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넷플릭스가 실적발표를 마치자마자 주가가 하루만에 30% 넘게 증발해버렸음
정보력 짱짱한 증권사들은 넷플릭스가 지난 분기 최소 220만~250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유치했을 거라 예측했는데
실제로 까고보니 신규 가입자는 커녕 기존 가입자가 20만명이나 이탈했기 때문에 주가가 반갈죽돼버림
반 년도 채 되지 않아 주가가 1/3토막 남
단지 넷플릭스만의 문제였다면 다른 경쟁사들은 주가가 올랐어야 하는데,
넷플릭스랑 경쟁하는 디즈니플러스, 애플TV, 페이스북 등등의 주가도 넷플릭스 실적이 발표되고나서 다 같이 급락함
즉, 코로나가 끝나가고 물가상승이 현실화되니 생활에 필수적이지 않은 부차적 언택트주들부터 나가떨어지고 있음
넷플릭스가 마주한 문제점들은 아래와 같음
1. 레드오션화된 시장
2. 물가상승으로 인한 불필요소비 절약
3. 코로나 종료로 외부활동 증가
그리고 이 문제점들은 우리들의 쪼꼬미 넨도들이 마주한 상황하고 상당히 유사함
1. 레드오션화된 시장
넷플릭스는 초창기만 해도 모든 컨텐츠들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창구였지만,
OTT 시장이 돈이 된다는 걸 깨달은 각종 IP 제작사들이 각자 자신들만의 OTT 서비스를 만들고 넷플릭스에 자신들의 IP를 제공하지 않으면서 평범한 회사가 되어버림
(디즈니플러스, HBO 맥스, 파라마운트 플러스, 아마존 프라임, 애플TV 등등)
하지만 이에 비해 사실 넨도는 아직까지 SD 피규어 시장에서 그렇다할 경쟁자가 없음. 그나마 요번 아냐로 반짝 뜬 피규아츠 정도?
대신 넨도는 신규 상품이 이미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는 기존 넨도를 '밀어낼만큼' 매력적이어야 소비를 이끌어낼 수 있음
넷플릭스의 경우 재밌는 컨텐츠가 계속 나오면 시청자들은 다달이 요금을 바치는 시스템이지만,
넨도는 좋은 넨도가 나오더라도 소비자들이 보기에 '아 장식장 자리 없어' 하는 순간 소비가 끊김
코로나 2~3년동안 쭉 모아 50개 정도 쌓이기 시작하면 이제 슬슬 신규 넨도가 기존 넨도를 창고로 몰아버릴만큼 좋은가를 따지게 됨.
즉 신규소비의 허들이 점차 더 높아짐
2. 물가상승으로 인한 불필요소비 절약
쌀, 밀, 석유 등 생활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여 기본적인 생활비가 증가함 (사진은 밀 가격 추이)
넨도를 위해 밥을 굶을 넨붕이들도 있겠지만 대개 그렇게까진 하지 않음
전통적으로 미국에선 기름값이 상승하면 담배 소비가 줄어듦. 생활에 꼭 필요하지 않은 부분부터 예산이 삭감됨.
넷플릭스도 마찬가지, 코로나 2년동안 볼 영화 다 봤으니 이제 이걸 해지해서 차에 기름이나 채우자는 마인드.
넨도 역시 취미생활의 영역이므로 예산이 부족해지면 가장 먼저 정리될 대상 중 하나임
3. 코로나 종료로 외부활동 증가
그동안 혼모노들 사이에 끼어있던 가짜 패션씹덕들이 외부활동을 시작하면서 여친선물값이니 술값이니 준비한다고 슬슬 장식장에 있는 넨도를 팔기 시작할거임
근데 이에 대응하는 방안도 넷플릭스나 넨도나 비슷함
OTT 회사들은 자신들을 향한 소비가 줄어들자 크게 2가지 방안으로 대응했음
1. 혜택을 축소하지만 가격을 낮춤
2. 소비자 두당 이윤을 더 뽑아냄
1. 혜택을 축소하지만 가격을 낮춤
원래 글로벌 OTT 회사들은 '광고 없는 대신 돈을 받는다'가 원칙이었지만, 이제 '돈을 받지 않는 대신 광고를 보여준다'로 선회하기 시작함.
사람들이 점점 지갑을 닫기 시작하자, 잔돈이라도 얻어보려고 가격을 낮추지만 혜택도 줄이는 것.
이건 요번 원하비35 때 나온 '넨도로이드 서프라이즈' 시리즈랑 전략이 비슷해보임.
기존 넨도 대비 80% 정도 작은 사이즈에 더 저렴한 가격으로 서프라이즈 시리즈가 조만간 나옴
정말정말 단순하게 계산해서, 가로 80% 세로 80% 높이 80%면 총 부피가 기존의 절반인 50%가 되는데 서프라이즈 가격이 기존 넨도의 절반 이하는 절대 안 내려갈거라 장담함.
즉, 넨도 조형을 하는 인건비는 그다지 상승하지 않았는데 넨도를 만드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니 부피를 줄이고 가격도 (물론 줄어든 부피만큼은 아니지만) 줄여 새 시리즈를 만들기로 한 것.
얼마나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코데나 다시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2. 소비자 두당 이윤을 더 뽑아냄
넷플릭스는 이제 계정 공유를 단속할 방법을 마련하기 시작함.
이전에도 공공연하게 계정이 공유되었지만 그동안은 모른체하다 이제 소비자층을 늘리는 것에 한계를 맞이하니 한 명의 시청자에게서 뽑아내는 돈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 조치를 취함
이 전략은 넨도는 아니지만, 팝업 시리즈에는 적용됨
크기만 따진다면 그냥 1/7 스케일, 1/6 스케일 이런 식으로 기존의 정형화된 제품들과 경쟁할 수도 있는데 굿스마는 독자적으로 팝업 XL과 같은 라인을 만들었음.
만약 기존 1/6 스케일과 같은 식으로 라인을 만들었다면 '얜 1/6 치곤 비싼데...?' 이런 평가를 받겠지만 아예 새로운 라인업을 만들어서 이 제품에 이 가격이 적당한 것인지 헷갈리게 만듦.
팝업이라는 이름을 빌려 팝업 충성고객(?)으로 기존 스케일 시장까지 노려보려는 것 같은데 난 이 분야는 잘 몰라서 뭐라 예상을 못 하겠네
요약하자면 소비자풀을 늘리는 것을 포기하고, 기존 상품의 고급화를 통해 기존 소비자층을 최대한 빨아먹는 구조를 만들기 시작함.
요새 아마존답지 않게 넨도 가격을 팍팍 깎아주는 걸 보면서 혹시 코로나 끝나니 매출이 예전같지 않아서 그런건가? 싶어 긴 뻘글 써봄
대표적인 언택트 컨텐츠인 버튜버도 2021년 초에 매출 정점을 찍고 그 이후론 슈퍼챗 총액이 계속 하향세를 그리고 있던데
(21년 연말연초 버프 & 신규기수 데뷔 버프가 사라지자 22년 2월부턴 제살 깎아먹기 경쟁으로 바뀐 걸 볼 수 있음)
넨도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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