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블붕이들
오늘은 아비도스의 명물 시바세키 라멘을 직접 만들어 보도록 하겠다. 그런데 우리 바보병신사장 아루가 먹었던 버전으로
그럼 바로 시작하자
0. 사전 조사
라멘 만들기에 앞서 우선 공식에서 나왔던 시바세키 라면에 대한 정보들을 최대한 긁어모으기로 했다
이왕 재현할 거면 철저하게 똑같이 따라하는 걸 목표로 해야 좋지 않을까? 씹덕질은 디테일이 생명이다
일섭 공식 4컷 만화 3화다
캐르 말풍선을 읽어보면 "시바세키 특제 미소 라멘"이라고 적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흥신소한테 해준 라멘과는 다른 메뉴일 수도 있겠지만, 기왕 불쌍한 애들한테 대접해주는 거 특제 메뉴로 해주지 않았을까?
메뉴는 미소 라멘으로 결정
각각 공식 PV 장면과 인게임 이미지다
플레이팅은 이 두 가지 자료를 참고해서 진행하려고 한다
1. 레시피 정리
평소에도 유튜브 같은 거 보고 이것저것 특이한 요리를 자주 따라 만들어 보긴 하지만, 라멘을 만들어 보는 건 처음이라 인터넷 열심히 뒤져가면서 나만의 레시피를 우선 정리해봤음
먼저 라멘에 들어갈 재료들부터 정리했다
돈코츠 육수를 베이스로 미소 타레로 간을 맞추고, 고명은 위 이미지를 참조해서 차슈, 아지타마고(=계란), 숙주, 멘마(=죽순), 쪽파를 준비하기로 했다
내 나름대로 정리한 라멘 레시피다
작아서 글씨가 안보이겠지만 어차피 밑에서 다 설명 할 거다
2. 조리
2-1. 아지타마고
아지타마고는 라멘 위에 흔히 보이는 간장에 절인 반숙 계란이다
계란만 삶을 줄 안다면 만드는 과정은 간단하다
먼저 계란을 반숙으로 삶고 찬물에 담근 다음 껍질을 까준다
물 500ml, 간장 100ml, 미림 100ml, 설탕 한 스푼을 넣고 끓이다가 가쓰오부시를 넣고 충분히 식혀준다
뜨거운 상태로 계란에 부으면 반숙 계란이 완숙이 되어버릴 수 있어서 식혀줘야 함
가쓰오부시는 체에 걸러주고 밀폐 용기에 계란과 끓인 걸 같이 담아준다
이렇게 키친타올로 위를 덮어주면 간장 위로 살짝 튀어나온 부분도 덮여서 색이 골고루 잘 난다고 함
아무튼 이대로 냉장고에 이틀 정도 놔두면 아지타마고는 완성
2-2. 차슈
라멘 위에 올라가는 고기를 차슈라고 한다
보통은 그냥 수육용 고기 그대로 잘라다가 써도 충분하지만, 원본을 최대한 따라하기 위해 이쁜 동그란 모양을 만들어 주도록 하자
정육점에서 사온 삼겹살을 껍질과 뼈를 제거해주자
삼겹살을 동그란 모양이 나오도록 돌돌 말아준 다음 요리용 실로 단단히 묶어주면 된다
고기 겉면을 살짝 지져준 다음 냄비에 물 1컵, 간장 1/2컵, 미림 1/4컵, 흑설탕 2스푼, 마늘 2알을 넣고 2시간 정도 충분이 졸여준다
2시간 후 비계까지 말랑말랑해진 고기를 꺼내서 살짝 식혀준 후 오븐에서 겉면만 살짝 지진다는 느낌으로 조금 가열해준다
우리 집은 오븐이 없어서 대신 에어프라이기로 함
먹음직스럽게 완성된 고기를 냉장고에 넣고 차갑게 식혀주자
지금 뜨거운 상태에서는 자르기가 힘들어서 식힌 다음 잘라야 잘 잘림
2-3. 멘마
라멘 위에 간간히 보이는 죽순 자른 걸 멘마라고 한다
황도 캔 정도 되는 사이즈인 줄 알고 인터넷에서 주문했더니 웬 거대한 캔이 집으로 배송 옴...죽순으로 뭘 해먹어야 하냐
혹시 따라할 사람 있으면 멘마 굳이 없어도 되니까 나처럼 미련하게 큰 거 주문하진 마라
어쨌든 통조림을 뜯어보면 웬 공룡 발가락처럼 생긴 게 튀어나온다
반으로 가른 다음 얇게 썰어주자
자른 죽순을 팬에 참기름 두르고 볶다가 물 100ml, 치킨스톡 조금, 청주 1스푼, 간장 2스푼, 미림 2스푼 넣고 다 졸아들 때 까지 끓여주면 끝이다
여기까지가 미리 준비해야 할 고명
2-4. 면
면을 직접 만들 거다
만들다 보니 괜히 오기가 생겨서 면까지 만들긴 했지만, 집에 괜찮은 제면기 있는 게 아닌 이상 면은 사먹는 게 좋은듯
물 90g, 계란 1개, 소금 3.6g, 베이킹소다 2g을 잘 섞어준다
중력분 360g에 계란물을 조금씩 넣어가면서 섞어준다
저런 빵가루같은 모양이 나오면 충분히 섞인 거임
반죽을 비닐에 넣어서 1시간 정도 놔둔다
이 과정을 한 번 더 했음
1시간이 지났으면 반죽 비닐을 종이백 같은 거에 넣고
카린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발로 열심히 밟아서 노동을 해주자
한 20~30분 정도 계속 밟아준 듯
다 밟았으면 또 1시간 정도 가만히 냅두자
굳이 발로 안밟아도 되긴 한데 강식당에서 족타 하는 거 보고 괜히 해보고 싶어서 넣음
1시간이 지났으면 밀대로 반죽을 최대한 얇게 밀어주자
이렇게까지 얇아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얇게 해야 면이 잘 나오는 것 같음
제면기가 있으면 아까 반죽 미는 것도 그걸로 하고 면 써는 것도 제면기가 할텐데 난 제면기가 없어서 칼로 정말 열심히 썰었다
집에 제면기 없으면 면은 꼭 마트에서 사서 쓰자
반죽 괜히 두번해서 양이 너무 많아졌다
필요한 만큼만 남기고 나머진 소분해서 냉동고에 얼려뒀음
계란 넣어서 만든 면이라 냉장고에 하루 정도 두면 면이 초록색이 되는데 물에 끓이면 다시 이쁜 노란색 나오더라
2-5. 돈코츠 육수
육수를 우릴 시간이다
나도 이거 만들려고 조사하면서 처음 알았는데 돈코츠는 미소나 쇼유처럼 맛이 아니라 육수 분류로 따로 들어가는? 개념이더라
근데 굳이 깐깐하게 구분할 필욘 없으니 한국 라멘집 가면 보통 돈코츠 맛처럼 해 놓은 것 같음
핏물 뺀 돼지 등뼈를 끓는 물에서 10분-15분 정도 끓여준다
그 후에 물은 버리고 뼈는 뼈 절단면 위주로 싱크대에서 깨끗하게 씻어준다
이렇게 해야 육수에서 이상한 냄새가 안 난다고 함
깨끗하게 씻은 뼈를 큰 솥에 물을 한가득 넣고 팔팔 끓여주자
몇 시간 동안 끓일 거라 시간은 충분히 잡아두는 게 좋다
중간에 물이 너무 쫄았다 싶으면 그냥 물 더 넣어줘도 됨
중간중간 떠오르는 거품 같은 건 걷어 내주고, 한 2시간 정도 지났을 때 냉장고에 남아도는 채소들을 넣어주자
난 파, 양파, 당근, 생강, 감자, 통후추 넣음
5시간 정도 끓여서 괜찮아 보이는 육수 비주얼이 나왔다
여기서 살짝만 맛을 더 추가해보도록 하겠다
멸치 60g 정도를 미리 짜장을 제거해서 하룻밤 동안 찬물에 담궈놨었다
그대로 냄비에 넣고 다시마를 적당히 넣은 다음 은은한 불에서 물이 끓지 않을 정도로 가열해준다
다시마는 70-80도 정도에서 육수가 가장 잘 우러나오고, 100도가 넘어가면 무슨 씁쓸한 맛이 우러나올 수 있다고 그럼
가쓰오부시도 넣고 마찬가지로 끓지 않을 정도로 15분 정도 가열해준다
적당히 끓었으면 체에 걸러서 육수에 부어주자
이걸로 육수도 완성됐다
2-6. 미소 타레
드디어 마지막 재료 준비다
라멘의 맛을 결정하는 타레를 만들 거다
난 미소 라멘을 만들기로 했으니 미소 타레를 만들면 된다
미소, 다진 마늘, 다신 생강, 간장, 청주, 미림, 시치미(라멘이나 우동집 가면 뿌려먹는 빨간 가루)를 적당히 넣고 냄비에서 가열해주자
타레는 레시피를 정말 여러 개 찾아봤는데 레시피마다 비율 같은 게 다 제각각이라 그냥 내 맘대로 적당히 넣음
완성
드디어 모든 재료 준비가 끝났다
3. 플레이팅
이제 만든 재료들을 잘 조합해서 그릇에 담기만 하면 요리는 완성이다
최대한 비슷하게 생긴 그릇까지 하나 구해왔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점이 있다...
비록 열심히 사전 조사까지 해가며 시바세키 라멘과 비슷한 모양으로 따라 만들었지만, 그런 사전 정보 없이 떼놓고 보면 그냥 단순히 양 많은 라멘일 뿐이다
그래서 단순하지만 시바세키 라멘이라는 포인트를 충분히 살릴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봤다
아까도 말했지만, 씹덕질은 디테일이 생명이다
간단하게 시바세키 라멘 로고를 만들어주자
만든 로고를 스티커로 출력하고 그릇에 붙이면...
스티커 하나 붙였더니 어느샌가 아비도스에 와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그릇도 마음에 들게 바꿨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플레이팅을 시작해보자
먼저 아까 냉장고에 넣어둔 차슈를 꺼내서 얇게 썰어준다
그리고 집에 구석에 있던 토치를 꺼내와서...
빛이여!!!!!!!!!!!!!!!!!!
지글지글 잘 구워주자
사진 찍고 나서 보니까 좀 덜 된 것 같아서 좀 더 지져줬음
그릇 위에 타레를 올리고 육수를 부어서 섞어준다
이때 간보고 타레랑 육수 비율을 맞춰주면 됨
삶은 면을 담아준다
실수로 조금 많이 담아 버렸다
물에 씻어준 숙주도 한가득 올리고
차슈를 주변에 둘러준 다음
아지타마고, 멘마, 쪽파까지 올려주면
드디어 완성이다
4. 시식
일단 차슈가 정말 맛이 좋다
간장 양념이 정말 잘 배어있고, 비계 부분이 정말 야들야들한 게 식도를 기름으로 매끈하게 적셔주는 느낌이다
면은 굵기가 제각각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잘 퍼지지 않았고, 나름대로의 식감도 있어서 제면기 없이 만든 것 치곤 나름 만족할 수준으로 나온 것 같다
육수는 깊은 맛이 정말 잘 우러나왔다
묵직한 돼지 뼈의 맛이 은은한 미소 양념과 잘 섞여서 한층 더 묵직하게 입안으로 다가온다
아삭아삭한 숙주 덕분에 다양한 식감이 느껴지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다 먹은 거 인증
당연히 나 혼자선 절대 다 못먹고 부모님이랑 같이 셋이 먹으니까 딱 배 엄청 부를 만큼 먹을 수 있었음
요리 대회 참여용이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재미있는 경험 했던 것 같아서 좋았다
블붕이들도 글 재미있게 읽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서클 홍보 한 번 괜찮겠습니까!
갤클인데 사람이 너무 없어서 추하게 여기서라도 홍보해본다...
뉴비 고인물 전부 환영하니까 서클 없는 사람 가입 신청 넣어주면 좋겠다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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