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만난 양구 지역 상인들은 한숨이 끊이질 않았다. 2019년 병사 외박지역(위수지역) 제한 해제를 시작으로 육군 제2보병사단(2사단) 해체와 코로나19 대규모 유행이 연이어 양구 지역경제를 덮치면서 이곳 상권이 침체됐다.
양구 상인들은 2019년 2월부터 시행된 병사 외박지역 제한 해제가 경기침체의 신호탄이었다고 말했다. 32년 동안 양구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이모(53)씨는 “외박지역 제한이 해제되자 양구에 주둔한 병사들이 양구에서 외박을 즐기기보다 가까운 춘천이나 멀게는 서울까지 나가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씨는 “외박지역 제한 해제를 비롯해 여러 좋지 않은 상황이 겹쳤다. 2019년과 비교하면 식당 10곳 중 2곳이 문을 닫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양구 상권에 본격적인 위기를 안긴 것은 ‘2사단 해체’다. 강원도 인제, 양구에 걸쳐 주둔했던 2사단은 국방개혁 2.0 계획에 따라 지난 2019년 12월 사단이 해체되고 재편됐다. 2사단 일부 인원은 201특공여단과 203특공여단에 배속됐다. 접경지 특성상 군에 기대는 경제 의존도가 높기에 2사단 해체는 양구 지역경제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육군 3군단이 2019년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양구 지역에 군이 기여하는 경제 규모는 607억원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인들도 2사단 해체 이후 지역경기 침체가 피부로 느껴졌다고 입을 모았다. 양구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서 군장점을 운영하는 A(68)씨는 “2사단 해체 전인 2019년과 지금 매출을 비교하면 60% 가까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A씨는 “2사단 해체 이전엔 양구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만 군장점이 7곳 있었는데 현재는 2곳이 문을 닫아 5곳만 남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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