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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내 부모님은 날 닌스퍼거로 키우셨음...ㄹㅇ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4.19 16:15:01
조회 44794 추천 723 댓글 643

우리 부모님은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었고

게임과 관련된 일을 하는 분들도 전혀 아니었다


근데 옛날부터 내 부모님은 게임 시간만 잘 지킨다면 게임하는거 절대 뭐라 안 하셨음

이 시기 부모님들이라면 지금과 크게 다를거 없이

게임이나 만화는 금기 시키는게 흔한 일이었는데



오히려 밖에 나가서 뛰어 노는 것도 중요하지만

게임이나 책, 영화 등을 보면서 스스로 생각하는 것과

상상력, 창의성을 기르는게 중요하다고 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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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닌텐도를 처음 갖게 된 건 초등학교 저학년 때

큰 이모랑 둘이 해외 여행을 갔을 때인데 일본으로 가는 것은 처음이었음


목적지는 닌텐도의 본고장 간사이 교토, 오사카, 나라 패키지



당시 한국에 닌텐도가 상륙한지 1년째 됐을 때이고 초대박 히트를 쳐서 그런지

신기하게 인천공항 면세점에서도 게임샵처럼 닌텐도를 팔고 있더라ㅋㅋ

별생각 없이 이모한테 닌텐도 갖고 싶다 사주세요 했다가 혼날 줄 알았는데 (근데 실제로 갖고 싶었던 것도 아니었음)


예상과 달리 오히려 흔쾌히 갖고 싶으면 한번 봐보라 하셔서

그때 뉴슈마랑 두뇌트레이닝과 함께 내 첫 검은색 닌텐도DS lite 를 샀음



전교조 선생들한테 반일교육 제대로 받기 시작하기도 전이라

닌텐도와 일본 여행, 일본 사람들과 부대꼇던 덕에 일본은 내게 좋은 이미지로 "각인"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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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일본에서 돌아온 뒤로 나는 새로 산 닌텐도랑 늘 함께였음


학교나 학원에서 닌텐도를 갖고 있던 건 나 혼자 뿐이었고 인기스타였음


한두번씩 질리면 동생을 시켜주기도 했지만

내가 자꾸 옆에서 "이거해라 저거해라 터치스크린 막 갈기지마라"며 간섭하니까

재밌게 즐기지 못하는 동생을 엄마는 보기 싫으셨나봄


다음날에 셋이서 이마트가서 동생꺼 하얀색 DS lite를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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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리고 Wii가 국내 런칭 됐을 때

부모님이 동생 어린이집 학예회가 끝난뒤 Wii+베이징올림픽 2인 세트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줌


Wii 얘기를 부모님한테 꺼내지도 않았는데

광고라도 봤는지 어떻게 알고 사오셔서 닌붕이 본인... 동생이랑 눈물 질질 흘림 ㄹㅇ;


이때부터 중학교에 올라갈 때까지 주말마다 친구들을 데려와서 Wii라는 신세계를 전파 시켜줌


대난투, Wii파티, 마리오파티, 마리오카트, 스포츠 리조트, 벤쿠버 올림픽 진짜 별거 다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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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4, TT 등 불법 복제 닥터칩은 나쁜 것"


안 믿어도 상관 없지만 초딩 그시절 내가 정품칩으로 즐긴 Wii랑 DS 게임이 40개는 됨



이제 슬슬 그 나이 또래라면 누구든지 개나소나 닌텐도DS를 가지고 있는 시절이 오게됨

그리고 걔들이 쓰는 칩은 당연히 R4와 TT칩이었지


물론 이런 칩을 사용하는 건 옳바르지 못하지만

그 시절에 사용한 사람을 욕할 생각은 전혀 없다

당시엔 그게 너무나도 당연했던 거니까ㄹㅇ



"야, 이런 칩 하나면 모든 게임을 공짜로 하는데 왜 돈주고 사는거야?"


하지만 주변 친구들의 순수 호기심으로 꺼내어진

악의 없는 이러한 말들은 나를 자극 시키기에 충분했음

.

.

.

.

.

난 항상 게임을 사주는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음

그러나 죄송한 마음만큼 지금처럼 항상 새게임을 즐겨보고 싶은 마음도 컷지


이런 말도 안 되는 내 기준 속에서

내가 스스로 내린 결론은 '나도 저런 불법 복제 칩을 갖는 것'이었음


R4와 TT칩이면 부모님 지갑 사정이 해결 될 줄 알았거든



"닥터칩만 있으면~ 더이상 비싼 돈주고 게임을 사지 않아도 돼요

이런 칩만 있으면~ 모든 게임을 공짜로 즐길 수 있어요"


그래서 그날부터 부모님을 조르기 시작했음



하지만 부모님께 돌아온 대답은 내 예상과 달리 따끔한 충고였음

"그런 불법복사 칩은 사용하면 안 된다"고 말임


됐으니, 하고 싶은 게임이 있으면 다 사주겠다

게임 엔딩 인증하기가 싫어서 그러는 거냐?

그런 칩은 나쁜 것이니 사용하면 안 된다



라고 따끔하게 혼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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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때마침 닌텐도DSL의 개선판인 닌텐도DSi가 출시돼서

불법칩 사건은 일단락되고 DSi 런칭날 당일에 이마트에 가서

닌텐도DSi와 함께 새로운 게임인 메이플스토리DS를 받게 됨



불법복제칩.... 굳이 쓰지 않아도 괜찮을지도...?



이날부로 게임을 공짜로 즐기면서 이상한사탕 치트키를 쓰던 친구들이 하나도 안 부러워졌다


근데 DSi가 완전 최신형이 아니고 기존 DS의 개선판이라 달라진게 많이 없어서 실망했음











5. 게임 관리도 부모님께서 하심


사고 싶은 게임, 해보고 싶은 게임이 있을 때 말만하면 정말 다 사주셨음

정말임


그러나 한가지 조건이 있었는데



항상 게임을 사주는 대신, 이전에 사줬던 게임의 엔딩을 부모님께 보여 인증을 해야했다

100% 클리어까지 바랐던 건 아니었기에 그냥 최종 보스를 잡는 등의 인증만 하면 됐음



그럼 내가 갖고 싶었던 다음 게임을 사줬다

그덕에 게임 하나하나에 집중해 큰 열정을 쏟을 수 있었고

버려지는 게임이 없이 굉장히 몰입해서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음


물론 하던 게임이 진짜 재미라곤 1도 없는 쿠소게일 경우 넘어가 주시기도 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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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중학교에 올라가니 나도 또래들처럼 사춘기가 시작됐고 동시에 닌춘기도 찾아왔음


이 시기 나한텐 닌텐도는 애들이나 하는 게임ㅋㅋ

실사풍 그래픽 최고!ㅋㅋ FHD 플스 성님 최고최고~ㅋㅋ 하는 시기가 찾아옴



때마침 이때 한국에 닌텐도 3DS가 정발하게 되는데

늘 그랬듯이 아빠랑 같이 출시 당일에 이거 사러 이마트에 감


근데 닌춘기라 그런지 뭔가 예전 같지가 않았음... 게임도 재미가 없고

닌텐도보다 더 무궁무진한 스마트폰이 손에 쥐어져 있을 때라...


새 닌텐도는 며칠만 가지고 놀고 창고에 8년동안 봉인 당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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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뒤로 고등학교에 가고, 군대도 차례대로 가면서

닌텐도와는 두번 다시 얽히지 않게 될 줄 알았으나


닌텐도 스위치의 초대박 성공으로 나도 다시 관심을 갖게 되고

전역 후 닌텐도 스위치로 다시 닌빠짓을 하고 다니게 된다



그리운 옛추억이 아직도 따뜻하게 남아있는데

이게 내가 이런 쓸모없는 기기들을 모으고 있는 이유이기도 함

지금도 새로운 닌텐도 수집품으로 중고 기기 4대 사서 택배로 오고 있다



근본없는 닌빠라고 하겠지만 난 게임보이, N64, 게임큐브, GBA 이런건 솔직히 잘 모르고

이것들을 안 모으는 이유도 추억이 없어서 안 모으는 거임




출처: 닌텐도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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