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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징동다큐가 페이커로 해준 오펜하이머 브금연출.txt

미사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1.09 23:05:01
조회 25806 추천 96 댓글 83


별내용아닌데 겸사겸사 좋아하는 영화OST라 걍 작년에 혼자 뽕차려고 썼었음 재업쓰
그냥 하도 현재 룰러언급나오니까 급 징동도 생각나서ㅅㅂㅋㅋ




2023 월즈 징동다큐는
자기들 팀 여정을 그리는 다큐라서 원래는 상대 슈퍼플레이로 인한 좌절인데도 꽤 리스펙이 느껴지는 연출이 있음
55분짜리 영상중에 작정하고 4강전만 아예 오펜하이머OST로 구성한 부분들이 있는데
실은 토스 장면말고도 들어보면

트랙들을 생각보다도 되게 섬세하게 쪼개서 장면별로 다양하게 의도에 맞게 삽입했음
(나는 사운드 필터가 있어서 구분을 하긴 했는데 빠진 브금이 더 있을지도 모름 하도 초단위로 좁은타임라인속에 꽤 넣어놔서)

해당 트랙들이 영화에서 어떠한 서사로 사용되었는지 살짝 복기해보면
다큐의 섬세한 연출과 리스펙 그리고 대상혁에대한 숭배력이 또또또 오르는 기분임
참고로 다른 애들 나오거나 자기팀 얘기할땐 그 OST가 안나옴
(오로지 2023 4강전에서만 오펜하이머 브금들이 쏟아짐)






INTRO. Fission

다큐 시작하자마자 우선 그때 그 경기를 보고있는 시선과 함께 fission으로 브금이 시작
Fission(분열)은 신을 의심케하는 원자폭탄의 파괴력에 경외심과 공포를 느끼는 심리를 설명하는 곡이라고함
핵분열처럼 작은 변화들이 점차 폭발적으로 커지면서,
돌이킬 수 없는 파멸로 이어지는 상징적인 과정을 담아낸 곡이기때문에
시작부터 인트로로 이걸 넣는게 얼마나 강조하고 싶었던건지 알수있음;





1~2세트 전반. Can you hear the music?



4강시작.
초반 1~2세트 진행장면에서는 Can you hear the music?를 틀었음(이 곡 개인적으로 그냥 진짜 너무좋음)
이 곡은 오펜하이머에서 양자역학만큼 '수많은 수'를 과연 한낱 인간이 전부 보고 느낄 수있는가를 계속해서 질문하는,
한마디로 도전자(연구자)입장에서 어떠한 신의 경지에 대해 목도하기 전 진정한 가능성과 해답을 자문하는 곡

영화속에서 오펜하이머는 양자역학과 핵물리학을 공부하면서 폭탄을 완성한 그 과정에서조차
늘 끊임없이 자신이 정말로 '이 모든 것을 완전히 이해했는가'를 고찰하지만..

 





3세트 절정(슈퍼토스). Trinity
결국 어떠한 압도적이고 절대적인 힘 앞에서 한계를 느끼며 끝내 궁극적인 답을 찾지는 못함

그렇게 토스 절정에는 오싹하게도 느껴지는 Trinity(삼위일체)의 하이라이트를 틀었는데,

실제로 오펜하이머가 핵실험 이름을 트리니티로 한 이유는
자기가 제일 좋아했던 시인이 항상 '신은 과연 존재하는가'로 시 짓고다니다가 나온 구절에서 나왔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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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찬송하라, 나의아픔, 나의 신이여
정확히는 'Batter my heart, three person'd God.(내 심장을 두드리소서 신이시여)'에서 따와서
Trinity=한마디로 GOD의 존재유무를 말하는곡

저 토스가 진행된순간=Trinity가 재생=신은 결국 있었다 그것도 우리의 눈앞에라는 연출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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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를 당하고 돌아서며. What we have done
그리고 그렇게 토스를 당하고 들어가는 이 등짝씬에서는 잘안들리지만 웅웅거릴때 짧게 뒤에 사운드로
오펜하이머의 what we have done을 스리슬쩍 깔아놨는데

이곡은 영화에서 저질러버린일, 후회, 대량살상(LPL이 스러져가는)에대한
연구자(도전자)의 책임감을 표현할때 쓰였음

가장 큰 감정선은 후회지만, 당시 징동이 가졌을 무게감을 비유하기에도 적절
영화에서도 거의 신과같이 인간이 감당할수없는 것에 감히 도전(핵)한 대가에대해 여러모로 후회하는 맥락으로 곡이 쓰여짐







참극을 향하며. American Prometheus
 

그렇게 좋지않은 징조를 느끼며 다시 들어가는 마지막 4강전 장면에서는
American Prometheus(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를 틈

이 곡은 오펜하이머가 처음에는 위업이 대단한 과학자로서 미국의 영웅으로 받아들여졌지만 결국엔 심히 고통받았듯이
신화속 프로메테우스가 처음에는 스스로도 매우 자신에 차있었고,
인간에게 불을 처음으로 가져온 영웅으로 떠받아들여졌지만
그로인해 분노한 신에게 평생 바위에 묶여 간을 파먹히는 벌을 당했다는 구조를 같이 차용해서
오펜하이머의 비극적인 결말과 운명을 드러내는 곡

2023년 골든로드라는 대단한 업적을 이뤄내기 직전 화려한 월즈입장과 함께
LPL의 프로메테우스와도 같은 행보로 도전하던 징동이
그 토스를 당한 세트 뒤에 스스로 이런 곡을 넣었음
신벌을 받았다는 의미;;ㄷㄷ

마침 프로메테우스에게 영구적으로 벌을 준 신은 제우스이기도(23파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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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영화를 본 사람은 알건데
단순히 우울해져서 분위기상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를 삽입했다기보다는
영화에서도 결국 '필연적으로' 참혹해질거라는 함의를 담은 연출을 사용할때
어떠한 대사를 치면서 정확하게 이 브금을 의도적으로 썼음

신적인 파괴력에 도달하려했던 연구의 참극이 결국에는 정해져 있을것이며,
그 참혹한 결과를 마주함과 동시에
인간의 영역을 벗어난 것을 결국 목도하게 될 것임을 암시하는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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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대사를 칠때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가 흘러나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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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동다큐에서도 이 음악과 함께
오펜하이머가 내면의 충격과 책임을 깊이 인식하는것과도 같이 경기장에서의 모습이 끝남
상대팀인데도 '신벌을 받았다' '필연적이었던것일지도 모른다'와 같은
브금연출을 써줄줄은 몰랐어서 당시에도 놀람ㄷㄷ

올해 징동을 월즈에서 만나진 못했지만,
또 다른 LPL도전자가 더 높은 무대에서 이보다 더 말도 안되는 슈퍼 세계선으로 틀어막힌걸보면
마치 끝내 해답을 찾지 못하고 인간의 한계와 책임에 대해 평생 동안 고민하며 살아가게된
이때 징동이 이입한 오펜하이머의 연장선에 와있는 느낌도 듦(킹님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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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그냥 이글을 재업하게된 원인인 재혁쿤.gif (이때도 프로메테우스가 흘러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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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어케끝내지 슼토브잘즐기고잘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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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LCK T1 응원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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