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의 씨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있음?

감자 씨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싹이 난 감자를 칼로 쪼개놓은걸 말하는데,

보통은 감자 씨보다는 씨감자라고 부르기도 함.

그러나 여기서 의문이 생김.

어떤 사람새끼가 뿌리를 뽑아 쪼개 심지 않는 이상 번식이 안되는 채소가 있다?!

이따위로 번식 하는게 정상일까? 물론 아니다.

감자도 열매가 맺히고 씨도 있다.

사진상의 저 열매는 감자꽈리 라고 부름.

보통 들어본 적 없을거임. 감자를 이렇게 재배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사실상 사어임.

토마토같이 생겼지만, 맹독성이라 먹으면 죽음. 감자 싹도 먹으면 뒤지는데 저걸 쳐먹을 능지면 죽는게 나을지도 모르지만...

왜 이 열매가 토마토같이 생겼는지 알고 넘어가자.

벨라돈나 라는 독초가 있음.

먼 옛날, 토마토는 이 벨라돈나와 유사하게 생겼기 때문에 모두가 토마토를 먹으면 죽는다고 알고 있었음.

그래서 토마토는 원래 식용이 아니었고, 관상용 이었던것.

근데 이 벨라돈나랑 토마토, 가지, 감자는 전부 같은 가지과 식물임.

벨라돈나는 열매에도 독이 있고

가지, 토마토는 열매에, 그리고 감자는 덩이줄기에 독이 없다는 차이점이 있음.

즉, 콜라비, 케일, 브로콜리, 브뤼셀, 양배추, 콜리 플라워가 전부 한 가족인 것처럼

벨라돈나도 토마토, 가지, 감자와 함께 한 가족인 셈.

당장 사진속의 벨라돈나도, 검은게 길어지면 가지고 초록색이 빨개지면 토마토처럼 생김.

그렇기 때문에 흔히들 알고있는 이런 유전자 스까가 가능했던 것.

물론 맛있는 품종 골라먹는 시대에 이런 채산성 안 나오는 걸 키우지는 않음.

하여간 결론은 감자도 토마토, 가지랑 같은 한식구고

열매도 씨도 있다는 소리임.

그럼 감자 씨는 어떻게 생겼을까?

당연하게도 토마토 씨랑 비슷하게 생김.

근데 씨는 보관도 쉽고, 부피도 작고 팔기도 용이한테 왜 아무도 감자를 씨로 심어 키우지 않는 것일까?

28그램짜리 씨감자 3톤은 감자 씨앗 100그램으로 대체 가능한데도 불구하고.

그건 감자가 미쳐버린 현실 랜덤가챠 이기 때문임.

감자는 옛날부터 싹이 난 걸 쪼개서 심은 뒤에 다시 쪼개는 방식으로 키워왔음.

즉, 꽃이 피고 열매가 맺혀 대를 잇는 방식이 아닌,

어제 너가 먹은 감자랑 40년 전에 부모님이 드신 감자랑 같은 단일 품종이라는 소리임.

감자는 수백년간 거의 변하지 않았음.

이런 방식이 문제가 뭐냐면, 옛날 식물의 특징중 하나로

심는 족족 새로운 품종이 만들어진다는 이야기임

남아메리카의 안데스 산맥에는, 지역 주민들이 시장에 감자를 판매하고 있음.

그 지역의 토종 작물들을 시장에서 파는건데

거기서 파는 감자들을 보면 전부 각기 다른 모양을 가지고 있음

완두콩처럼 생긴 것 부터 오징어땅콩, 고구마같이 생긴 것 까지 다양함.

이게 지금 시장에서 파는 감자처럼, 8천년 전의 먼 옛날부터 전해오던 감자의 다른 후손들임.

이런 감자가 대체 얼마나 지랄이길래 랜덤가챠인걸까?

우선 감자를 심게 되면, 종종 쓴맛이 나는 품종이 만들어짐.

새로 자란 감자의 일부는 글리코 알칼로이드 수치가 높아 쓴맛이 나는데, 이럴경우 전부 버려야 함.

감자의 품종개량이란, 씨를 심고, 자라면 먹어보고, 맛없으면 버리고 맛있으면 쪼개서 양산하는 방식으로 신품종이 만들어짐.

그럼 랜덤으로 자란 감자들은 어떤 모습일까

이런 감자들은 페루에서만 4천종이 있고, 대부분 안데스 산맥에서 나옴.

야생 감자의 종류만 180종에 달한다고 함.

그야말로 현실에 존재하는 자연속의 랜덤가챠나 다를 바가 없음.

만오천년 전의 아시아에서 처음 먹기 시작한 이래

8천년 전의 남아메리카의 안데스 산맥에서 나오는 감자랑

며칠전 먹었던 카레속의 감자는 그렇게 큰 차이가 있는것도 아니기 때문에

지금도 원한다면 새로운 감자를 만들어 낼수 있는 것.

한국에서도 이런 강원도의 토종 감자나

제주도의 빨간 감자같은걸 보면 위의 야생 감자중의 하나에 가깝다는걸 쉽게 알 수 있음.

원한다면 당장 내일이라도 현실 랜덤가챠를 즐길수 있는 컨텐츠인거지.

단,감자와 몰루에 있어 차이점이 있다면 가챠겜에는 천장이 있지만,

감자 랜덤가챠에는 천장 같은게 없다는 점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