇㅇ(61.35) 09.17 28129 84
265538
썸네일
[기갤] 의료계 2가지 요구 한동훈대표에게 제안
[796]
ㅇㅇ(218.51) 09.17 28394 139
265536
썸네일
[A갤] 돌아버린 일본 취업시장 ㅋㅋ
[1029]
더Inform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7 65464 696
265534
썸네일
[야갤] "너 몇 살? SNS 금지!" 아예 법으로 연령 제한한다는 이 나라
[34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7 32000 227
265533
썸네일
[싱갤] 훌쩍훌쩍 근본중국집.manhwa
[384]
ㅇㅇ(61.73) 09.17 40495 451
265529
썸네일
[취갤] 서울시 공무원 현실
[815]
ㅇㅇ(106.102) 09.17 56131 1004
265528
썸네일
[싱갤] 알쏭달쏭 은근 멸종위기종인 거
[283]
글레이시아는수컷87.5%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7 51220 136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