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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져 오브 포츈 : 콩고 - 1, 2앱에서 작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3.26 08: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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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솔져 오브 포춘 : 콩고 - 1
· 솔져 오브 포춘 : 콩고 - 1



브금

CCR - Run through the jun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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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연설, 두 개의 세계

1960년 6월 30일, 아프리카 심장부의 작열하는 태양 아래, 벨기에 국왕 보두앵 1세(Baudouin I)가 백색 정장과 반짝이는 훈장을 달고 콩고의 수도 레오폴드빌(현 킨샤사)에 서 있었다. 그는 당당하게 말했다.

"벨기에는 여러분에게 문명이라는 선물을 주었습니다."

국왕의 말에 연단 아래 백인들은 박수를 쳤지만, 콩고의 흑인 신임 총리 파트리스 루뭄바(Patrice Lumumba)는 웃지 않았다. 그의 얼굴은 땀에 젖었고, 입술은 굳게 다물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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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루뭄바는 자리에서 일어나 연설을 시작했다. 그의 목소리는 단호했고, 날카롭게 갈라졌다.

"우리는 고문당했고, 굶주렸으며, 끊임없이 착취당했습니다. 이 모든 고통과 학대에 맞서 싸웠고, 마침내 오늘 독립을 쟁취했습니다."

그 순간 국왕의 얼굴은 굳어졌고, 벨기에 언론은 이 연설을 '국왕에 대한 모욕'이라고 기록했다. 그러나 루뭄바는 더 이상 굴복할 수도, 침묵할 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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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제국의 유산 – 부유하지만 주인이 없는 땅
벨기에령 콩고는 세계에서 가장 풍요로운 땅이었다. 코발트, 구리, 우라늄, 고무, 석유가 넘쳐났다. 히로시마 원자폭탄 '리틀 보이'의 우라늄도 이곳에서 왔다.

그러나 그 자원의 진짜 주인은 없었다. 벨기에는 콩고를 식민지로 다스릴 계획도 없었고, 레오폴드 1세에게 인계 받으면서 현지 엘리트를 키우지 않았다. 학교는 극소수였고, 대학은 전혀 없었다. 군대의 지휘관도, 정부 관리도 모두 벨기에인들이었다. 콩고의 흑인들은 지배자가 아닌, 단지 지배받는 존재였다.

독립은 너무 빨리 찾아왔고, 그 땅은 국가를 세울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레오폴드빌 (현 킨사샤)의 소요를 진압하는 헌병대)


II. 준비되지 않은 독립 – 곧바로 찾아온 혼란

"이러지 마십시오! 저희는 벨기에인이 아닙니다!"

독립 다음 날, 폭발은 시작되었다. 콩고군의 흑인 병사들은 분노로 가득 찼고, 자신들을 억압해온 백인 장교들을 쫓아냈다. 장교들은 두들겨 맞고, 몇몇은 처형됐다. 벨기에인 수천 명은 공포에 떨며 본국으로 급히 도망쳤다.

순식간에 군대는 무너졌다. 정부 기능도 마비됐다. 어제 독립한 국가는 오늘 사라지고 없었다. 벨기에는 떠났고, 남은 것은 혼돈과 분열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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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찢겨진 나라 – 분리의 불씨, 솜베의 카탕가

콩고는 너무나 거대했다. 백여 개의 민족이 뒤섞였고, 언어와 문화는 서로 달랐다. 그 중에서도 남동부의 광물 부국 카탕가(Katanga)는 이 혼란을 틈타 독립을 선언했다.




(모이즈 솜베)

카탕가의 중심엔 자칭 대통령이자 기업가, 군벌이었던 모이즈 솜베(Moise Tshombe)가 있었다. 그는 외쳤다.

"카탕가는 이제 독립한다!"

솜베는 벨기에 대기업과 손을 잡았고, 외국 용병을 고용해 자신만의 국가를 세웠다. 카탕가는 국가가 아니었다. 그것은 단지 기업이었고, 그 통치방식은 오로지 돈과 총으로 운영됐다.

이곳의 실질적 지도자는 모이즈 솜베(Moise Tshombe).
벨기에의 기업 자본과 깊게 연결된 인물이었다.

솜베는 반군 진압을 명분으로 콩고 정부에 복귀했고,
그 대가로 자신의 지역 군벌과 외국 용병을 정규군처럼 운영할 권한을 얻었다.

그는 군을 이끌지 않았다.
그는 ‘군대를 빌려오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그때부터였다.
"돈 받고 싸우는 군대",
다시 말해 용병이 콩고 땅을 밟기 시작한 시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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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폴드빌 외곽에서 체포된 루뭄바)


IV. 제거된 루뭄바 – 국제정치가 지워버린 남자

루뭄바는 혼돈을 수습하기 위해 유엔에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유엔군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루뭄바는 다급한 마음에 모스크바로 손을 내밀었다. 그는 사회주의자였고, 이는 미국과 벨기에에겐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1961년 1월, 그는 정적인 솜베의 군대에 체포됐다. 구타당하고 모욕당한 뒤, 결국 처형됐다. 그의 시신은 토막 난 채 황산에 녹아버렸다. 그의 시신은 흔적도없이 사라져, 확인할수있는건 금니 뿐이었다. 그를 죽인 자는 콩고인이었지만, 암살을 명령한 것은 외부의 그림자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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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부투 조세프. 훗날 모부투 세세 세코가 된다.)

V. 권력 공백, 서방의 그림자들

모부투 조제프.
젊고, 야심만만하고, 무엇보다 CIA의 남자였다.
그는 군부 쿠데타로 루뭄바를 몰아낸 뒤, 정부의 핵심을 장악했다.
겉으로는 총리와 대통령이 있었지만, 실제 결정은 모부투의 전화를 통해 이루어졌다.

미국은 모부투에게 돈을 줬고, 벨기에는 그에게 외교를 맡겼다.
하지만 모부투의 군대는 훈련받지 않았고, 지휘 체계는 붕괴되어 있었다.
도심은 군화로 통제했지만, 국토의 80%는 반군의 손에 있었다.

루뭄바가 죽자 권력은 허공에 붕 떴다. 그 공백을 재빠르게 채운 건, 젊은 장교 모부투(Mobutu)였다. 그는 서방 정보기관(CIA)의 후원을 받고 있었다.

그리고 모부투 뒤에는 더욱 위험한 그림자들이 미소 짓고 있었다. 그들은 기업가였고, 정보요원이었고, 용병 브로커였으며, 냉전의 전략가들이었다. 이들은 땅과 자원의 냄새를 맡고 돈을 쫓았다. 그들이 선택한 무기는 전투기나 탱크가 아니었다.

그들의 무기는 바로 돈을 받고 싸우는 '사람'이었다.
용병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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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관에서 포즈를 취하는 심바 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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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 심바 반군, 그리고 세 남자.
1964년, 콩고는 다시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이번엔 '심바(Simba)'라는 이름의 반군이 무기를 들었다. 그들은 마르크스주의를 외쳤고, 토착 신앙과 주술을 믿으며 도시를 점령하고 대학살을 자행했다.

‘심바(Simba)’는 스와힐리어로 “사자”라는 뜻이다.
하지만 그들은 사자처럼 싸우지 않았다.
그들은 도시를 점령했고, 공무원을 죽였으며, 백인들을 사냥하듯 찾았다.
마르크스주의와 아프리카 민족주의가 뒤섞인 슬로건을 외치며,
한 손에는 총을, 다른 손에는 부적을 들고 다녔다.

어떤 이들은 그들을 미친 자들이라고 불렀고,
어떤 이들은 그들을 진정한 해방자라고 불렀다.

"심바는 총알로 죽지 않는다."
— 반군 병사들이 몸에 바른 진흙을 두고 한 말



실제로, 심바 반군은 종종 총에 맞고도 쓰러지지 않았다.
그들은 약을 복용했고, 집단 최면에 가까운 광신 상태로 싸웠다.
이념은 있었지만, 조직은 없었다.

이에 맞서기 위해, 세 명의 외국인 지휘관들이 콩고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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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크프리트 '콩고' 뮐러 (Siegfried 'Congo' Müller)

나치 독일 국방군 대위 출신.
동부전선에서 철십자를 받았고, 전쟁이 끝난 후엔 남아공으로 흘러들어갔다.
그는 술과 총, 그리고 반공 이데올로기에 중독된 사내였다.

전투복 가슴팍에 독일군시절 수여받은 철십자훈장을 달고 다녔다.
기자 앞에서 “나는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말했고,
그의 손은 민간인의 목덜미를 움켜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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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매드 마이크' 호어 (Mike 'Mad mike' Hoare)

영국계 아일랜드인.
전직 왕립기갑군단 제 2 정찰대 소령, ‘프로페셔널’의 얼굴을 한 용병 대장.
그는 ‘5 Commando’를 지휘했다.
엄격했고, 냉정했고, 살육을 효율적으로 수행했다.

그는 자기 부대에 사적 복수나 강탈을 금지시켰고,
규율을 유지하려 애썼다.
하지만 그의 부하들은 그렇게 고상하지 않았다.

“나는 병사였고, 병사로서의 명예를 지키려 했다.
하지만 이곳엔 명예라는 게 존재하지 않았다.”
— 호어, 회고록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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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블랙 잭' 슈람 (Jean 'Black jack' Schramme)

벨기에계 콩고인.
전직 플랜테이션 소유주이자 민병대 리더.
그는 자신의 사병으로 무장단체를 만들었고,
그 무력으로 정권과 협상을 시도했다.

그에겐 이념도, 명분도 없었다.
다만, “콩고는 내 땅”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슈람은 외국 용병과 현지 병사를 섞어 작은 왕국을 만들었고,
그 왕국의 법은 총구에서 나왔다.


세 사람 모두 악명 높은 용병대장이었다. 그들은 '돈으로 고용된' 전문 전사였고, 아프리카에서 가장 악명 높은 전투 전문가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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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I. UN – 방관자 혹은 침묵자

국제연합은 있었다.
파란 헬멧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보았고, 무전했고, 움직이지 않았다.

그들은 "중립"이라는 이름 아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선택했다.
심바가 백인 선교사를 죽이고 정부군이 민간인을 처형할 때,
카탕가에서 벨기에계 기업이 현지인을 쫓아낼 때 —
그들은 기록만 남겼다.

콩고에서, 중립과 권위는 무기였다.


콩고는 다시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벨기에가 급하게 떠나고, 루뭄바가 사라지고, 카탕가가 독립을 선언한 뒤 남은 건 피와 혼란뿐이었다.

독립은 준비되지 않은 채 왔다. 그리고 그 대가는 너무나 잔혹했고, 오랫동안 끝나지 않을, '아프리카의 베트남 전쟁'이라고 불릴 전쟁과 비극의 서막이었다.


2편에서 계속



솔져 오브 포츈 : 콩고 - 2



브금

The four tops - Reach out, Ill be t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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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남자
1960년대 중반 어느 날, 독일의 젊은 다큐멘터리 감독들이 카메라와 녹음기를 챙겨 콩고로 향했다. 그들의 목적은 단지 전쟁을 기록하는 게 아니었다. 감독들은 전투가 아닌 한 남자를 인터뷰하기 위해 먼 아프리카까지 날아간 것이었다.

그 남자는 인터뷰 내내 웃었다.
자신의 나치 장교 시절을 이야기하며 웃었고,
사람을 고문했던 기억을 회상하면서도 웃었으며,
심지어 감독이 "당신은 무고한 사람도 죽였느냐"고 묻자, 그는 아무렇지 않은 듯 웃으며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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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고한 사람? 그게 누굴 말하는 거지?"

이 다큐멘터리는 훗날 독일 전역에서 논란과 충격을 불러일으켰고, 그 제목은 아주 단순했다.

《Der lachende Mann》 (웃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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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나치, 군인, 그리고 방황의 시작
지크프리트 뮐러(Siegfried Müller)는 1920년 독일에서 태어났다. 그는 소년 시절부터 군인에 대한 동경과 군사적 영웅주의에 심취해 있었다.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 독일국방군에 포병 소위로 자원입대했다.

그는 동부전선으로 향했고, 러시아 평원을 전차와 함께 누비며 싸웠다. 그는 빨갱이와 용맹하게 싸웠다는 이유로 철십자 훈장을 수여받았다 생각했고, 그것이 자신의 가장 큰 자부심이자 명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독일은 패전했고, 뮐러는 미군의 전쟁 포로가 되었다. 그 순간 그가 가진 명예는 철조망 뒤에서 빛을 잃었다. 석방 후, 그는 폐허가 된 독일에서 방황했다. 군인의 명예를 찾을 길은 어디에도 없었다. 공장 노동자, 일용직, 트럭 운전사까지 전전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회상한다.

"전쟁이 끝났을 때, 나는 끝나지 않았다.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

결국 그는 군인의 본능과 욕망을 찾아 남아프리카로 향했다. 그리고 거기서 다시 총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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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HEIA SAFARI
1964년, 콩고는 피로 물들고 있었다. 심바(Simba)라는 마르크스주의 반군이 나라를 찢고 있었고, 카탕가와 중앙정부는 급히 외국 용병을 모집했다. 뮐러는 이 소식을 듣자마자 콩고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과거 나치 장교였던 그의 이력은 아무도 문제 삼지 않았다. 콩고에 필요한 건 오직 두 가지였다. 공산주의에 맞서 싸울 반공 전사, 그리고 돈만 있으면 언제든 죽일 준비가 된 용병.

뮐러는 중앙정부 산하의 외국인 용병부대인 '5 Commando'에 배속되어 자신만의 소대를 이끌고 정글 깊숙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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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선글라스와 철십자

뮐러는 전쟁터에서도 장교다운 외모를 잃지 않았다. 그는 대부분 검은 선글라스를 썼고, 콩고의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도 옷깃까지 단정히 다린 제복을 입었다. 그리고 그의 왼쪽 가슴에는 항상 나치 독일군 시절의 철십자 훈장이 빛나고 있었다.

기자들이 그 훈장을 지적하면, 뮐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건 나를 상징하는 것이지. 내가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를 보여주는 거야."

뮐러는 자신이 나치 독일군에 부역하였다는 것을 숨기지도 않았고, 오히려 자랑스러워했다. 그렇지만 그는 나치즘을 우상화하거나 하진 않았던 이중적인 인물이다. 콩고에선 그 누구도 그것을 문제 삼지 않았다. 전쟁터에서 중요한 건 과거가 아니라 현재 싸울 의지와 능력뿐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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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뮐러의 작전 – 공포라는 무기

군사 지휘관으로서 뮐러는 별다른 재능이 없었다. 그는 포병장교 출신이었고, 군사전략을 거의 이해하지 못했고, 지형과 병참을 무시했다. 그의 소대원들 사이에서도 그의 전략적 능력은 형편없다는 평이 자자했다.

하지만 그는 다른 한 가지 면에서는 탁월했다. 바로 '공포를 이용한 민간인 통제'였다. 그는 마을을 점령하면 마을의 어른이나 족장을 끌어내 공개적으로 폭행하거나 사살했고, 주민들에게 그 모습을 직접 보게 했다. 그러면 겁에 질린 주민들은 반군 정보를 알아서 가져왔다.

그는 가끔 기자들 앞에서 직접 고문을 하며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그의 잔혹성은 악명이 높았지만, 뮐러는 개의치 않고 늘 웃고 있었다.
공포는 그의 진짜 무기이자 유일한 언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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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웃는 남자》 – 가장 섬뜩한 인터뷰
다큐멘터리에서 감독이 뮐러에게 물었다.

"무고한 사람을 죽인 적이 있습니까?"

뮐러는 잠시 생각하다, 다시 웃으며 답했다.

"무고한 사람이라… 대체 그게 누굴 말하는 거지?"

그 직후, 그는 고문하는 방법과 반군 포로에게 거짓 정보를 심는 법, 심지어 반군 내부의 갈등을 조장해 서로 싸우게 만드는 심리전 방법까지 아무렇지 않게 설명했다.

카메라는 그의 웃는 얼굴을 클로즈업했고, 감독들은 깨달았다. 이 남자의 웃음이 가장 무서운 것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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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 전쟁 후의 어둠 – 침묵 속으로

콩고 작전이 끝난 후, 뮐러는 다시 독일로 돌아갈 수 없었다. 독일 언론은 그를 '전범 용병'이라 비난했고, 국제사회 역시 그를 외면했다.

그는 조용히 남아프리카로 돌아가 은둔 생활을 했다. 1970~80년대 남아공 극우 민병대와의 연관성이 있었다는 소문도 돌았지만 확실하지 않았다.

그리고 1983년, 그는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한 채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그의 묘비엔 군번도, 훈장도 없었다. 그저 이름만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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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I. 왜 뮐러는 중요했는가

지크프리트 뮐러는 단지 미친 용병이 아니었다. 그는 2차 세계대전의 뒤안길에서 태어난 유령이었다.

나치는 패망했지만, 그들의 전술과 기술, 그리고 무자비한 공포는 살아남아 새로운 전쟁에서 되살아났다.

CIA 분석관은 콩고 내전 관련 기록에서 이렇게 정리했다.

"뮐러는 이유를 묻기 전에 총을 먼저 들었다."

그는 총을 사랑했고, 전쟁을 갈망했으며, 무엇보다 '누군가에게 필요하다'는 그 느낌을 즐겼던 자였다.
그는 전쟁속에서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꼈으며, 오직 전쟁 속에서만 살아있을수 있었다.




3편에서 계속








웃는남자 다큐멘터리 전편. ㅡ동독 제작






출처: 군사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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