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 겨울의 습원호 탑승기 - 실시간 베스트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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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 겨울의 습원호 탑승기앱에서 작성

기신고래(진)

2025.02.06 08:40:01

조회 6372 추천 15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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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눈내리는 삿포로 거리를 걸어

삿포로역으로 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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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편의점에서 대충 먹을 걸 사고

쿠시로역으로 가는 특급 오오조라를 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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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인근은 거세게 눈이 내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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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나아가니 다행히 눈은 좀 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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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다가 빵 트여보이는 구간도 달려서

너무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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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오오조라의 틸팅

큐슈의 소닉처럼 어어 이거 틸팅하는구나 하고 알아챌정도로 기울지는 않지만

카메라를 꺼내들고 수평 기능을 쓰고 있으면 미세하게 흔들거리는 걸 카메라를 통해서 알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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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아무도 없어서 일단 무지막지하게 편하게 썼음

그린샤가 따로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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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지연 없이 도착했지만

내리고 환승 여유시간이 한 10분밖에 없었는데

도시락을 뭘 먹을지 고르다가 시간이 얼마 안 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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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급하게 이미 들어와있는 겨울의 습원호에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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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내자리였는데

앰창 씨발

주변 3명 다 짱깨에

이 호차 한 80%가 짱깨

에키넷 내국인 사이트에서만 예매 가능해서 나도 좀 버벅거렸던걸 대체 어떻게 이렇게 많이 타고 오는건지...뭐 여행사가 딸린건지 누가 틱톡에 예매하는법을 설명해놓은건지 씨발 하여간 중국인 존~~~나 많음

하여튼 이 3명이 하염없이 말을 해대는 바람에 솔직히 상행 열차는 제대로 즐기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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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일단 밥부터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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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에키벤에도 나온적 있는 정어리 초밥 에키벤

정어리초밥 위에 쌈무가 올라가 있어서 의외로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맛임

정어리 절임회는 마치 고등어구이같은 맛이 나서 신기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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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차 뒤에는 석탄 스토브가 있었으나

상행에선 딱히 아무도 사용하진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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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시로 습원을 지나가면서

이날씨에 낚시하는 대단한 일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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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조사슴이 기차 밖을 정말 많이 지나감

기차랑 나란히 달리는 애들도 있고 가만히 쳐다보는 애들도 있고 하여튼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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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쵸? 라고 부르던데

두루미 종류인가?

멈추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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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보이는 애들을 기반으로 디자인한건지

사슴과 단쵸가 그려진 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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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마" 들도 잔뜩 볼 수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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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쿠시로 습원을 감상하며 사색 좀 하고싶은데

짱깨새끼들이 너무 시끄럽게 떠들어서 도저히 그럴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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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시베차역에 도착하고

아까 황급하게 타느라 제대로 못봤던 습원호의 자태를 감상함

증기기관차에는 남자의 가슴을 불타게 하는 요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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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존나 놀란게

그래도 정차시간이 2시간인가 되는데

중국인들은 역에서 떠나지 않고 그냥 죽치고 앉아있음;;

아니씨발ㅋㅋ 니들 관광하러 온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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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아이젠 장착하고

구글지도에서 미리 찾아놓은 당일치기 온천까지 30분동안 걸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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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랑 다르게 깡촌인 시베챠는 제설이 그냥 안 되어있음

아이젠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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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도착한 당일치기 온천 Hotel Terreno Kisen

テレーノ

시베차에 있는 온천 중 겨울의습원호가 멈추는 시간동안 입욕할 수 있는 곳이 여기밖에 없었음

중국인들은 여기까지 안 와서 현지 할배들만 입욕하는 곳인데 의외로 물이 엄청나게 좋고(유황냄새 팍팍, 미끌미끌) 노천탕도 있는데다가 가격도 쌈

이번 여행에 조잔케이도 다녀왔지만 거기 온천보다 더 좋았음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은 온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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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욕 후 포병 PTSD를 일으키는 봉을 지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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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설이 덜 된 길을 따라 시베챠역으로 돌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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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대도 없고 뒤에 DL도 안달고 왔길래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했는데

심플하게 화차만 맨 꽁무늬에 붙여서 되돌아가는 방식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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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멋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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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이 귀신같이 육교 위 꿀 포지션을 잡고있어서

이렇게밖에 못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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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행에서는 스토브 옆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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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에 있던 안테나샵에서 이것저것 사고

타자마자 카페객차에 줄 서서 스티커, 엽서, 맥주, 사이다도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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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테나샵에서 팔고있던 에조 사슴 뿔ㅋㅋ

뭐에 써먹냐 싶긴 한데 고작 1000엔이라 일단 사고 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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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행선에서는 사람들이 스토브를 본격적으로 사용함

카페객차에서 무려 1200엔인가에 오징어 파는데 그거 사서 구워먹기도 하고

내 옆자리 누나는 무려 마시멜로 데워서 스모어를 해먹더라 참신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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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행에서도 보이는 단쵸

하행은 다행히 3사람 모두 일본인 당첨이라

조용~~ 하게 잘 타고 바깥구경도 하면서 만족하며 내려옴

상행이랑은 비교가 안되는 쾌적한 경험이었음

앞자리 일본인 노인이 해상자7위대 모자 쓰고있길래 "자8위대 출신이시군요!! 저도 군에 오래있었답니다" 하고 말 걸었는데 "어;; 나 자9위대 출신 아니야 그냥 응원하려고 쓰는거야..." 라고 좀 멋쩍어하시길래 서로 무안해짐

증기를 뿜으며 달리는 겨울의 습원호

습원을 통과하는 겨울의 습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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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쿠시로 역으로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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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태도 제법 미인이라서 별로 위화감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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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역시 정면이 최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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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과 가면라이더를 굉장히 사랑하시는 듯한 쿠시로역 역내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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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시로에서 삿포로까지 또다시 특급 오오조라를 타고 갔는데

뒷자리에 이런 처리가 된 좌석이 있었음...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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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는 삿포로역으로 무사히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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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야마오카야를 먹고 이날은 Finish

출처: 일본여행 - 관동이외 갤러리 [원본 보기]

고정닉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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