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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 6 - 에스텔라 - 로스 아르코스

yk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4.21 20:55:02
조회 7853 추천 76 댓글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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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9 에스텔라 - 로스 아르코스(21km)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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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지점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와인이 나오는 수도꼭지가 있는 이라체 수도원이 있었다.

잠깐 쉬면서 한 잔 마셔봤다. 별로 맛은 없지만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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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가 러시아계 스페인 친구 세르지오(별명인데 이름이 기억 안남)을 만나서 반지원정대를 결성했다.

가슴이 웅장해지는 bgm틀고 따라 부르면서 걸었다. 풍경도 웅장하고 비도 점점 세게 와서 힘들지만 정말 모험 하는 기분이었다.


https://youtu.be/hKRUPYrAQoE

이런거 틀고 걸었는데 듣고 있으면 힘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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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수호자 토비


토비가 들고 있는 스틱은 세르지오꺼인데, 출발하기 전에 집 마당에 있는 대나무를 꺾어서 만들었다고 한다.

토비는 상처 때문에 신발 신고 걷기가 불편해서 크록스 신고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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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가 멧돼지 뼈를 주워서 이러고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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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재밌었는데 점점 힘들어서 다들 말이 없어졌다. 비는 그칠 기미가 없다.

셋 중에는 세르지오가 발에 물집 때문에 제일 힘들어 했다.

결국 -13km 지점 마을에서 세르지오는 쉬었다가 천천히 오기로 하고, 우리는 먼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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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랑 풍경은 참 좋았다. 맑은 날에 걸었으면 참 예뻤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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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동안 아무것도 없다가, 중간에 쉘터를 만나서 잠깐 쉬어 가기로 했다.

쉘터에는 앞으로 자주 만나는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온 세 친구가 먼저 쉬고 있었다.

쉬다보니 쇠렌도 와서 같이 쉬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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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는 길을 계속 걷고 있는데, 반대편에서 우리쪽으로 차가 한대 다가왔다.

옆에서 멈추더니 창문을 내리고 쿠키와 따뜻한 커피를 줬다. 정말 감동이었고, 배도 많이 고팠기에 큰 도움이 되었다.

비 오는 날 힘든 순례자들을 위해 간식을 나눠주고 있다고 한다.

이분들은 나중에 우연히 또 만나게 된다. 이런 순간들이 순례길의 가장 큰 매력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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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en camino(좋은 길)은 순례자들 사이의 인사이다.

걷다가 마주치는 모두 서로 buen camino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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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녹초가 되어 로스 아르코스에 도착했다. 이 마을은 정말 작은 마을이고, 열려있는 알베르게도 하나 뿐이라

모든 순례자가 한 알베르게에 묵게 되었다. 세르지오도 나중에 도착했다.

유난히 알베르게에 프랑스 친구들이 많았는데, 자기들이 프랑스 음식을 대접해주고 싶다고 해서

다같이 돈을 조금씩 모아서 재료를 사 프랑스 친구들이 저녁을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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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 있는 친구가 메인 쉐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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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기다리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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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보고있는 프랑스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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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스프와 파스타를 해줬는데 정말 맛있게 배부르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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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힘들어서 빨리 먹고 쉬고 싶었는데 다들 힘들지도 않은지 먹고 나서

한참 동안 다같이 술 마시고 이야기하고 춤추고 놀았다,

세르지오의 원래 무리인 스페인 친구들은 정말 에너지가 넘친다.


-끝-





출처: 유루캠프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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