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모든 논란의 시발점이었던 에델 케인의 글을 먼저 번역하겠음.
솔직히 별로 새로운 주제의 불평도 아닐 것 같고, 내가 멍청한 소리하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난 최근 몇 주 동안 이런 문제를 계속 생각하고 있었어.
요즘은 아무도 뭐든지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계속 병신같은 농담들만 계속 인터넷에 쏟아지니까, 정말 미칠 것 같고 짜증날 것 같아.
그리고 나한테만 그런 일 일어나는게 아니야.
장르와 매체를 떠나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는 모든 아티스트들한테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야.
오해하지마. 나도 웃는 거 좋아하고, 나 역시 온갖 농담유머도 좋아해. 근데 요즘 인터넷 시대는 마치 비꼬는 반어법 현상이 마치 전염병처럼 돌고 있어.
아무도 진지하지가 않고, 그냥 모든 게 반드시 농담거리로 소비되어야 한다니까.
다들 내가 적은 노래가사를 패러디해서 내가 따먹혔다는 병신 같은 농담들을 계속 인터넷에서 수백번 보는 상황이 정말로 짜증나.
물론 모두가 그런 병신은 아니지만, 어쨌든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에서든 나랑 대화하는 사람들 거의 대부분이 이따구라서 진짜 대화를 피할 수도 없어.
내가 어떤 음악을 만들던, 내가 어떤 행보를 보이던, 다 농담거리로 격하될 거라는 그런 느낌이 들고, 내겐 이건 너무나도 부끄럽게 느껴져.
나도 정말로 매사에 딴지거는 프로불편충처럼 보이는 게 싫어.
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내 음악과 활동에 대하는 방식이 정말로 이젠 지치고 짜증나. 좌절감이 들 지경이라니까.
내년 발매 예정인 2집 <Perverts>에 대해서 또 무슨 멍청한 똥글들이 쏟아질까 벌써부터 스트레스가 미리 닥쳐오는 거 같아.
계속 이러면 진짜 다시는 아무것도 발표하고 싶지 않다니까.
고작 팬이 20명 정도 밖에 안되던 시절이 그리워. 내가 뭘 만들어서 보여주면 사람들이 진심으로 흥미를 보이고 내 예술을 진심으로 소비해주는 그런 시절이 그리워.
지금 상황이 너무 싫고, 여기 인터넷도 너무 싫어. 내가 너무 진지충 빠는 걸지도 모르지만,
오히려 정반대로 말하자면, 내가 문제가 아니라, 대다수 사람들이야말로 진지함을 잃어버린 시대 같아.
뭔가를 진심과 열정으로 받아들이고 소비하던 그런 시대는 어디 갔지?
그리고나서 얼마 뒤에 에델 케인은 이런 글을 올렸음.
다들 친절한 말씀 너무 고마워요.
어젯밤에 술기운에 취해서 속마음을 다 쏟아냈네요 ㅋㅋ큐ㅠㅠ.
근데 정말로
"욕하지 말고, 농담도 하지 말고, 비판도 하지 말고, 오직 칭찬만 내게 해줘!"
마치 그런 의도로 그런 글을 적은 건 절대로 아니었습니다.
세상이 점점 진지함과 열정이 부족해지는 현상, 그리고 그게 반지성주의를 유발하고,
사람의 뇌를 점점 단순하게 만들어내는 문화적 현상,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제가 나중에 집에 돌아가면 이 주제로 유튜브 영상을 만들지도 모르겠네요. 평소에도 자주 생각하는 주제거든요.
당연히 이게 제 개인적인 삶이나 음악커리어와 관련된 것도 분명 있지만, 단순 그걸 너머 그보다 더 크게 사회적인 차원으로 생각해보고 싶어요.
그리고나서 판타노는 에델 케인의 글에 동의하는 영상을 올림.
동의하는지 안하는지는 여러분의 판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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