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모터스포츠 역사 핥기(1부)-19세기 모터스포츠

ㅇㅇ(61.254) 2024.10.04 12:00:02
조회 6436 추천 54 댓글 17



자동차 경주의 시작은 지금과는 전혀 달랐다.


당시 자동차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도로를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는 능력이었고,

최고 속도가 그다지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78b1e731dcf532eb589c8e8f07fb3c2851c08381caaa6f2a78fdbf2856541b144ff29d146d3073750f494a7738fb582eaf4037baea6f2f2900c2123cde4f043dd523914b288a37578ba791687814e32479582260bd5813b14973c3ff5f162681b043d270e30c


원래 처음 계획된 대회는 1887년 '르 벨로시페드'가 주최한 파리에서의 짧은 테스트 주행이었지만,

경기 당일 주최진 앞에 나타난 참가자는 단 한 명 뿐이었고, 당연히 무산되었다.


그 덕분에 1894년에 개최된 파리-루앙 레이스는 최초의 레이스로 역사에 기록될 수 있었다.

01b8ef16e0c631b25195d9a004df253127484a381d2c01fde4d9d3f165d96d3bd7d2e89955b219cffd953c66397791e9


르 쁘띄 주르날이라는 신문사가 주최한 이 레이스의 규칙은 매우 간단했다.

126km를 8시간 30분 내로 주파하면 성공, 못하면 탈락


규칙을 보면 알겠지만

이 대회의 목표는 가장 빠른 차가 아닌 가장 우수한 ”말 없는 마차”를 선정하는 것이다.

7aefd674b48a6ba53dead5e345d0776a873afc2f6d7687fbfd61a28de7035890698065bec67953221590910475e48fa130b18b5a0f2d9756a5af6d464f53af48

원래 코스의 절반 길이로 치뤄진 예선전에서 인도를 침범하고 가게로 돌진하던 급발진 호소인들을 쳐내고 나니

102명 중 단 21명만이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


7월 22일, 남은 21명의 참가자들은 루앙의 결승선을 향해 파리를 떠났다.

확실히 예선전으로 거른 덕분에 4명을 제외한 모든 참가자들이 완주에 성공했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건 4시간 10분만에 도착한 드 디옹 백작의 증기기관 트랙터였다.

7ce58972a8c239b467ac9ba719c42133d2d1ee3a828f4da883bc2ddb78e2dd67bc4a70293177fded5a71ccbdee0fcfba9b360175449f89b4ea92bc0fa807d99cc66ad199b91fd8fbcd9570



하지만 심사위원들은 드 디옹을 우승자로 인정하지 않았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이 레이스는 가장 우수한 자동차를 뽑는 대회였고,

그들은 뒤에 꼬다리가 있는 드 디옹의 트랙터가 그닥 실용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08ad8701b7fd6e91799ef3bb1ffa28739f69148a3787809ff833cf36b2343b

그리하여 우승컵은 5분 뒤에 통과한 푸조와 파나르-르바소에게 돌아갔다


당시 푸조의 평균 속력은 시속 17km였고 모두 다임러 엔진을 사용했다.


이후 크고 작은 많은 레이스가 열리면서 프랑스는 가장 먼저 모터스포츠의 태동기를 맞았다.


1895년 파리-보르도-파리 레이스는 속도를 겨루는 최초의 레이스로 간주되었으며

에밀 르바소가 4마력짜리 2인승 파나르-르바소로 참가해 48시간 48분 만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평균 시속 24.5km)

3dbcde2ee4c03ceb6fb1d2f81ad4323c50c64342145d13b1f5fffef95f0422a5934dc760920effacccc23228b69a7b14aead1d5319a21c9ba95ec9cb6580c7945e4b12755ff6076c7c0853500860210a7535b6743474b1e2fbcc


4인승 차량 만을 인정하는 경기 규정에 의해

31000 프랑의 우승상금은 11시간 후에 들어온 폴 코클랭에게 돌아갔지만

드 디옹과는 달리 그는 이 레이스의 우승자로 당당하게 인정받았고

이후 파나르-르바소는 모르스(Mors automobile)와 함께 19세기 모터스포츠를 양분한 최고의 명문 팀이 된다.


01bcef30eadb2cb37cbae9b4ba311b2d6dff1a8923f731dbb31550b6b6f5af7bb58ac7cf9336932ffd7e190b1ac8ebf40810dee63ea8cd6fc24b78deec37400f716b4533af2e4679c0e5b8355178b6bb621231e817b66a588f919d


이 대회에는 주목할만한 또 다른 참가자가 있었는데, 바로 앙드레 미슐랭이다

당시엔 단단한 고무나 철제 바퀴를 장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미슐랭은 파리-보르도-파리 레이스에서 자신의 푸조에 최초의 자동차용 공압 타이어를 도입했다.

비현실적이라는 조롱을 받은 그의 공압 타이어는 무려 22번이나 펑크가 났고,


결국 미슐랭은 시간초과로 탈락해 좌절을 맛봐야 했다.

현실의 벽을 씨게 느낀 그는 이후 음식 블로거로 전향해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이탈리아는 1895년 5월 18일에 첫 레이스를 개최했다.

토리노에서 아스티까지 95km 코스를 왕복하는 레이스에는 5명의 드라이버가 참가해 3명이 완주에 성공했다.

우승자는 시모네 페데르만으로, 그는 4인승 다임러 옴니버스를 타고 평균 시속 15.5km을 기록했다.



2ab8c432fcdb35a769bac5f84388776f69e222f7ab250aad5bae0ae5cdb66e3f52bf991adbbbccfa9df2b7d4


1896년은 프랑스 자동차 클럽인 A.C.F.(Automobile Club de France)가 결성된 해이자

시카고 타임즈 헤럴드의 후원으로 미국에서 첫 레이스가 열린 해이기도 하다.

첫 레이스라는 의미가 무색하게 참가자는 두 명밖에 없긴 했지만



A.C.F.는 보르도에서 아젠까지, 그리고 다시 보르도로 돌아오는 1710킬로미터에 달하는 장거리 레이스를 개최했다.

9월 24일부터 10월 3일까지 10개의 스테이지로 나뉘어 진행되었고,

프랑스 관중들의 환호 속에 1, 2위는 파나르-르바소가, 3위는 드 디옹-부통사의 트라이시클이 차지했다.


7ce48073a8db2ba97aabd7f810c32533c9cb8e9ce0a516c2a6702eb91bb467c11ba6dc9814ce37a0b0e2e905fcb7212e83f7407f7a2958f2711335

(1905 이소타 프라스키니-피아트 16.5리터)


속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자동차 제조사들은 배기량을 키우는게 가장 쉬운 방법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곧 7리터와 8리터의 고배기량 엔진이 일반화되었으며 심지어 16리터 엔진도 생산되었다.

엔진에 집중한 나머지 섀시, 브레이크, 타이어 개발은 등한시되나 싶었으나


1901년 35마력 메르세데스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바뀌게다.

00b8c225e0d63db551ec83bd06ee26243b50faf421874555373ba4e27d1a8139ab4e42ea3916f46ed45106e6d6c99cd0

레이서이자 사업가 에밀 옐리네크의 요청으로 빌헬름 마이바흐와 고틀립 다임러의 아들인 폴이 설계했으며


옐리네크의 딸 메르세데스의 이름이 붙은 이 차는

저중력 중심의 압착된 강철 프레임, 경량화된 고출력 엔진과 벌집형 라디에이터, 공압 타이어 등 신기술이 대거 투입되어

경주 목적으로 제작된 최초의 레이스카로 간주되고 있다.

초기의 신뢰성 문제가 해결된 후 메르세데스가 계속해 우승을 차지하자

이를 본 제조사들은 상용차에 고출력 엔진을 장착하는 대신 레이스에만 쓰일 섀시를 새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22afd921ecdc39aa23a8d7a713df3e388c9e176bafb89986d8ff22776d96e109ad03dcfa961c6ce9159f11d0b874f56a512bf5c3fdd50988bfcd73


한편 엔진 라이선스를 받아 생산하고 있는 파나르-르바소가 이미 다임러로 세간에 알려져 있었기에

다임러는 자사공장에서 생산한 차를 소개할 다른 이름이 필요했다.

그때 메르세데스가 많은 레이스에서 우승하며 유명세를 떨치자

이후 DMG가 생산한 차량은 모두 메르세데스라는 이름이 붙었고,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2부에서 계속



출처: F1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54

고정닉 31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축의금 적게 내면 눈치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1 - -
269830
썸네일
[디갤] 어제의 노을과 기타등등 (25장)
[23]
do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4 7196 13
269828
썸네일
[걸갤] '방시혁불러!'떼쓰는 버니즈에 문체위 'NO' 선그어
[281]
사구파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4 18046 246
269827
썸네일
[싱갤] 부들부들 이번 21만 헌법소원때문에 발작버튼 눌린 게관위
[43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4 25382 384
269825
썸네일
[한갤] 與, 이재명 고발 방침…불법 정치자금 의혹
[144]
목련피는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4 11196 196
269824
썸네일
[부갤] 올해 전국에서 19개의 맥주 축제가 열린 이유
[217]
ㅇㅇ(185.189) 10.04 22868 76
269822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전남친 중첩의 원리..jpg
[488]
최강한화이글스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4 46271 660
269819
썸네일
[야갤] 03년생 누나의 첫차 소개.jpg
[353]
ㅇㅇ(223.39) 10.04 64740 173
269816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담배 필터 개발 이후 변한 폐암 발병
[318]
니지카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4 29667 258
269815
썸네일
[야갤] "방향이 이상한데요?"…기장도 손님도 '공포' 느낀 순간
[239]
마스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4 24891 121
269813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외국인이 보는 동양인 나이.jpg
[396]
최강한화이글스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4 38365 282
269812
썸네일
[이갤] 전업 유튜버의 슬럼프
[209]
ㅇㅇ(155.94) 10.04 33245 59
269810
썸네일
[주갤] 백인 정자로 임신하는게 유행이라는 중국.jpg
[859]
ㅇㅇ(106.101) 10.04 40431 365
269809
썸네일
[싱갤] 세상에서 가장 먼저 지진 대처 체계가 잡힌 나라
[9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4 19935 157
269807
썸네일
[야갤] 키스하면 죽는 희귀병' 걸린 25세女..남친 위해 3가지 해결책 마련했다
[143]
마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4 34339 22
269806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어느 일본인이 한국인에 대해 오해한 것..jpg
[275]
최강한화이글스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4 28675 96
269801
썸네일
[디갤] 에믹스 사진이나 보고 가라
[48]
「아이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4 7050 18
269800
썸네일
[퍼갤] 최근 그손가락으로 난리난 옆집겜 최신근황
[493]
ㅇㅇ(210.111) 10.04 59716 910
269798
썸네일
[야갤] 지상전 최강자 무너뜨린 '가성비' 무기...우리 軍도 실전배치
[116]
마스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4 17747 58
269797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히틀러가 미대에 떨어진 이유
[32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4 26963 265
269795
썸네일
[카연] 여친이 화가 난 이유.manhwa
[326]
한강수온관측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4 21234 167
269794
썸네일
[기갤] 11년만에 갑자기 딸 양육비를 달라며 나타난 여자
[438]
ㅇㅇ(106.101) 10.04 20684 111
269792
썸네일
[러갤] 실베기념) 영국은 어떻게 문화 패권을 잡고있는가?
[250]
러갤러(117.111) 10.04 13813 83
269791
썸네일
[야갤] 100만 인플루언서 박민정 라이브 인성논란.... 유튜브댓글 상황.JPG
[521]
야갤러(223.39) 10.04 51814 401
269789
썸네일
[중갤] 명태균,여론조사 비용대신 김건희에게 금일봉 받아
[10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4 8446 96
269788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중앙대 에타 난독녀 + 해석
[496]
ㅇㅇ(121.160) 10.04 40988 283
269785
썸네일
[기갤] 서울대 의대, 1학년 2학기 수강신청 '0명'…"전무후무".jpg
[54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4 24920 149
269783
썸네일
[싱갤] 세계가 벌벌 떨었던 몽골군 기록화.JPG
[344]
백골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4 24942 109
269782
썸네일
[주갤] 임신해서 우울하다는 일본여자
[758]
주갤러(110.13) 10.04 50170 1426
269780
썸네일
[야갤] 1년 무단결근해도 8천 꽂아주는 '이 회사'... 뒤늦게 직원 파면
[220]
야떡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4 29592 265
269779
썸네일
[야갤] 바이든 비난하더니 트럼프도?...'말실수' 논란 파장
[93]
마스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4 11691 35
269777
썸네일
[기갤] 단독] 윤미향 또 ‘김복동 할머니 팔이. 이번엔 평화센터 건립 모금
[335]
ㅇㅇ(223.62) 10.04 13963 267
269776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음모론을 유포해서 깊이 사과를 드린다는 G식백과
[549]
니지카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4 24894 457
269774
썸네일
[삼갤] 크보요리사: 야구 계급 전쟁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패러디)
[78]
ㅇㅇ(114.201) 10.04 13839 186
269773
썸네일
[스갤] 삼성 갤럭시탭 S10 시리즈 배짱장사 논란.jpg
[465]
ㅇㅇ(222.101) 10.04 38248 551
269770
썸네일
[자갤] 대리기사 몸에서 냄새난다고 대리비 결제거부함
[425]
간미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4 21818 89
269767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역도선수 vs 클라이머 손가락힘 대결
[44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4 28614 127
269765
썸네일
[U갤] 정찬성 UFC 스피어 직관 브이로그 ㄷㄷ...JPG
[13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4 15995 146
269764
썸네일
[대갤] 어메이징 Jap 절도... 이젠 동물 먹이도 절도대상인 현실
[142]
개똥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4 13352 113
269762
썸네일
[싱갤] 얼마전 호주 아기에게 뜨거운커피 테러사건 근황
[350]
ㅇㅇ(121.133) 10.04 37559 339
269761
썸네일
[야갤] "이래서 택시가 안 잡혔네"…기사가 밝힌 카카오의 '실체'
[203]
마스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4 21520 189
269758
썸네일
[싱갤] 섹스 없는 20대에 충격받은 연세대 교수…JPG
[890]
합성망고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4 50915 321
269756
썸네일
[야갤] 대기업 여비서...그만둔 이유 ㄹㅇ...jpg
[927]
Adida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4 77947 671
269753
썸네일
[미갤] 10월 4일 시황
[32]
우졍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4 8515 16
269752
썸네일
[싱갤] 틀 주의) 국산 2d 애니메이션 탑3
[360]
12312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4 33561 96
썸네일
[F갤] 모터스포츠 역사 핥기(1부)-19세기 모터스포츠
[17]
ㅇㅇ(61.254) 10.04 6436 54
269749
썸네일
[기갤] 단독] 문재인정부, 북한에 금수품 보내
[482]
ㅇㅇ(223.62) 10.04 21095 529
269747
썸네일
[야갤] 삼성 갤럭시 쓰는데, '무한 부팅' 현상이? 원인은
[20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4 16842 121
269746
썸네일
[주갤] 여초에서 난리난 요즘 남녀공학 분위기
[1165]
탕탕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4 56467 872
269744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바다에서 가장 큰 동물들을 간단하게 알아보자
[122]
코드치기귀찮아서만든계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4 19560 113
269743
썸네일
[기갤] '순천 여학생 살인' 박대성, 행적 오리발 "기억 안나".jpg
[29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4 15554 4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