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에 우베(우베볼 아님ㅎ) 공항 항공권이 6만 9천원으로 나온데다
8월 여행할 때 환전해놨던 돈이 꽤 남아서 급하게 금요일 출국
그래도 아시아나라고 기내식 챙겨줬는데 고기보다 버섯이 더 맛있음
이거 어디서 먹어본 맛인데..? 생각해보니 군대 소불고기 그맛임 ㅋㅋㅋㅋㅋㅋ
먹고 괜히 이걸로 배채웠다고 후회했는데
이거 안먹었으면 아마 아사했을 거임
공항 도착하니 뭔 방송국인지, 공항 홍보팀인지 모르겠는데
엄청 환대하면서 영상까지 촬영함
옆에 초록머리는 초루루라고 야마구치현 마스코트고 복어는..? 뭔지는 모르겠지만 얘도 마스코트인 것 같음
기념품, 먹을 것, 마실 것을 막 쥐어주시는데 왼손 오른손 입 조로마냥 삼도류 컨트롤로 몸비틀면서 받음
얘네 전지역 경찰서에 지명수배 전단 걸려있는
일본 범죄계의 메시(키도 167임)와 호날두같은 애들임
왼쪽 놈은 군마 일가족 살인사건 범인이고
오른쪽 놈은 한구레인데 해외 도피중이라고 함
불행히도 아직 안잡혔나 봄
첫날 일정은 야마구치 시로 잡았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전철역인 구사에 역을 통해 신야마구치역으로 가고 거기서 환승할 거임
구사에역 도착
근데 무인역에 기다리는 승객도 뭣도 아무것도 없다...?
살벌한 배차간격
젊은 날의 과오였다...
대도시는 모로가도 전철역만 가면 되지만
시골은 꼭 가기전에 구글지도 경로 확인하고 가야겠음 ㅠㅠ
다시 공항으로 돌아가서 리무진버스 타고 신야마구치역 도착
차시간이 조금 남아 음료수 살겸 바로 옆 세븐일레븐으로 감
아니 이양반아;;
일본의 충격적인 포카리 과금체계
세금포함 172엔 500미리
173엔 900미리
현지인 그 누구에게 물어봐도 몰?루 라고 한다
숙소가 있는 야마구치 시 유다온센 역 도착
찾아보니 여우가 상처를 치료하려고 몸을 담근 연못에서 온천이 나왔다나? 하는 전설이 있다고 함
그래서인지 이런 거대한 여우상이 있고 가게 앞에 고양이대신 여우석상 등이 있음
일본 국대 탁구선수(강인이 아님ㅎ)라는데
누군가가 라미네이트를 과하게 해놓았다
호텔까지 도보로 20분 ㅅㅂ
라이라이차차차!!
형짱불고기라는 가게인데
여러 지역에 걸쳐 있는 것을 보니 한식당 프차인 모양
배도 너무 고프고, 급하게 갑자기 츠케멘이 땡겨서 평점도 안보고 그냥 들어감
대짜 시켰음
근데 ㅋㅋㅋ 차슈도 그렇고 국물도 그렇고 면도 그렇고...
돌이켜보면 진짜 별로임..
근데 너무 배가 고파서 거의 마시는 수준으로 저거 다 쳐먹음
이동네 사람들도 할건 하는구만...
여기 근처 블럭은 밤되니까 아가씨들 밖에 나와있더라
호텔에 짐 맡기고 자비에르 성당 가는길에 본 좋았쓰
여긴 야마구치 시청임
유다온센역에서 따릉이타고 가다가
너무 뜨겁고 해서 여기서 포기하고 걸어감
자비에르 기념 성당 초입, 옆에 언덕길이 있는데 그거타고 쭉 올라가면 됨
프란시스코 자비에르 기념 성당 건물
내가 아는 자비에르는 찰스 자비에르 밖에 없는데..
찾아보니 프로페서X 풀 네임이 찰스 프란시스 자비에르라고 함
여기서 모티브가 되었다는 설이 있음
이 신부가 어떤 분인가 하니
스페인 출생에 일본 등 아시아로 넘어와서 카톨릭 전파하셨던 분이라고 함
민담에 따르면 풍랑이 심해 이를 잠재우려고 바다에 십자가를 던졌는데
풍랑이 멈추고 게가 십자가를 줍줍해서 신부님한테 다시 갖다줬다고함 ㅋㅋㅋ
1층엔 박물관이 있고 2층엔 성당이 있음
마음이 경건해지는데 성당 쪽은 냉방이 잘 안되나 엄청 더웠음
덥고 힘들어서 경건해 진 게 아닐까?
입장료가 200엔이었나 300엔이었나 기억이 잘...
헌금 명목이라 쾌척함
파노라마
밖에 가면 칠 수 있는 종이 있음
서양인 신부님? 같은 분이 계셨는데
여기 와서 공항 한국인 이외의 외국분을 처음 뵜음..
나한테 순례자냐고 물으시길래
순례자는 아니고 그냥 유명한 곳이라 구경왔습니다.
10대때 몇 번 카톨릭 성당에 나간 적이 있습니다. (여자 꼬시러)
라고 간단한 대화 나누고 여행 잘하라고 덕담해주시고 악수함
위에 또 올라가는 길이 있었는데
너무 덥고 지치고 힘들어서 갈까말까 망설이다
기왕 온거 올라가보기로 했음
이분은 앞으로 또 나오는데
오우치 가문 당주라고 함
오우치 가문이 특이한 게 일본 다이묘 가문이면서
백제 임성태자 후예임을 자청했다고 함
일본 사람이 한화를 응원한다 정도로 보면 될듯
정상뷰
다봤으면.. 내려가야겠지?
루리코지 오층탑이 현재 보수 중이라
갈까말까 하다가.. 그냥 온 김에 코잔공원이라도 보려고 걸어감
박물관 옆에 있던 마이트가인
여긴 십 ㅋㅋㅋㅋㅋㅋ 알포인트냐?
가는 길엔 온통 주택과 산 뿐임
코잔공원 도착
왼쪽에 이상한 비닐 씌워놓은 것은 보수중인 오층탑
또 뵙습니다
700엔 내면 이렇게 걸어놓을 수 있음
나도 하나 걸어놓음
관리인 분들 제외하고 나 혼자뿐이라 전세냈음
영하고 MZ하시네요...
이건 유명한 승려의 묘?? 라고 알고있음 아님말고
사진 찍지마세요
숙소 돌아옴
금요일 1박 7만원 온천딸린 대욕탕 + 조식 + 흡연가능 ㅅㅌㅊ?
온천 조지고 바로 저녁 먹으러 감
오사케 잇쇼니 노무카?
뭘 먹을까 고민을 되게 많이했음
근처에 평점 높은 곳으론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었는데
거기서 프로슈토 피자를 먹을지...
이곳 명물을 먹을지...
근데 기왕 여행온 거
여기 아니면 안먹을 거 같은 것을 먹는 게 나을 것 같아서
기왓장 소바라는 것을 먹으러 옴
이렇게 먹으면 된다고 하네요
병사들이 야전 도중에 기왓장에 고기나 풀같은 것을 구워먹은 적이 있었는데
어떤 여관 주인이 그걸 개량해서 만든게 이 기왓장 소바라고 함
처음엔 면이 야들야들한데
계속 구워지다보니 나중엔 바삭하게 먹을 수 있음
근데 먹고보니
피자 먹을걸 그랬음 ㅋㅋㅋㅋㅋㅋㅋ
저녁먹고 술한잔 하고 싶은데
너무 배가 불러서 산책 길게 좀 하고
이 가게에서 나오는 숯불연기 냄새가 너무 좋아서
여기로 결정
무엇보다 흡연 가능한 것이
너무 좋다
저는 네기마 주문했는데요? 이거뭐죠?
안에 있음
숯불 향이 잘 배어있고 무엇보다
씹었을 때 바삭하고 안에 육즙이 가득함
즉석에서 바로 숯불에 구워주는 식이라
구워지는 데 까지 좀 오래걸렸지만
기다린 값어치가 있었음
이건 타레 츠쿠네
여기 오기 전까지 오늘 맛대가리 없는 것만 먹었는데
이게 오늘의 베스트임
소스발린 닭완자 구이를 저 노른자에 찍어먹는데
그냥 GOAT
항상 잇쇼니 사케를 입에 달고 사는 나지만
진짜 니혼슈를 마셔본 적이 없어서
주인장 추천받아 마신 토요비진(동양미인)
맛은 달고 불쾌한 알콜기 없이 굉장히 깔끔함
거기다 한 모금 마실 때 마다 들어오는 상큼한 향이 기분좋은 술이었음
더 먹고싶었지만
배가 진짜로 터질 것 같아서
더 못먹은게 한이다
이건 공항에서 받은 기념품
복어 주머니, 복이라고 써진 빨간 인형, 야마구치현 마스코트 초루루 포스트잇, 볼펜 등등
이것도 공항에서 받음,
귤즙 섞은 커스터드 소스가 들어있는 빵인데
되게 맛있었음
디저트로 쳐먹고 온천 조진다음에 잠때림
1박 끝
호텔뷰
아침이 밝았습니다, 모두 고개를 들고 마피아를 찾아주세요.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