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은 다들 잘 알듯이 프로듀서로 널리 알려지기 이전, 70년대부터 가수 겸 방송인으로 여러 활동을 했었다.
그리고 이수만의 시작은 록과 함께했다.
서울대 농대 캠퍼스 밴드 샌드페블즈 멤버로도 활동했었던, 그의 첫 데뷔는 1971년, 중앙대 작곡과에 재학 중이던 백순진과 함께 결성한 포크 록 듀오 ‘4월과 5월’로 막을 올렸다.
활동 도중 건강 이슈로 듀오 활동을 접은 이수만은 솔로 포크 가수로 활동하며 꽤나 인기를 끌어 모았다.
80년대가 될 무렵, 이수만은 음악적 변화를 꾀하고 이를 실행에 옮긴다.
Side - A
유튜브에 있는 <이수만과 365일> Full Album
1979년 이수만은 밴드 365일과 함께 한 앨범 <이수만과 365일>을 야심차게 발표한다. 장르는 그의 전통적인 포크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난 하드 록, 사이키델릭 록을 다루고 있으며, 이는 당시 활동하던 산울림의 영향으로 보인다.
이수만은 직접 이 음악이 오랫동안 그가 진심으로 추구했던 스타일이었다고 말한다. 앨범의 라이너 노트에서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음악들을 이제야 선보인다”라고 전하며 자신의 음악적 방향성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그리고 이는 즉 강렬한 록 사운드임을 분명히 말한다.
하지만 자신감 뿐이었을까, 결국 대중의 호응을 얻지 못하며 과감한 시도는 단 한 장의 앨범으로 마무리되고 말았다. 그 후 그는 방송 진행과 가수 활동을 겸하며 활동하던 도중 갑작스럽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다.
그렇다. 그의 의지로 엿볼 수 있듯이 그는 록 음악을 사랑했고, 정말로 그것을 하고 싶어했다.
그리고 이 열정은 그가 한국으로 돌아와 설립한 SM에서도 이어졌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록에 대한 애정과는 달리, SM이 기획한 밴드들도 그와 마찬가지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회사 설립 초기인 SM기획 시절, 94년에 데뷔한 '메이저'부터 98년에 데뷔한 밴드 '배드 보이즈 서클'까지 있었으나,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하고 그대로 사라졌다.
위의 사진은 이수만이 직접 기획했던 펑크 록 밴드 배드 보이즈 써클의 1집 <금붕어와 전지인형 그리고 별 제조업자>의 커버 사진이다. 귀엽다.
물론 그나마 알려진 록 밴드로 2004년에 SM에서 데뷔한 ‘더 트랙스'가 있다. 더 트랙스는 일본의 유명 록 그룹 X-Japan의 요시키가 앨범의 프로듀서로 참여했을 정도로 꽤 전폭 지원을 했던 것을 볼 수 있는데(일본 활동도 했다), 이마저도 실패로 돌아가 무기한 활동 중단에 들어간다.
이때부터 그가 정을 떼버린 것인지, 아니면 자신감이 떨어졌던 것인지, 더 이상 록에 도전장을 결코 내밀지 않는다.
그러다가..
최근 SM엔터테인먼트에서 신인 걸밴드 론칭 소문이 자주 들려오고 있다.
사실 이는 사실 몇 년 전부터 제기된 루머에 불과했다. 올해 4분기에 신인 걸그룹 출범이 예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걸밴드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SM은 그동안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이며 여러 그룹을 성공적으로 론칭해왔으며, SM의 걸그룹은 특히 음악적으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에스파 특유의 ‘쇠맛' 사운드가 큰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밴드 열풍이 불고 있는 지금, 만약 SM이 록 장르에 다시 제대로 도전장을 내민다면 큰 성공을 이끌 수 있을까?
이쯤되니 SM표 강렬한 록사운드가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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