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소련 양 강대국의 캐삭빵이었던 독소전의 여파로 수많은 젊은 군인들이 평생을 안고 살아야 하는 장애를 얻었으며 그 중 대다수의 상이군인들은 최전선에서 싸웠던 전차병들이었다
물론 상이군인이 아니더라도 육체노동을 중요시하던 소련에서는 집단농장에서 일하던 중 농기계나 콤바인에 깔려 신체 일부를 잃거나 공장이나 야가다판에서 잠깐 방심하다 샹크스나 제프가 되어버린 산업재해 피해자들도 많았다
어찌됐건 스탈린이 지옥으로 실각하면서 찾아온 소련의 호황기에는 경제가 구리스 바른 톱니처럼 매끄럽게 흘러갔기에 자연스레 소련 정부에서는 이런 산업재해 피해자들이나 상이군인들에 대한 복지정책을 구상하게 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존나 고오오급 사치품이었던 자동차의 배급이었다
물론 이 시기 소련에도 장애인 전용 차량은 있었다
영국의 상이용사 전용 삼륜차를 데드카피한 SZD-1이란 물건이었는데 타고다니기에는 연비도 안좋고 오토바이 엔진이라 존나 시끄러운데다 크기도 작았기에 사실상 말이 자동차지 걍 엔진달린 전동스쿠터에 가까운 물건이었다
(일반 ZAZ-965의 모습)
그래서 소련 정부는 상대적으로 그나마 저렴한 ZAZ 사의 965 자포로젯을 기반으로 장애인 전용 차량인 ZAZ-965B와 ZAZ-965R을 만들어 장애인들에게 보급했는데 여기서 B형은 두 다리를, R은 좌측 다리와 한쪽 손을 사용 못하는 장애인 전용을 의미한다
뭐 지금처럼 자동변속기가 대중화된 시기도 아니었기에 소련의 장애인 자동차에는 패들 시프트(핸들 양 옆에 기어레버가 있어 변속 가능함)와 핸드 쓰로틀(손으로 당기는 악셀임) 및 브레이크 레버를 달아서 발을 움직이지 않고도 변속 및 주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물론 운전대 앉았다고 성질 변하는 미치광이들도 있을 수 있는데다 고속주행시 조종이 어려웠기에 엔진을 저급으로 달아 출력을 제한했다고 한다
1950년대부터 1994년까지 ZAZ 사에서는 자사의 자포로젯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개량하여 세대교체한 ZAZ-968 시리즈를 생산함과 동시에 장애인 전용 사양을 많이 만들었다
물론 그 윗급의 차들에도 장애인 전용은 있었으나 보통은 두 다리를 잃은 사람들 전용밖에 없었고 가격도 비쌌기에 어지간해서 대여가 이루어지지 않아 그냥 다들 자포로젯 기반 장애인차를 탔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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