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노벨상 특집 모더니스트의 기묘한 수상

JHALOFFREX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0.12 22:25:02
조회 19269 추천 81 댓글 53

2년만에 모더니스트들에 관한, 특히나 지금 한국의 가장 핫이슈인 노벨상 특집이다


당연히 모더니즘은 20세기 가장 근본이므로 수많은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을 배출한 가장 완벽한 문학사조다


수많은 모더니스트들의 수상 일화를 일일히 다루기엔 여백이 없으므로 대충 몇 사람만 간략하게 알아보자




1949년, 정작 당시 미국에선 잊혀져가며 상당수 작품은 절판되어서 구하기 힘들지만, 유럽, 특히 프랑스 등지에서 열렬한 환영을 받던 윌리엄 포크너가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수상을 거부하는 것이 아닌 이상, 스웨덴으로 가서 상 받고 연설하는게 관례였고, 당대에도 이미 노벨상 수상은 작가로서 영광이었기에 다들 포크너에게 열광한다


사소한 문제를 제외하면



viewimage.php?id=3fb8d122ecdc3f&no=24b0d769e1d32ca73de98ffa1bd62531904e3409f6e528d418e9c4070d2e6f4a6d4e2ab3dd8f5aa16cf15cad87e1a0eef0c0a3c60a99e87c99223473a1cca842e759a0



"아니, 근데 내가 상 받기 싫다는 건 아닌데....꼭 스웨덴 가야 해? 나는 미시시피가 너무 좋은걸"



그랬다.


안 그래도 자신의 고향을 배경으로 요크파토나파군이라는 가상의 지역까지 만들며 모든 작품의 배경으로 삼는 포크너는 고향성애자였고,


자신이 훗날 전기에서 '미시시피에서 평생 자라고, 평생 미시시피에서 작가로 살았다,' 라는 평가를 받기를 원한다는 이유로 스웨덴으로 가는 것을 거부했다.



viewimage.php?id=3fb8d122ecdc3f&no=24b0d769e1d32ca73de98ffa1bd62531904e3409f6e528d418e9c4070d2e6f4a6d4e2ab3dd8f5aa12aa30ecb8fe0a4ef140fb15c64d15bd82770c6e2ffae2b74




"방 밖으로 좀 나가!!!"


아쉽게도 포크너의 편집자와 출판사 직원들은 수많은 애원 끝에 포크너를 설득했고, 다행히 포크너는 설득을 받아들여서 딸과 함께 스웨덴으로 가서 무사히 상을 받게 된다.




아무래도 노벨문학상 자체가 권위가 있고, 작품이 아닌 한 작가의 전체 작품을 조명하며 주는 상이다보니까 수상자들이 어느 정도 나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늙어서 수상하는 경우도 많다보니 자조적으로 자신이 이제 작가로서 끝났음을 알리는 상징이라며 자조하며 받는 작가들도 있는 만큼 사실 노벨상 수상 이후에 대작을 쓰는 작가들은 드물다.



하지만 그러한 가장 유명한 예외가 있으니, 바로 영문학의 가장 위대한 시인들 중 하나이자 20세기 가장 위대한 시인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다.


당장, 1923년 수상자지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로 유명한 비잔티움으로의 항해가 수록된 그의 후기 대표작 시집 <탑>의 경우 1928년에 나왔으니까.

애초에 꾸준히, 오히려 나이 먹을 수록 더 좋은 시를 써서 이례적으로 평가받는게 예이츠라서 가능한 일이지만.



사실 예이츠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어느 정도 정치적인 요소도 고려된 점이 있었다.

이제 막 아일랜드가 독립하면서, 안 그래도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당대의 거장 예이츠를 수상자로 선정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예이츠 본인도 이러한 '사명'을 잘 알았기에 개인보다는 아일랜드 자체를 대표하며 받는다 식의 답신을 남기기도 했다.


물론 이건 공적인 모습이고




viewimage.php?id=3fb8d122ecdc3f&no=24b0d769e1d32ca73de98ffa1bd62531904e3409f6e528d418e9c4070d2e6f4a6d4e2ab3dd8f5aa16cf15cc0e9e7a7e716354f01b8868e54c8540f99cf365ac965c63439




"그래서 상금이 대체 얼마냐?"


인간 예이츠가 처음 노벨상 수상 소식을 가져온 출판사 관계자에게 물은 것은 상금 액수였다고 한다.


당연히 작가도 사람이지만, 사실 예이츠 본인에게도 슬픈 이유가 있었는데 당시 돌아가신지 얼마 안된 화가 아버지가 물려주신 빚, 출판사 운영비, 그리고 여동생의 빚 등 돈이 급하던 상황이었다.


예이츠 입장에선 정말로 로또 맞은 기분이었다.



viewimage.php?id=3fb8d122ecdc3f&no=24b0d769e1d32ca73de98ffa1bd62531904e3409f6e528d418e9c4070d2e6f4a6d4e2ab3dd8f5aa16cf15cad87e1a0eef0c0a3c60a99e828cd753775a39da842da66b3


덤으로 당시엔 독립 직후 북아일랜드 문제로 아일랜드 내전 중이라 예이츠 본인의 집으로도 총알이 날아오는 경우도 있었는데 예이츠 본인 또한 아일랜드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인물로 여러모로 기묘한 기분을 느꼈을 것이고, 노벨상 수상이 그나마 몇 안 되는 기쁨이었을 거다.





viewimage.php?id=3fb8d122ecdc3f&no=24b0d769e1d32ca73de98ffa1bd62531904e3409f6e528d418e9c4070d2e6f4a6d4e2ab3dd8f5aa16cf15cc0e9e7a7e716354f01b8868e54985003ceca6009c9075189d1



스웨덴으로 끌려간 포크너와 달리, 상은 받았지만, 스웨덴으로 안 가고, 수상강연도 다 조까라고 한 사뮈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를 비롯한 수많은 대작과 패러다임을 바꾼 그의 수상은 너무나도 당연해보인다.


하지만 노벨위원회는 수상 관련 내역을 대충 50년 후에야 공개하고, 최근 공개된 베케트 관련 수상 논의에서 흥미로운 점들이 있었다.



후보에 오를 때마다 베케트를 반대하던 위원들이 있었고, 수상한 1969년 노벨상 회의조차 엄대엄으로 반대하며 수상이 결정된 이후에도 하마터면 수상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비화가 밝혀졌다.



viewimage.php?id=3fb8d122ecdc3f&no=24b0d769e1d32ca73de98ffa1bd62531904e3409f6e528d418e9c4070d2e6f4a6d4e2ab3dd8f5aa16cf15cad87e1a0eef0c0a3c60a99e8299f206f2ef2c6aa42639301



"그....그치만 노벨이 이상적인 문학에 주라고 했는데, 베...베케트는 너무 비관적이고 허무주의적이라고 새..생각해요!"


라는 이유에서였다.


과연 집에 온 손님에게 밥도 안 주는 놈들답다





출처: 독서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81

고정닉 29

16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기 세보여도 실제로는 멘탈 약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04 - -
272276
썸네일
[이갤] 14살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중학생
[400]
배그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4 50521 196
272272
썸네일
[주갤] 음주운전자 그냥 가도 된다는 여경 ㄷㄷ
[457]
주갤러(218.145) 10.14 51745 643
272270
썸네일
[치갤] 이탈리아까지 퍼진 삐끼삐끼
[11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4 41191 145
272268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일본 애니 현지화
[524]
최강한화이글스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4 66625 421
272266
썸네일
[야갤] 성공한야붕이.. 화끈하게 오키나와 1박 FLEX~
[230]
ㅇㅇ(218.236) 10.14 40554 570
272262
썸네일
[카연] (ㅇㅎ) 테슬라 로보택시가 상용화되는. manhwa
[59]
새만화금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4 28783 98
272260
썸네일
[잉갤] [잉갤카페] 시스터즈, 삼합파(만타제외) 칵테일
[5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4 11231 31
272258
썸네일
[야갤] 지금 한국의 현실...패싱 당하는 K팝 종주국
[381]
마스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4 42359 70
272256
썸네일
[싱갤] 훌쩍훌쩍 참혹한 고독사.jpg
[840]
99대대통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4 52772 366
272254
썸네일
[로갤] 할로윈 의상 테스트하러 탔워!
[75]
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3 23301 34
272252
썸네일
[야갤] 차쥐뿔) 친화력은 높은데 의외로 친구가 없다는 오해원.jpg
[22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3 39398 58
272250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90년대 아파트 인테리어.jpg
[277]
99대대통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3 42020 132
272248
썸네일
[F갤] 2024 슈퍼포뮬러 6라운드 패독관람 후기
[25]
튜브리스빌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3 11423 34
272246
썸네일
[부갤] 자영업 최대불황, 인간소멸 | 제주 최대 번화가 텅텅 비었다
[374]
마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3 29776 174
272244
썸네일
[누갤] 자신의 영화에 평점 짜게 준 이동진에 대해 말하는 장항준.jpg
[17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3 32785 144
272240
썸네일
[야갤] 이삿날 문 안 열어주던 세입자…5년 만에 충격적인 집 상태
[400]
마스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3 39864 165
272238
썸네일
[싱갤] 임대아파트에 살기 싫었던 여시 대참사
[94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3 58966 427
272236
썸네일
[카연] [전쟁으로 보는 한국사] 임진왜란의 끝(임진왜란8) + 중요한 공지
[114]
브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3 14870 95
272234
썸네일
[유갤] 호암산 백패킹 후기
[56]
댕댕이애호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3 11913 24
272232
썸네일
[야갤] "머지않아 멸종" 대위기…농담 아닌 진짜
[525]
마스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3 48821 119
272230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미군 군복(스압주의)
[80]
넌좀맞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3 21975 66
272228
썸네일
[야갤] '돈다발→종이' 바뀌었다?…완전 범죄 꿈꾼 범인 정체가
[199]
마스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3 26442 103
272226
썸네일
[단갤] 자작굿즈 만들기
[17]
jcssom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3 11863 51
272224
썸네일
[디갤] 내 사진보면 몇 살 같아?
[151]
네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3 25360 35
272222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친구 결혼식 뷔페 먹는 파브리
[309]
니지카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3 51066 455
272218
썸네일
[야갤] "국내 최초 타액 키트"…조작 의혹 수사 의뢰
[80]
마스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3 22937 57
272216
썸네일
[건갤] 건갤요리사) 자쿠 - 라이스를 만들어 보자
[50]
Repub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3 12275 97
272214
썸네일
[미갤] 인간이 통풍이라는 병에 시달리게 된 근본적인 이유 (진화론)
[49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3 49167 290
272212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동생 면회가서 기 살려준 승무원 누나
[383]
최강한화이글스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3 58874 252
272210
썸네일
[카연] 왜가리는 왜갈왜갈
[270]
드레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3 20039 141
272208
썸네일
[파갤] [방문] 잠실나들이 +더덴 후기
[25]
Gultt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3 12840 26
272205
썸네일
[야갤] "무조건 견인" 칼빼든 구청, 킥보드 업체들 그제서야..
[483]
마스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3 33977 307
272202
썸네일
[싱갤] 중독중독 인스타에 중독되면 느끼게 된다는 감정
[522]
ㅇㅇ(121.133) 10.13 54190 164
272199
썸네일
[Q갤] 레고 고민중독 교실 창작
[115]
레몬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3 23483 127
272196
썸네일
[디갤] 3일차 누비 렌즈와서 냅다 사진찍어봣두
[16]
람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3 10652 15
272192
썸네일
[야갤] 세계서 꼽힐만큼 심상찮다, '뜨거워진' 국내 어장 상황.jpg
[34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3 39747 67
272190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역대급 친한파였던 노벨상 수상자
[350]
코드치기귀찮아서만든계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3 55537 543
272188
썸네일
[야갤] 밥값이 천원도 아니고 '100원'...
[272]
마스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3 30412 62
272186
썸네일
[건갤] 50년 현역 기체 - HG 건담 AGE-1 풀그랜서 리뷰
[70]
Next2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3 14386 39
272184
썸네일
[야갤] 뉴진스 때문에 이순신과 베트남을 조롱한 SBS (총정리)…jpg
[602]
ㅇㅇ(119.207) 10.13 44561 1002
272182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노벨상 tmi
[28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3 30501 227
272180
썸네일
[박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을 본 일본의 반응
[47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3 35116 199
272176
썸네일
[야갤] 형사사건에 연루되면 자력구제 해야 하는 이유.jpg
[459]
감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3 41194 770
272174
썸네일
[야갤] 강호동 학교에서 숨쉰채발견? 등교장면의 진실
[224]
마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3 34691 276
272172
썸네일
[기갤] 인생84) 강미나랑 결혼한 기안84...jpg
[35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3 44085 258
272170
썸네일
[카연] 헬테이커 팬 만화 23화
[53]
쫄깃한해파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3 15905 101
272168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북한군 막사 상 중 하....jpg
[40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3 60820 375
272166
썸네일
[디갤] 천리포 수목원과 가을꽃 박람회 사진들
[36]
콜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3 4487 15
272164
썸네일
[코갤] 실제 역사 속에서 위대한 스나이퍼로 칭송받았던 이들.jpg
[16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3 21695 67
272162
썸네일
[토갤] 뉴스 기사마다 갤럭시폰 설정 메뉴 사라진다 되어있는데...
[404]
모미아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3 25749 187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