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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 외모는 계급이 맞다

ㅇㅇ(61.77) 2022.04.18 09:50:02
조회 49392 추천 397 댓글 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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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도 재능이다

당장 외모 하나로 발굴돼서 연예인/인플루언서 하고 있는 사람들 봐라

그들은 평범하거나 못난 우리들은 꿈도 못 꿀 하나의 '루트'가 태어날 때부터 열린 거다

다른 재능을 가진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조성진은 어렸을 적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발견하고 피아니스트로의 길이 열린 거지

우리 같은 범인이 그 길을 과연 조성진 만큼이나 쉽게 열 수 있을까?

손흥민이나 유재석, 김창열 같이 각기 다른 분야에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임

그들은 각자의 재능을 알아챘고, 그에 따른 인생의 루트가 비단길처럼 쭉 펼쳐짐

각자의 재능에 맞는 루트가 말이지


그런데 요즘 사회는 일종의 셀러브리티 귀족 사회임

당장 조선시대만 해도 천민이나 기생 취급 받았던 예능인들이 사회의 윗대가리를 꿰차고 있는 사회임

그들은 범인들에게 존경과 촉망을 받고 하나의 '아이돌'로 숭배되며 그 환상을 자본으로 이어내어 돈을 벌지

그렇게 사람들에게 환상을 만들어낼 만한 가장 쉽고 간편한 아이템 중 하나가 외모인 것임

미디어나 광고가 일상이 되다보니 외모로 이익을 창출해내기도 어렵지 않게 된 거지

티비나 미디어 매체에 간간히 얼굴 비추고, 그들을 찬양하는 문화 혹은 기류를 만들어내면 웬만해선 거기에 동조할 수밖에 없음

그러니까 짧게 말하자면, 다른 재능보다도 외모가 요즘 사회가 가장 원하는 재능 중 하나가 된 거임

미디어에 노출이 되고 그에 대한 호감을 사려면 외적인 모습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니까 말이야

말을 끌던 시대에 말을 잘 다루던 마부가 좋은 대우를 받았듯, 자신의 모습을 노출하는 것이 거리낌 없는,

아니, 오히려 거리낌이 없어야 하는 지금 이 시대에는 외모가 최고 가치가 된 거지

물론 윤리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고대 그리스에도 외모가 인생을 결정할 정도로 중요했다는 걸 알 거야

그러나 그때는 외모로 돈을 벌던 시기는 아니였음

뭐 외모가 못나면 아예 사회 진출조차 어려웠던 시대였다기는 하지만, 자본과 외모가 결합된 요즘 시대와는 결이 다르다는 거지

당장 몇몇 기업 광고에 등장하는 가상 인간이나 AI 기술을 이용한 가상 얼굴 기술을 보면 현재 우리가 얼마나 외모에 집착하는지를 알 수 있음

기술이 뭐야, 버스에 붙은 성형외과 광고판만 보더라도 이런 기조는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지

현시대에 외모는 그네들이 말하는 생물학적인 이유, 그러니까 번식이나 적자생존에 따라 곱상한 외모를 선호한다와 같은 이유와 함께

자본을 생산해낼 수 있는 상품성이 겻들여져 더더욱 큰 가치로 추앙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해

멋있고 예쁜 커플들이 미디어 매체를 통해 인플루언서가 되고, 외모로 이쁘장한 사람이 뷰티 유튜버가 되어 자본을 창출하듯

외모는 이제 생존 그 이상, 하나의 수단이 된 거지


그네들이 말하는 잘난 외모는 꾸준히 미디어에서 규정되고 규격화되고 있음

이런 눈, 이런 얼굴형, 이런 코, 이런 키, 이런 몸매를 가진 사람이 아름답고 매력 있다고 자꾸만 세뇌시키는 거임

그래서 일종의 절대적인 기준과 대차대조표를 만들고 이 기준과 맞아 떨어져야지만 좋은 외모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거야

상품을 팔기 위해서는 이런 공장화 과정이 필요함

최대한 폭 넓은 범위의 사람들에게 상품을 팔아야 하는데 그들 개개인의 취향을 커스터마이징하기는 힘드니까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받아들일 만한 것으로 획일화하여 판매하는 거지

아도르노는 대중 문화가 급부상하던 초기에 대중 문화를 대중들에게 획일화된 미를 주입하는 수단이라고 비판했었음

지금은 그 미가 외모가 된 거지

잘 팔릴 만한 외모, 여러 사람들에게 노출시켜본 끝에 발견해낸 가장 보편적으로 아름다운 외모

그러나 이 외모에는 희소가치가 있지

주변에서는 보기 힘든 외모,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이나 미디어를 통해서만 접해야하는 외모

사회가 반겨주는 외모, 상품가치가 있는 외모

상품가치와 희소가치가 둘 다 있는 외모는 결국 하나의 명품처럼 받아들여지게 된 것이지


하지만 외모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정해짐

피아노 실력이나 축구 실력 같은 여타 다른 재능과는 다르게 노력을 통해서 얻을 수 없음

결국 외모로써의 재능은 선천적인 계급이 되는 거임

계급간 이동이 불가능한 계급 말임

사회적으로나, 상품적으로나.

당장 우리의 외모가 위의 짤방 속 인물들 만큼의 외모였다고 가정해보자

우리는 지금과 같은 삶을 살고 있을까?

우리는 예전과 같은 삶을 살았을까?

이런 가정은 만화나 티비나 소설 어디에서나 흔한 가정이지

나는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외모는 상당히 불합리한 재능이라고 생각함

'외모'라는 요소 하나만으로도 삶 자체가 송두리째 바뀌는 가정이 가능하다는 것

송두리째가 너무 과한 표현이라면 적어도 주변인들에게 더 나은 취급을 받을 것이라는 가정이 가능하다는 것

이것은 마치 봉건제 시절의 프랑스에서 한 평생 부림을 받는 농노가

'내가 만약 성주의 자녀였다면?' 이라는 가정을 하는 것과 같다고 본다

그렇다면 외모가 아니라 다른 재능은 어떨까

다른 재능과 비교해보자

우리가 모차르트 만큼의 음악적 재능을 가졌다고 가정해보자

우리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과연 더 나은 삶을 살 것이라고 가정할 수 있을까?

더 나은 삶을 살 것이라는 단정보다는 의구심이 먼저 들지는 않는가?

거기다 사회적으로 인정된 우월한 외모를 지닌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는 또한 비슷하게 우월한 외모를 가질 확률이 높음

선천적인 데다가 세습까지 된다면 외모는 계급 사회에서의 귀족과 같은 속성을 지닌 재능이 아닌가?

거기다 이 계급 체계를 그 누구보다 부추기는 미디어와 사회의 전반적 행태는 무척 기형적이지 않은가?


이렇게 외모는 재능이자 계급이 되었음

그것도 현대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재능 중 하나로.

그리고 아무래도 외적으로 가장 확연히 드러나는 재능이다 보니 이것에 대한 집착이 심해진 거지

그러나 노력을 통해서는 가꿀 수 있는 한계가 있으니 인공적으로 이 재능을 만들 만한 기술을 계발하는 거고.

즉 여기에 선택받지 못한 외모를 가진 우리는 생물학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상품적으로도 도태되었다는 의미이다

그렇기에 다른 재능을 가꾸는 것이 맞는데, 외모가 최고 가치가 되어버린 요즘 다른 재능을 가꾼다고 무슨 의미가 있을까 회의적이기도 하다

당장 아무리 같은 분야에서 비슷한 재능을 뽐내도 외모에서 뛰어난 사람들이 더 주목받고 성공하는 걸 보아하면 말임

결국 우리는 미디어가 만들어내고 우리 스스로가 재생산해내는 이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 하는 거다

보여지는 모습이 중요한 이 굴레에서 말이다



출처: 모태솔로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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