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래 달갤에 올린 글이나, 넨도 내용이라 넨갤에도 그대로 복붙해서 올립니다.
※ 가독성을 위해 존댓말과 반말이 섞여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 글쓴이는 도색과 개조에 대해 진짜 1도 모르는 뉴비이므로 고수 분들은 보다가 복창 터질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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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 왜 만드는가
오늘의 주인공들.
우리 칼데아 사는 이 세 친구를 도색·개조 해보려고 합니다.
참고로 필자는 개조는 커녕 도색의 도 자도 모르는 쌩초보임.
그런 주제에 대체 무슨 용기로 이 짓을 시작했는가 하면 (필자의 정신상태가) 안타까운 사연이 있읍니다.
첫번째 사진에서 눈치채신 분이 계실지도 모르지만,
필자는 흑잔 1차 재림(망토 어떻게 참음?ㅋㅋㅋ),
멜트 3차 재림(하얀 드레스 어떻게 참음?ㅋㅋㅋ),
어니토 3차 재림(하얀 드레스 어떻게 참음?ㅋㅋㅋ2)을 좋아합니다.
근데 넨도로 나온 흑잔은 망토가 없고, 멜트는 1차 재림이고, 어니토는 「 」니토임.
게임 속 칼데아와 현실 칼데아 사이의 괴리감이 경력 20년 달빠의 대뇌 전두엽에 지난 2년간 무자비한 도트댐을 가해왔음.
흑잔 멜트는 이미 나왔고, 어니토는 지금 사그라든 페그오 인기 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안 내줄 것 같음...
결국 참다 못해 내린 결론이 뭐냐.
없으면 만들어야지.
2.1. 본론1 : 꼬우면 내가 해야지
멜트는 전체적으로 검은색 부분을 흰색으로 도색하면 될 것이라 판단했음.
흑잔은 망토 파츠를, 어니토는 수영복 몸통 파츠를 넨신매매해서 도색하면 되리라 생각함.
처음 넨도들을 구입한 2020년 때는 비슷한 모양새의 적당한 파츠가 없어서 시도할 생각도 안 했음.
그렇게 아예 포기하고 머릿속에서 지우고 있었는데, 갑자기 지 혼자 넨도 보다 또 지속댐 맞고 분노 게이지가 상승함.
그래서 그새 괜찮은 파츠들 나온 거 없나 굿스마 홈피에 들어가서 넨도 1번부터 1864번까지 하나씩 다 검색하기 시작함.
그 결과 새로 나온 넨도 둘을 발견하고 '이거다!'를 외치게 된 것.
(좌) 명일방주 실버애쉬, (우) 칸코레 시구레
참고로 둘 다 안 해서 둘 다 뭐하는 애들인지 모름... 하지만 그 파츠 유용히 써주겠다.
그렇게 넨도 두 개 구입.
실버애쉬는 망토만 뺏어다 도색하면 되는데, 시구레는 문제가 있었음.
보다시피 없어도 되는 부분이 있다.
개조는 커녕 도색도 해본 적이 없어서 도색 당일까지 손을 바들바들 떨었던 필자에겐 너무나도 큰 시련.
결국 큰 맘 먹고 망치더라도 개조를 해보기로 함.
오늘의 실험체.
넨도는 플라스틱이라 따뜻하게 해주면 떼내기 쉽다고 어디서 봤음.
뜨거운 물에 넣고 넨도탕을 끓이긴 무섭고, 드라이기를 써보기로 함.
그래서 카톡으로 여동생 님께 드라이기 써도 되는지 허락을 구해봄
흔쾌히 허락해주심.
불의 세례를 받아라!!
『크큭... '선'이 보인다...』
1차로 필요 없는 부위들을 잘라낸 모습.
팔은 겉옷에 붙어있어서 할 수 없이 잘라야 했음.
칼로 잘라댔으니 당연히 단면이 울퉁불퉁하고 보기 좋지 않다.
이걸 해결하려면 다이나믹 사포질을 해야한다고 함(인터넷에서 배움)
2시간 사포질의 결과.
고운 사포로 갈아야 한다고 해서 천 원짜리 1000방 사포 사러 옆동네 철물점까지 걸어갔다 옴.
최저시급도 안 나옴.
그럼 필요없는 건 뺐으니,
필요한 것을 더할 일이 남음.
그렇다. 뇌절의 시간이다.
보다시피 시구레 넨도에는 없는 부분이 어니토에게 있다.
양손목의 팔찌, 드레스의 꽃 장식, 오른쪽 허벅지의 밴드, 그리고 샌들.
그냥 도색만 하고 말까 했지만 도저히 재현도를 포기하고 싶지 않은 하룻강아지였기 때문에
개조 무서운 줄도 모르고 겁대가리 없이 직접 만들어보기로 함.
우선은 다리.
왼쪽이 니토크리스의 다리, 오른쪽이 시구레의 다리다.
시구레는 샌들이 아니라 슬리퍼니까 참을 수 없었다.
어니토의 다리를 개조해보기로 함.
딱 봐도 둘이 길이가 다르다.
다르면 잘라야지 뭐.
한 번 더 '선이 보인다'를 해준 뒤, 본드로 연결부위를 붙여주었다.
처음엔 나사로 구멍을 뚫어서 연결부위를 꽂아줄 생각이었음.
플라스틱이 딱딱해서 택도 없었음... 멍청한 거 아닌가 싶지만 처음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 자신을 속여봄.
그리고 샌들 일부를 잘라서 더 어니토에 가깝게 수정해봄.
지점토 사서 허벅지에 붙임.
저 매끄럽지 않은 표면에서 뭔가 잘못됐음을 직감했지만 도색하면 괜찮아질 거라고 애써 부정해봄.
다음은 꽃을 만들 것임.
준비물 : 샤프 1자루, 찰흙 1덩이
조금 떼서 얇게 편 다음 한 겹씩 샤프 꼭지에 말아주면 된다.
그럼 대충 이렇게 됨.
팔까지 마무리. 팔은 친구한테 수영복 모어 협찬받아서 떼옴.
역시나 지점토 상태가 심히 위기롭지만 도색하면 다 괜찮아질 거라고 애써 부정함.
도색하러 왔습니다.
에어브러쉬 포함해서 도색에 필요한 도료나 도구 등등 이용할 수 있는 공방 있대서 지하철 타고 먼 길 찾아감.
도색하기 위해서 파츠별로 다 분리.
이쑤시개에 송송 꽂아주고.
살색은 도색 안 되게 마스킹 테이프 붙임.
서페이서 뿌린 후.
도색하기 전에 서페이서라는 걸 발라줘야 도색이 잘 된다고 함.
에어브러쉬 뿌려보니까 되게 재밌었음.
멜트는 전체적으로 흰색으로 입힌 다음, 나머지 부분을 붓으로 도색하기로 했다.
직원 분 엄청 친절하시고, 없는 색은 물감 조합해서 만들어야 하는데, 역시 전문가시라 그런지 색조합 개고수셨음;; 세 번 쯤 감탄한 듯.
근데 직원 분께서 배경 외 부분들은 라카 도료끼리 섞이면 안 되니까 마스킹하지 말고 붓으로 칠하라고 하심....
근데 해본 감상은 그냥 붓 도색 안 하는 게 좋은 것 같음...
시간도 오래 걸리고, 붓으로 칠하면 도저히 이쁘게 안 나옴. 물감 덕지덕지 붙어서 보기 안 좋음.
어니토 붓으로 칠하다가 빡쳐서 그냥 마스킹 붙이고 했는데, 붓으로 했을 때보다 훨씬 잘 나옴.
시간이 더 있었으면 멜트 넨도 안쪽 하늘색도 마스킹 붙이고 전부 에어브러쉬로 도색했을 텐데, 이미 붓질로 2시간 날린 다음이라 시간이 없었음.
지금도 붓으로 칠한 부분 보면 개슬픔...
흑흑... 왜 그러셧어요...ㅠㅠ
마감재까지 뿌리고 말리는 중.
시간이 오래 걸리지 작업 자체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훨씬 쉬웠다.
혹시 도색할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 있으면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음.
2.2. 본론2 : 결과물
흑잔 넨도 (전 : 망토 없음)
흑잔 넨도 (후 : 망토 생김)
역시 망토가 간지난다.
내가 봐도 그라데이션 당황스럽게 잘 나옴.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직원 분 색조합 개고수임;;
망토 부분 도색한 거 전부 색조합해서 만들어낸 것ㄷㄷ
멜트 넨도 (전 : 옷 검은색. 원본 사진 찍어둔 거 없어서 굿스마 공홈 상품 사진으로 대체)
멜트 넨도 (후 : 옷 바깥 부분 흰색, 안쪽 부분 하늘색으로 도색)
이거 하나 보자고 도색 결심했다...
세라프에서 키아라에게 멜트킥을 날리던 그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읍니다,,, 흑흑,,,
내 맘 속에 멜트의 디폴트는 무조건 3차 재림이다. 양보할 수 업다.
마지막으로 가장 손이 많이 간 니토 넨도.
니토 넨도 (전 : 개조 전)
ㄷㄱㄷㄱㄷㄱ
니토 넨도 (후 : 개조)
잘 된 건지 아닌지 몰?루
쌩초보가 한 것 치고는 잘 했다고 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역시 프--로가 만든 공식 제품을 써야하는 건지 판단이 잘 안 됨...
그래도 내 손으로 만들고 나니 이쁜 것 같다.
왜 물건 나올 때 도색 미스가 나올 수밖에 없는지 알게 된 뜻깊은 시간이었음.
3. 결론 : 정리
필요한 부품을 여기저기서 다 따로 구입했다 보니, 정작 만들면서 제일 오래 걸렸던 건 택배 기다리는 시간이었음.
칼질이나 사포질 같은 경우엔 그냥 망치면 된다고 생각하고 하니 할 만 한 것 같음. 근데 지점토는 에바였나 싶기도 함...
도색은 진짜 할 때까지도 손 벌벌 떨면서 긴장해서 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정말 쉽고 재밌었음. 혹시 겁먹고 포기하신 분 있으면 시도해보길 추천함.
그래도 붓 도색은 하지 마라 진짜... 후회한다...
나름대로 인생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고, 벼르고 벼르던 멜트 넨도 도색이 끝나고 나니까 속이 시원함.
님들도 시간 조금 내서 나만의 넨도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마지막으로 우리집 칼데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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