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레슬링계 사건사고’ 1탄. ‘브루저 브로디 살해 사건’.앱에서 작성

누구누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0.27 08:00:02
조회 16278 추천 150 댓글 59

레슬링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시리즈를 하나 써 보려고 한다.

잘 알 수도, 모를 수도 있는 레슬링계의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을 다루는 글이다.

그 첫 번째 주제는 ‘브루저 브로디 살해 사건’이다.

78edf177b3831c8723e9f4ed459c701ef1fa8f73c9bb9ff65c9d67c482ada8157e4e3650d7493445003253f996b03315049ec0

‘초수’ 브루저 브로디(Bruiser Brody, 1946~1988).

프리츠 폰 에릭에게 레슬링을 배운 브로디는 고향인 미국에서도 좋은 커리어를 쌓았지만, 
인기는 일본에서 더 뛰어났던 선수였다.

203cm라는 큰 키에, 길쭉길쭉한 팔다리, 등장할 때 휘두르는 쇠사슬과 입에서 터져나오는 괴성은 관객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거친 야수와도 같은 브롤링 위주의 경기 스타일과 더불어서
그의 피니셔 기술이었던 ‘킹콩 니 드랍’은 관객들이 가장 열광하는 요소였다.

7eee857eb4f161f523ec85e6469c701b74f20505bce7432b87aca25d440adff26179a1b9b4a8cbc90973e6e9d2a65cca4f80b5b94c

0e9c8973b1f061ff239cf0e0359c70651948a787db871f97fd0a4d46c2ca6388f4a84802b6a1da3b2c703ee87294fb6a8616a1b0

그의 전성기 일본에서의 인기는 무려 그 스탠 핸슨보다도 위였을 정도였고,
그와 함께 ‘초수 콤비’라는 태그팀을 만들기도 했다.

여담이지만 그는 ‘텍사스 레드’였던 언더테이커의 데뷔전 상대이기도 했는데,
테이커는 자신의 덩치를 믿고 그를 쉽게 보았다가, 
아주 제대로 된 데뷔전을 치뤘다고 한다.

링 위에서는 야수와도 같은 모습을 보여줬던 그지만 실제 사람의 성격은 매우 달랐는데,


그를 아는 일본인 기자의 말에 따르면 링 밖에서는 사람이 180도 변해 과묵하고 지적인 ‘인텔리’ 였으며, 
서툰 영어로 하는 질문에도 진지하게 대답해 주었다고 한다.

또한 자신만의 철학에 대한 신념이 확고하여, 자신이 인정하지 않은 선수와의 경기에서는 기술을 받아주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스탠 핸슨과 태그를 맺어 마스카라스 형제와 경기한 영상. 마스카라스의 공격을 받아주지 않는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누가 알았을까, 이 고집이 자신의 목숨을 끊을 줄은.

사건은 WWC가 푸에르트리코 흥행을 하고 있을 때 일어났다.




흥행이 진행되고 있는 어느 날, 경기를 앞두고 샤워실에서 샤워를 하던 브로디의 뒤로 누군가가 다가섰다.

0fe48804b6f3608723e9f0ec429c706aa856a96f41633cad9fc7663ef6a786815a9e096b986b9fc78dbe9643129db8bfb33207db

바로 가면 마스크 ‘인베이더’로 더 잘 알려진 푸에르트리코 레슬러, 
‘호세 곤잘레스’(Jose Gonzalez)였다.


잠시 뒤, 조용하던 샤워실에 브로디의 비명 소리가 울러퍼졌다.

089b8575c0846af123ebf3e4459c706b674b9e3b6b38973942bbef789209bed15cbb12b5be05c294956aa3e5c9dfb67e014eefe5

토니 아틀라스(Tony Atlas)가 황급히 달려가자, 
거기에는 피투성이가 된 브로디와, 칼을 든 호세 곤잘레스가 있었다.

토니가 황급히 둘을 떼어놓았고, 
호세 곤잘레스는 유유히 라커룸을 떠났다.

피를 너무 많이 흘린 브로디는 42세의 나이로 끝내 숨지고 만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정치적 문제 등을 포함한 여러 추측이 있지만,
모든 추측에서 빠지지 않는 원인 중 하나는 브로디의 고집이었다.

푸에르트리코에서 열리는 흥행인 만큼 푸에르트리코 선수들에게 승리가 돌아가는 것이 자연스러웠지만, 브로디가 이를 끝끝내 거부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유력한 추측일 뿐, 정확한 진실은 아무도 알 수 없다.


훗날, 놀랍게도 호세는 재판에서 정당방위가 인정되어 무죄 판결을 받았는데,
이는 토니 아틀라스가 어떤 이유에서였는지 적극적으로 증언을 하지 않았던 것이 크다.


안타까운 사건으로 끝날 수 있는 이 사건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오늘날의 레슬링에 큰 영향을 주게 되는데,

0eed8771b0f76c8223e68fe2479c706f25e906bdbded268c3e3097684cdfb7a1b8a746b054b1462965c4d2ba67c184ad2851103112

바로 당시 WWC의 흥행에 참가했던,
 ‘더치 맨틀’(Dutch Mantel)이 이 사건을 계기로

“선수들의 분쟁을 좀 더 평화롭게 해결할 방법이 필요하다”

라고 생각한 끝에, 레슬링 법정을 고안한 것이다.


맞다. 잭 스웨거 옆에서 매니저 하던 그분이다. 



‘레슬링계 사건사고’ 시리즈의 첫번째는 ‘브루저 브로디 살해 사건’이었다.

다음에도 새로운 사건사고 이야기로 찾아오겠다.

- dc official App


출처: 프로레슬링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150

고정닉 27

24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기 세보여도 실제로는 멘탈 약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04 - -
276280
썸네일
[나갤] 7살 아들을 둔 간호사 워킹맘입니다 (펌)
[287]
ㅇㅇ(106.101) 10.29 20444 214
276278
썸네일
[싱갤] 으악으악 건포도와 귀부와인
[13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9 23039 73
276276
썸네일
[미갤] 스압) 여행중 무슬림녀에게 번호따인 유튜버
[430]
감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9 52967 123
276274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스타트업 TOP10
[172]
코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9 35791 35
276272
썸네일
[이갤] "당신들, 우리 어머니 유골에.." 기가 막힌 '파묘'의 전말
[213]
ㅇㅇ(104.129) 10.29 29066 199
276270
썸네일
[나갤] 오싹오싹ㄷㄷ 남친이 집주소를 안밝혀서 속상하다는 여자
[584]
ㅇㅇ(59.27) 10.29 65608 826
276268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지구온라인 대규모 리셋, 1차 대멸종
[15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9 39699 101
276266
썸네일
[리갤] 페이커에 관한 외국 밈
[518]
롤갤러(175.192) 10.29 140720 1850
276262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여초딩과 포켓몬.manhwa
[28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9 42542 277
276261
썸네일
[미갤] 요즘 태권도 근황.jpg
[42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9 53264 482
276258
썸네일
[카연] 집나가는 만화1
[27]
해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9 13665 71
276256
썸네일
[싱갤] 싱굴벙글 "안중근 서" 전시 관람기
[187]
기신고래(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9 15395 81
276254
썸네일
[야갤] 흑인용병고용? 시부야 멜트다운 길거리 음주단속 현장에가다.
[158]
앨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9 27752 89
276252
썸네일
[싱갤] 고전고전 월 4만원 헬스장
[261]
예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8 53925 311
276250
썸네일
[과빵] 제발 기름은 두가지 종류만 쓰세요.jpg
[439]
ㅇㅇ(208.78) 10.28 40538 68
276248
썸네일
[카연] 작두를 타라 1,2 화
[19]
능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8 10830 19
276246
썸네일
[코갤] 중국 초유의 핼러윈 계엄사태 근황 . jpg
[494]
GoldenTig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8 38696 267
276242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해외축구 역대 발롱도르 수상 논란모음.ㄷㄷ
[162]
ㅇㅇ(110.10) 10.28 24413 123
276240
썸네일
[한갤] 미미미누 여험발언 불편하다는 언니들.jpg
[472]
ㅇㅇ(211.36) 10.28 46324 489
276238
썸네일
[카연] 여기사가 오크랑 또♡ -1
[54]
하료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8 15774 58
276234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북한에서 쿠데타 일으켜보기.......jpg
[38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8 57686 344
276232
썸네일
[야갤] 한국의미래? 러우전 징병전쟁 길어지는 전쟁, 군인 확보에 총력
[495]
앨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8 24631 121
276230
썸네일
[야갤] 급식으로 고기 파티하는 나라..jpg
[545]
감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8 67059 582
276228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성능좋은 중국산 GPT
[250]
보추장아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8 44844 458
276226
썸네일
[디갤] 점심먹고나서 털고가는 대만사진 30장 (feat. 젯삼공)
[27]
무음셔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8 12616 16
276224
썸네일
[유갤] 여자들이 말하는 티 안나는 예민러.jpg
[517]
ㅇㅇ(217.138) 10.28 54329 69
276222
썸네일
[카연] 킬러와 룸메이트
[106]
염승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8 18342 200
276220
썸네일
[야갤] "날강도 따로 없네" 경악, TV가 왜 안 나왔길래..
[140]
마스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8 24987 145
276216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요즘 초중고 학생 근황
[939]
ㅇㅇ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8 83566 599
276215
썸네일
[대갤] 日, 119에 장난전화만 250회 이상... 정신나간 스시녀 체포
[175]
난징대파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8 29073 128
276213
썸네일
[배갤] 카자흐스탄 여행기 (스압)
[48]
열등한조센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8 8428 39
276211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3년차 개발자 선배 가슴 만졌다...ㅈ됐다
[28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8 57486 359
276210
썸네일
[야갤] '최악의 혼란' 직면한 미국…대선 앞두고 터진 '고름'
[247]
앨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8 30614 134
276208
썸네일
[싱갤] 북한 방문 후 김구의 입장변화
[669]
학생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8 39361 459
276206
썸네일
[미갤] 의외로 중국에서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임.jpg
[18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8 37419 212
276205
썸네일
[기갤] 북한에서 형광등을 지칭하는 단어…jpg
[378]
ㅇㅇ(104.223) 10.28 36046 148
276203
썸네일
[싱갤] 소년점프에서 신인상 받은 한국작가의 순애.manga
[320]
김전돋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8 54279 289
276201
썸네일
[야갤] 광주 직관왔는데 이거 맞나?
[491]
야갤러(223.39) 10.28 36638 549
276200
썸네일
[기갤] 초6때 왕따 당하던 학생이 12년 만에 담임을 만남
[411]
ㅇㅇ(87.249) 10.28 48096 447
276195
썸네일
[싱갤] 오싹오싹 냉혹한 암살의 세계
[135]
베르사유의옹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8 37119 188
276193
썸네일
[야갤] 침착맨 인터뷰 카페 창업에 대한 맛피아 생각
[333]
앨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8 34890 234
276192
썸네일
[기음] 백숙 4인분 예약 손님 안와 전화했더니…골프 늦어 못가
[328]
ㅇㅇ(172.98) 10.28 39496 109
276190
썸네일
[디갤] 자기전에 털고가는 대만사진(feat.마포)
[21]
무음셔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8 12998 14
276189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화학공학과 20학번 우승
[194]
코드치기귀찮아서만든계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8 37136 115
276187
썸네일
[야갤] 삼성 '지각 출시' 뒤숭숭…"내부 갈등까지 터졌다"
[280]
앨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8 33091 77
276186
썸네일
[싱갤] 씹덕씹덕 오타쿠 문화가 양지로 올라오기 전의 애니들
[86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8 49748 395
276184
썸네일
[주갤] "이기적 MZ라고요?"…청년이 말하는 '출산의 조건'
[845]
ㅇㅇ(106.101) 10.28 43373 62
276183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한남대 앞 미스터리 맛집
[16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8 35637 148
276180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라따뚜이 실제 크기
[272]
수인갤러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8 54487 187
276178
썸네일
[디갤] 8박 9일, 북해도 여행을 20장으로 압축해봤음
[1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8 6979 1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