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끝나고 마침내 집에와서 밀린 게임하고 있는데

첨에 첨보는애가 스팀메세지를 보내서

대뜸 하는말이 자기랑 얘기좀 하잔다

누구일까? 트레이딩 카드가 필요하거나 날 실수로 신고해버렸다는 동남아 친구들일까?

혹시나 싶어 스팀프로필을 여러봤더니 팀포를 사랑하는 캐나다 사람이다

동남아나 중국인은 몰라도 북미사람은 믿을만하니 계속 말해보기로 했다

자신은 23살 올리비아라고 하며 나보고 중국인이며 팀포를 하느냐 묻는다

이름이 올리비아고 프사는 여잔거보니 아마 프사가 본인 사진인것 같다

그러더니 갑자기 내명의로 팀포 아이템이 팔리고 있다는 말을 한다

이상하다 나는 팀포를 해본적이 없는데...

내 스팀아이디가 해킹을 당했고 이 친구는 알려주려고 온것일까?

일단 상황이 무서워 내가 맞다고 해본다

내가했다고 하니깐 대뜸 좆같은 콘을 달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이 캐나다사람 기분이 안좋은거같으니

최대한 기분을 안건드리는 쪽으로 가기로 했다..

자기가 맞으면 스샷좀 찍어서 보내달라길래

조금 있다 보내준다고 기다려달라고 했다

그리고 하고있던 스펠렁키 데일리런을 마저하는데

5분도 안지나 빨리 확인해달라고 재촉하기 시작한다

아마 심성이 착해서 내가 해킹을 당한 사실때문에

이사람도 마음이 조급해진 것 같다..

일단 이사람의 기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귀여운 사진을 보내주기로 하자

먼저 귀여운 고양이 사진을 준비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보면 아이피 기록이 남는 nodejs 소스코드를 만든다

내 메인컴에 80포트로 포워딩을 해두고

안쓰는 도메인에 내 주소를 바인딩해두고 내 아이피 추적을 막기위해 프록시를 걸어두면

내 도메인으로 들어오면 애옹이가 보이고

애옹이가 보이면 보인사람의 아이피 주소가 보인다

이걸로 이미지를 줘보기로 하는데

이미지가 안보인다고 한다

내 선물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던 것일까..?

옳거니 아이피는 제대로 따진것 같다

내 스팀아디가 해킹당한걸 알려주려는 친구가

어디사는 누구인지 알아보기로 했다

이상하다

분명 캐나다인으로 알고있었는데

아이피는 필리핀으로 나온다

삶이 팍팍해서 필리핀까지 여행이라도 왔던것일까?

사실을 알아보기 위해 물어봤는데

필리핀이란 단어를 꺼내자마자 차단당하고 말았다..

이러면 내가 해킹당했다던 팀포계정은 어떻게될까?

내 스팀계정은 곧 차단되는걸까?

진실은 미궁에 빠져버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