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이라 빡센데, 금융이야기를 해봄.
1. 채권은 돈을 빌려준 채무 증서임
2. 차용증과 비슷한데, 다른 점은 돈을 받을 권리를 쉽게 사고팔 수가 있다는 점임.
3. 문제는 얼마에 사고팔아야 하는지임
4. 1천만원, 10% 이자, 1년뒤에 원금과 이자를 한꺼번에 주는 채권을 삼 .
5. 1년이 지나 만기가 되면 원금 1천만원과 이자 100만원을 받을 것임.
6. 그런데, 1년이 되기 전, 6개월 시점에 돈이 필요해서 이 채권을 팔아야 하는 경우가 생김.
7. 1천만원짜리 채권이라도 6개월간 이자한푼 못받았으니, 1천만원에 팔지는 않을 것임.
8. 채권을 사는 사람은 1년이 아니라 6개월만 버티면 1년치 이자 100만원을 받을 수 있으니, 1,050만 원 정도에 사고 파는 게 합리적임
9. 그런데, 시장금리가 바뀌면 계산이 달라짐
10. 만약 6개월 전에는 채권금리가 10%였는데, 지금은 5%로 떨어졌다고 가정해 봄
11. 채권을 1,050만원에 판 사람이 돈이 필요가 없어져서 바로 6개월짜리 새 채권을 사면, 그때는 금리가 5%로 낮아져서 6개월 뒤에는 원금 1,050만원과 6개월간 5% 이자 25만원 , 합쳐서 1,075만 원 밖에 받지를 못함.
12. 기존 채권은 10%짜리 이자를 주는 채권이라, 안팔고 있었으면 1,100만 원을 6개월 뒤에 받을 수가 있었는데 손해를 보는 것임.
13. 채권금리가 10%에서 5%로 떨어지면, 1,050만 원이 아니라 1,075만 원 정도에 사고 파는 게 합리적이라는 말이고, 그러면 6개월 뒤에 1,100만원 가까이가 되는 것임.
14. 금리가 떨어지면(10%->5%) 채권 가격이 오른다(1,050만원->1,075만원)는 말을 어렵게 설명함.
15. 채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이 올라서 이익을 보고, 금리가 오르면 손해를 보게 되는 것임.
16. 고객들이 납부한 보험료를 장기 운영해서 보험금을 돌려주는 보험사가 이 채권을 많이 사서 보유함.
17 금리가 떨어지면 보험회사 주가가 오르고, 금리가 올라가면 주가가 떨어지는 이유임.
18. 금리와 채권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는 규칙은 다른 곳에도 적용됨
19. 무언가 세계 경기에 문제가 생길 것 같으면 돈은 안전한 곳으로 몰림.
20. 금, 은, 달러, 엔 등임.
21. 안전자산이라도 부름.
22. 안전한 곳 중의 하나가 독일 채권임
23. 채권을 발행한 곳이 망하면 베네수엘라 처럼 돈을 못 받음.
24. 독일이 망할 리가 없다고 보면, 만기에 채권을 떼먹지 않을 것이니 너도나도 독일 채권을 사게 됨.
25. 뭐든 흔하면 값이 내리고, 귀해지면 값이 오름
26. 독일 채권이 귀해지니 독일 채권 가격이 오르고, 채권 가격이 오르면 독일 채권 금리가 내리게 됨.
27. 우리은행에서 DLS라는 것을 팔아댐
28. 6개월 뒤에 4%의 꽤 높은 이자를 주겠다는 사모펀드임
29. 4%의 꽤 높은 이자를 주는 조건이 하나 있음.
30. 독일 국채 금리가 -0.2% 밑으로만 안 떨어지면 6개월 뒤에 4% 금리를 준다는 조건임.
31. 금리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돈을 맡기면 이자를 주는 게 아니라 보관료를 떼 간다는 말임.
32. 은행원들은 이렇게 말했을 것임
33. “고객님. 독일 국채 금리가 -0.2% 밑으로 떨어진 적은 20년 내에는 없었던 일입니다. 지금 0.2%인데, 6개월 안에 -0.2%로 설마 떨어지겠습니까?”
34. 그런데, 떨어져 버림
35. 세계 경기가 맛이 갈 것을 예감한 돈들이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로 몰리면서 국채 금리가 -0.7%까지 떨어짐
36. 우리은행이 팔았던 DLS는 독일 국채 금리가 -0.2% 밑으로 떨어지면 그때부터 0.1% p씩 떨어질 때마다 원금이 20%씩 날아가는 펀드였음
37. -0.7%까지 하락했으니, 3,414억을 투자한 1,632명은 원금을 거의 다 떼이게 됨.
38. DLS 보다 훨씬 큰 놈이 있음.
39. ELS임
40. ELS와 DLS의 차이는 간단함. 주식 가치에 연동되면 ELS이고, 주식 외 다른 것에 연동하면 DLS임.
41. DLS는 원유, 채권 등 다양한 곳에 연동되어 있고, 이번에 터진 것은 독일 국채에 연동된 DLS임.
42. 문제는 팔린 규모임
43. DLS는 1조가 안되게 팔렸지만, ELS는 40조 넘게 팔림. 특히 2018~2019년에 많이 팔림.
44. ELS의 큰 문제는 67%가 홍콩 H 지수에 연계되어 있는 것임
45. 홍콩 H 지수는 텐센트 등 홍콩에 상장한 중국기업 40개의 주식 가치 합산임
46. 중국기업과 홍콩 상황에 따라 주가가 변한다는 말이고, 중국기업과 홍콩이 ㅈ되면 같이 ㅈ된다는 것임
47. 홍콩 H 지수가 8,000선까지 내려가면 우리은행 DLS처럼 손실구간에 들어가는 놈이 생기기 시작함
48. 현재 홍콩 H 지수는 7,490임. 한때 14,000에서 반 토막이 난 것임.
49. 누군가 손해 보는 사람이 있으면, 그 돈을 버는 사람이 있음
50. 우리은행 DLS 건으로 보면 우리은행은 단순하게 중개를 하고 수수료를 먹는 정도임. 투자자가 원금을 다 떼여도 우리은행이 먹은 거는 없음
51. 돈을 버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임
52. 홍콩과 중국이 맛이 가서 홍콩 H 지수 8,000선이 깨지면 큰돈을 먹는 사람들은 누굴까?
53. 반대 포지션을 잡은 사람들이 그들이고, 보통 여기서부터 음모론(?)이 시작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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