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정보정보 일본 반도체 산업의 몰락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앱에서 작성

리무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4.11 22:56:03
조회 48133 추천 514 댓글 697

7eeb8371b78168f33ee780e24288707325325b2385e4c3dccd76a0fee319

반도체 종주국 일본의 부상
일본은 1970년대 석유파동, 그로 인한 1980년대 정부 주도 조선산업 구조 조정 등을 겪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경제개발과 산업에 대해 고민했다. 이 과정에서 향후 일본 경제를 이끌어 줄 첨단산업의 필요성을 발견, 반도체와 메모리 개발 및 생산을 그 핵심으로 판단해 통상산업성(현 경제산업성)의 보호 아래 성장시켰다. 정부 주도 아래 일본 반도체 산업은 제조업체, 제조장치업체, 소재(웨이퍼)업체로 이어지는 수직 산업구조를 완벽히 형성했고, 규모의 경제와 산업파생 효과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었다. 이런 환경에서 당시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하던 미국을 압도하는 투자와 연구가 가능했던 것은 당연하다. 그 결과 미국 인텔 등과 비교해 수율(웨이퍼 한 장에서 뽑아내는 칩 비율)도 높을 뿐 아니라 무려 10%나 저렴한 가격에 납품이 가능했다. 여기에 당시 저평가돼있던 일본 환율도 유리한 수출환경 조성에 힘을 보탰다. 이렇게 일본 반도체 산업은 1980년대 초중반 세계시장을 거침없이 잠식해 나갔다.    

 일본 반도체,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다
1984년까지만 해도 미국은 모토로라, 인텔, 마이크론 등을 앞세워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을 주도하고 있었고, 레이건 행정부(1981~1989년)의 경제 성적도 좋았다. 그러나 1985년을 변곡점으로 상황이 대반전 됐다. 그 전까지 세계 반도체 시장을 각각 44% 점유율로 양분하던 미국과 일본 사이에 균형이 깨진 것이다. ‘제2의 진주만 습격’에 비유될 정도의 일본산 반도체 수출이 미국 반도체 산업에 치명타를 입혔고, 심지어 미국산 전자기기의 일본산 메모리 사용도 급증했다. 같은 시기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이상 현상도 발생하면서, 가격이 폭락해 일본의 저가 공세는 더욱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게다가 미국 주력 반도체 기업의 제품 품질이 일본 하위권 기업 제품보다도 떨어지기 시작하자 미국의 고민은 깊어졌다.

미 보호무역 3단 콤보: 301조, 덤핑제소, 직권조사
1980년대 중반을 넘어서도 일본 반도체 산업의 강세가 꺾이지 않자 미국 반도체 산업은 죽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에 섰다. 그러나 이대로 메모리 산업에서 손을 뗄 수는 없었다. 결국, 미국은 자신들의 힘을 믿고 일본에 대한 통상압박을 준비했다. 1985년 6월 14일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의 무역대표부(USTR) 청원은 그 시작이었다. 일본 시장 진입 장벽, 외국산 반도체 차별, 일본 정부의 보조금 지원, 정부 주도의 반도체 투자 및 생산설비 확대 등이 요지였다. 이로부터 정확히 열흘 뒤 다시 미국 마이크론이 일본 반도체 기업 히타치, 미쓰비시, 도시바, NEC 등 7곳을 덤핑혐의로 USTR에 제소했다. 이어 9월까지 인텔, AMD, 내셔널세미컨덕터 등 미국 반도체 업체들의 일본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덤핑 관련 제소가 이어졌다. 미국의 대일본 통상압박의 정점은 상무부가 찍었다. 바로 직권조사를 통해서다. 직권조사란 기업들의 제소 없이도 상무부 직권으로 특정국 수출품의 덤핑 여부 등을 조사하고 이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매우 강력한 무역제재수단으로써 그 대상이 되는 국가에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다. 당시 말콤 볼드리지 미 상무부 장관은 일본 반도체의 덤핑혐의에 대한 직권조사로 압박 강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쯤 되자 일본은 도저히 손 쓸 도리가 없었다. 일본 정부의 로비 등 그 어떤 외교도 양국 간 무역역조 심화와 통상갈등 최고조로 한껏 예민해진 미국을 상대로는 통하지 않았다. 결국, 일본은 미국과의 협상테이블에 앉아 양자협정문에 서명했다. 일본의 미국에 대한 항복문서, 혹은 1854년 미국 페리 제독에 의한 개항에 비유되기도 하는 이 굴욕의 협정이 바로 ‘미·일 반도체협정’이다. 이에 따라 일본은 당시 10% 수준이던 일본 내 미국산 반도체 점유율을 1992년까지 20%로 높이고 기존의 반도체 저가 수출을 중단했다. 또 미국의 대일본 반도체 직접투자 금지도 철폐해야했다. 협정 이후에도 미국은 일본의 미준수를 거론해 보복관세 부과압박, 일본 반도체 산업 감시 등 압박을 이어갔다. 
일본 반도체 산업 몰락의 교훈
연장을 거쳐 1996년 협정 종결 당시 미국은 목표한 점유율을 이뤄냈지만, 일본 반도체는 이미 회생불능 상태였다. 그 사이 한국은 신흥 반도체기술국으로 부상했다. 2016년 일본 반도체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7%까지 떨어졌고, 한국 DRAM과 NAND 메모리의 점유율은 각각 50% 이상을 기록했다.
반도체가 지금도 우리 수출을 최전방에서 이끌고 있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 반도체 종주국 일본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압박에 쓸쓸히 퇴장했던 장면은 아직도 생생하고, 미국은 동맹국 위주로 반도체 공급망을 재편하고 있다.

7eeb8371b78168f33ee780e242887273eace8e2cafdd71552520d8316ccd

7eeb8371b78168f33ee780e242887373114ef73299ae50ddbc98463ddeca

더욱이, 미국은 자국내 반도체 생산을 조건으로 기업에 수조원의 세제혜택과 보조금을 약속했고, 이는 바이든이 직접 웨이퍼를 들고 나온 것에서 미정부의 의지가 대단히 강하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못한다.

7eeb8371b78168f33ee780e242887d73226db188ce78ccb6eb842b819164

이에 맞서는 중국 또한 거세다.

7eeb8371b78168f33ee780e24381757306917c572537a21167a2b8fcc73b

수십조 규모의 통상분쟁 수준으로 펀드를 조성해 반도체 대국궐기를 이루겠다 선언했으며, 이는 무시할 수 없는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런 국제정세의 변화는 반도체가 기업간의 경쟁력을 넘어서 국가경쟁력급으로 올라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최근 한국의 대처는 실망스러웠다.

7eeb8371b78168f33ee780e24381777355291b95bb68f4dd8f2c4826f45e

제아무리 핵심기술로 지정해 보호한다고 해도 이는 직접적인 세제혜택과도 차이가 크며, 문재인 대통령이 입으로 직접약속했던 수백조규모의 반도체특별법도 '소상공인 공생'과 같은 이유로 대폭 축소된게 현실이다.

그러나 정권이 바뀌면서 나름 희망이 생긴 듯하다.

7eeb8371b78168f33ee780e2438171734cdeceaade1a3f75dd4ea23a8dd3

7eeb8371b78168f33ee780e243817273c02aab14cf442f4216d3a4fce208

아직 첫걸음도 내딛지 못한 차기정부지만 4차산업혁명 그자체라 불리는 반도체에서 우리가 주도권을 놓치않고 일본의 길을 걷지 않을 지는 두고봐야할 듯 싶다.

- dc official App


출처: 싱글벙글 지구촌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514

고정닉 104

125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경제관념 부족해서 돈 막 쓸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13 - -
230193
썸네일
[미갤] 재워둔 생고기를 먹은 남편 ㄷㄷㄷ.jpg
[77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55848 203
230191
썸네일
[카연] 여고생! 그리고 아포칼립스!.manhwa
[39]
왕큰왕밤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16661 59
230189
썸네일
[야갤] 덕후들 빡치게하는 빠니보틀 발언 논란
[243]
ㅇㅇ(185.144) 05.10 50637 141
230187
썸네일
[싱갤] 미쳐버린 일본 복싱계 근황....
[763]
노리유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69252 612
230185
썸네일
[디갤] 수동 똥렌즈 들고 산책 조금
[2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11472 20
230183
썸네일
[부갤] "부모님 주신 용돈 모아 집 사야지"...자칫하면 증여세 내요
[494]
ㅇㅇ(84.17) 05.10 37899 168
230179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페페로 영화 보기
[114]
ㅇㅇ(1.227) 05.10 22092 119
230177
썸네일
[F갤] 메좆뉴 보다 더 높게 평가받고 있는 그레미우의 08년생 재능
[126]
Dieg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15788 27
230175
썸네일
[특갤] 코딩 개초보가 GPT 로 고오급 웹사이트 만들기
[335]
GPT PLUS(125.137) 05.10 37291 248
230173
썸네일
[미갤] 히딩크 덕분에 찾은 신혼여행 때 사라진 카메라..jpg
[11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22813 182
230171
썸네일
[남갤] 방시혁 배임 고발당함
[338]
ㅇㅇ(106.101) 05.10 38920 767
230169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탄수화물 잘 안 먹는 강호동
[350]
ㅇㅇ(175.198) 05.10 53608 460
230167
썸네일
[야갤] 애니화가 작가의 은퇴 시기를 앞당긴 만화
[769]
ㅇㅇ(212.103) 05.10 44048 434
230165
썸네일
[유갤] 영화 밀수 음악감독 맡고 진저리 친 장기하
[136]
ㅇㅇ(45.84) 05.10 21097 105
230163
썸네일
[카연] 아랍인 처음으로 차단박은 썰 (6)
[102]
헬구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19690 155
230161
썸네일
[싱갤] (혐 주의)오싹오싹 신기하게 진화한 곤충들.jpg
[55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50752 553
230157
썸네일
[야갤] 생방송 유튜버 살해한 50대, "겁만 주려 했다" 우발적 범행 주장
[595]
ㅇㅇ(45.92) 05.10 46594 173
230155
썸네일
[이갤] 100년전에 예측한 현재...jpg
[157]
설윤아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40692 101
230153
썸네일
[예갤] 예비군 훈련장 200개에서 40개로 줄일 예정…
[767]
ㅇㅇ(14.39) 05.10 38422 312
230149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전쟁하려고 아파트 짓는 나라.JPG
[55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56937 540
230147
썸네일
[해갤]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이뤄져가는 메시 일대기
[119]
ㅇㅇ(211.219) 05.10 14733 154
230145
썸네일
[군갤] 이스라엘 극우 의원 : "미국이 정밀무기 안 주면 비정밀무기 쏜다!"
[414]
외신번역군갤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23446 183
230143
썸네일
[싱갤] 안싱글벙글 복권1등에 당첨된 성범죄자의 결말
[454]
수인갤러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50225 682
230141
썸네일
[디갤] z50.8 기추 기념 서울구경 다녀옴
[20]
디붕이(223.62) 05.10 5054 17
230139
썸네일
[미갤] 기안84의 노가다 데뷔조 썰.jpg
[13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30755 390
230135
썸네일
[빌갤] CBS 단월드실체폭로 퀸
[155]
ㅇㅇ(118.45) 05.10 21105 268
230133
썸네일
[카연] 모험가 용역 장씨 - 4
[25]
엠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10128 68
230131
썸네일
[부갤] 8살에 34평 아파트 샀다던 순풍산부인과 미달이.JPG
[247]
부갤러(146.70) 05.10 27858 309
230129
썸네일
[A갤] 와들와들...2ch 설립자 히로유키 아내의 충격적 고백...
[162]
이즈리얼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26692 120
230127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현실적인 배트맨
[12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25992 225
230125
썸네일
[자갤] 만취DJ "피해자가 깜빡이 켰으면 사고 피했다"
[224]
ㅇㅇ(194.99) 05.10 21075 133
230123
썸네일
[싱갤] 한국 성형외과에서 일본인 폭행당했다고 선동중인 일본 렉카
[145]
ㅇㅇ(138.199) 05.10 24246 185
230121
썸네일
[일갤] 내 바이크로 일본여행 - 5편 (드디어 도쿄 입성!)
[20]
하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7434 24
230119
썸네일
[누갤] 요즘 필모미친 남성배우
[187]
ㅇㅇ(175.119) 05.10 31213 179
230117
썸네일
[자갤] 왕초보 차량 인도로 돌진...jpg
[208]
차갤러(211.234) 05.10 23321 89
230113
썸네일
[이갤] 미제사건을 직접해결한 대통령...jpg
[372]
설윤아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27079 523
230111
썸네일
[멍갤] 탄천 공영 주차장에 버려진 강아지
[201]
ㅇㅇ(91.207) 05.10 18250 126
230109
썸네일
[싱갤] 훌쩍훌쩍 '라인' 지분 매각 수순…"잘 파는 일만 남아"
[84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29600 144
230107
썸네일
[메갤] 일본 경제는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500]
ㅇㅇ(121.146) 05.10 19847 255
230105
썸네일
[기갤] 알바생이 아이 화장실도 같이 가야하나요?
[265]
긷갤러(146.70) 05.10 23407 138
230103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진돗개는 늑대다
[321]
수인갤러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23554 97
230101
썸네일
[3갤] RC 탱크 완성함ㅋㅋ
[63]
dd(118.43) 05.10 13196 57
230099
썸네일
[미갤] 나는 돈 안 쓰려고 이런짓까지 해봤다 질문에 인증하는 김종국과 출연진들
[16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22678 27
230097
썸네일
[야갤] 어떻게 이런 자세가 가능할까...몸 뒤로 접은 채 ‘찰싹’
[86]
야갤러(223.39) 05.10 32071 33
230095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인종차별 논란으로 황급히 삭제
[38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35804 287
230091
썸네일
[해갤] 손흥민 수비잘하는 공격수 1위 진짜네 ㄷㄷ
[256]
ㅇㅇ(185.83) 05.10 27655 469
230089
썸네일
[오갤] 모주의 시계 칼럼 #6- 그돈씨? 가성비? 태그와 튜론, JLC와 롤렉스
[49]
모주에서부곡하와이한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7640 28
230087
썸네일
[카연] 실화)체육복 빌려가던 여자애.manhwa
[179]
크루키드보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23279 315
230085
썸네일
[야갤] 이동진 평론가 "푸바오에 슬퍼하는 사람들을 함부로 폄하해서는 안된다"
[1217]
야갤러(211.234) 05.10 32649 212
230083
썸네일
[싱갤] 동산동산 요즘 부동산 상황
[353]
ㅇㅇ(211.105) 05.10 28309 288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