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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붕이의 홋카이도 도동 뚜벅이-6일차 上 (시레토코)앱에서 작성

samch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9.29 13:00:02
조회 7492 추천 22 댓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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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5시 칼기상으로 눈을 떴다


사실 시레토코를 계획에 넣은 것은 정말 의도치 않은 일이었다

더럽게 머니까 시발


근데 인간의 욕심이란 정말 무서운게

흠 오비히로? 좀 더 가면 쿠시로?? 좀 더 가면 네무로???
좀 더 가면 아바시리???? 좀 더 가면 시레토코?????

이런 병신같은 생각으로 결국 나는 멀다고 컷한 왓카나이 계획만큼 먼 곳을 가게 되었다


에구 내가 미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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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요 코 인의 은혜로 아침은 공짜 도시락으로 떼우고

다시 센모본선에 올라탔다

장장 누적 1000분에 걸친 노리테츠도 이걸로 끝이었다


이 이후로는 철도를 안 탄다 오직 버스와 비행기만이 있을 뿐

지겹다 지겨워

그래도 홋카이도레일패스 5일권 뽕은 뽑았으니

한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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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시로에서 아바시리로 가던 바닷길을 도로 내달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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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샤리역이었다가 국립공원 홍보로 시레토코샤리가 된 역이 나타난다


여기서 버스를 타야 비로소 진정한 시레토코로 간다


즉 신치토세공항에서 뚜벅이가 국내선이랑 야간버스 안 타면

시레토코까지 가는데 철도 6시간 버스 40분을 타야한다는 뜻이다


그냥 여러분은 얌전히 렌트하거나 국내선 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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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맑은 날씨가 밤까지 유지되었다면 참 좋았으련만


나의 날씨 운도 이 날 다 한건지 결국 오후부턴 흐렸다


맑은 아칸마슈쿠시로네무로 본거에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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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토대부기가 보인다면

이제 시레토코에 거의 다 왔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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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레토코 여행의 거점 우토로항에 도 챠 꾸


도착하자마자 내가 예약한 숙소인

민박 페레케가 나를 맞이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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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호 투어 시작 전까지 좀 시간이 있으니 우토로항 동네구경을 좀 한다


첫 시작은 미치노에키(휴게소) 시리에토쿠

시리에토쿠는 아이누가 이 지역을 부르던 명칭 시레톡에서 따온 것이다

시레토코라는 지명도 시레톡에서 따온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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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는 시레토코세계유산센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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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니치와 당하지 않는 여러가지 주의사항과


시레토코의 식생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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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었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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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휴게소 역할이다


음식점 하나가 딸려있고 다양한 시레토코 특산물을 파는 가판대가 있다


여기서 부모님 선물로 시레토코산 연어로 만든 연어 육포랑 연어 칩을 좀 사갔다


곰 방울이라던가 곰 스프레이도 파니 곰이 무서운 갤럼들은 하나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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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특산 먹을거리로 코케모모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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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케모모는 시레토코에 자생하는 열매다


소프트콘이랑 도라야키로 먹었는데 독특한 단맛이 있다


먹을만하니 오면 먹어보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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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인지 있는 윾카리


어릴 때 유카리실황으로 보던 애가 왜 여기에...?


읽어보니 관광대사랜다

홋카이도는 그냥 보컬로이드와 보이스로이드가 점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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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발견한 푸키먼맨홀


오기 좆같은 곳이라 그런가 전포가 박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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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도시락


국립공원 안은 화장실이 없어서 파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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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 뒤쪽으로 가면 우토로 연어 테라스라는 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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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건 아니고 연어잡이 배들이 이용하는 항구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다


7일차 여행기 스포하자면 아침에 배 보러 갔다가 너무 늦게 가서 못 봤음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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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면 저 멀리 오론코바위가 보인다


오론코바위 자체도 올라갈 수 있게 계단이 있다

약간 미니성산일출봉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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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론코바위쪽으로 걸으면 나오는 고질라바위


대체 어디가 고질라인가 싶긴한데

지역 명물이 대체로 그런거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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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ウトロ漁協婦人部食堂라는 곳에서 해결했다


우토로항 아지매들이 운영하는 밥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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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알이 잔뜩 들어있는 연어오야코동이 단돈 2천엔밖에 안하는 혜자 식당이니


나처럼 연어알을 존나 좋아하면 꼭 가봐라


이것보다 연어알이 적은 이쿠라동을 4000엔 주고 먹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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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스스한 폐가


꽤 큰 시장이었을텐데 망해버린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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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옆에 작게 폭포가 있다


나는 오신코신폭포를 못 봤기에 이거라도 위안 삼는다


이름이 후레페 폭포였나 뭐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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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우토로항 시내 구경을 마치고 잠깐 숙소에서 죽쳤다


투어 픽업 장소를 이 민박집으로 지정했기에 나를 곧 데리러 차량이 올 것이다


참고로 나는 시레토코 네이쳐 오피스(SNO)라는 업체에서 신청했다


다른 업체들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우토로항 내의 숙소로 픽업을 해준다는게 무척 마음에 들었다


민박집 주인아재도 관광객들이 물으면 SNO를 추천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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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는 딱 봐도 노련한 등산가의 아우라가 넘치는

사사키상이라는 여자분이 맡으셨다


벌써 이 일을 16년이나 하고 계신다는걸 듣고

곰에게 잡아먹힐 각오는 순식간에 사라짐


사진은 국립공원 입구로 가는 길부터 벌써 불쑥불쑥 등장하는 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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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입구 앞에는 작게 교육장이 있다


내가 간 시기인 식생 보호기에는 곰의 활동이 비교적 뜸하기에

교육장에서 곰 안전 교육을 이수하면 가이드 없이도 5호를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다

물론 곰 활동기에는 얄짤없이 전부 가이드 동행이다


내가 간 날 이틀 전에 곰 출현 현황판이 갱신된 모양인데

곰 입갤이 보고 되는 순간 해당 산책로는 폐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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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의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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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호 트래킹 코스 안내판


작게 1호 2호 고가목도만 보는 짧은 코스가 있고


크게 5호 전부 다 보고 고가목도로 이어지는 긴 코스가 있다

나는 당연히 가이드까지 있기에 긴 코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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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레토코의 숲은 빽빽한 원생림이다


원생림이라함은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숲을 말한다

산책길 정비 말고는 거의 손대지 않은 자연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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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나무의 뿌리가 전위예술적으로 말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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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면 바닥에 도토리가 떨어져있는데


곰은 식사의 80% 정도를 식물성 먹이로 떼우기에 도토리는 곰들이 아주 좋아한다


따라서 비바람 휩쓸고 지나간 다음날은

곰이 나타날 확률이 올라간다니 유의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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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이 으름을 따먹기 위해 나무를 기어올라간 흔적


곰은 나무도 존나 잘 타기 때문에 곰니치와 당해도 나무 위는 올라가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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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개의 호수 중 5번째 녀석인 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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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에서 숫사슴이 풀을 뜯고 있었다


에조시카의 성비는 3:7 정도기에 숫사슴은 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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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나 정석적인 가문비나무

크리스마스트리에 쓰이는 그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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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의 아파트


지금은 딱따구리가 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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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호 다음은 4호


저 멀리 왜가리가 생선을 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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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 구역은 얕은 웅덩이였는데


올해가 좀 가물어서 물이 다 빠져나가버렸다고 한다

이끼가 그 흔적


물이 있을 때는 곰이 미친듯이 나타나는 곰 핫플이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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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호에서 3호 가는 길에 이런 뻥 뚫린 고목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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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안을 들여다보면 이렇게 천장까지 뻥 뚫려있어서 빛이 들어온다


근데 존나 신기한건 이 나무거 뒤진게 아니라는거다


속은 다 썩어 없어졌지만

뿌리와 줄기 겉부분만으로 생명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한다


자연의 경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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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이 녀석도 그런 식으로 가운데 부분 없이 살아있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바람으로 윗부분이 날아간 뒤

지속적으로 비가 가운데로 유입되면서 상대적으로 물렁한 안쪽 부분이 썩어 사라지는 것이라 한다







사진 50장 제한 때문에 3호 4호 5호 야간야생동물관찰은

下편에 계속....


출처: 일본여행 - 관동이외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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