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 늦어서 이 사진은 사실 밥 다 먹고 찍었음.
나도 늦기 싫은데 그 늦은 이유가...
ㅈㄴ 멈. 아깐 차도 막힐 시간대여서 가는데만 30분 걸림.
저게 링컨 스퀘어라는 지역인데 시카고에서 나름 안전한 동네임. 분위기는 ㅈㄴ 무섭지만ㅋㅋ
들어가면 손님이 없...는게 아니라 이거도 밥 다 먹고 찍은거ㅋㅋ
20분 늦은 놈이 여기서 태평하게 사진이나 찍고 있으면 웨이터가 와인병으로 대가리 깨도 무죄임.
아무튼 내부 분위기는 되게 따뜻한 느낌이고 오픈키친에라 하기엔 너무 셰프님들 머리만 보여서 그냥 반만 오픈키친인걸로ㅋㅋㅋㅋ
손님 없어도 식탁에는 냅킨이랑 손 세정제는 있더라.
여기가 분위기도 되게 미국스러운데 실제로도 아메리칸 컨템포러리라 함. 근데 이름은 영국 ㅋㅋ
어딜 가나 하는 논알콜 페어링.
결론부터 말하자면 논알콜은 하지마셈.
우선 이건 맛있었음. 와인 들어감 뭐시기라 했는데 어케어케 해서 논알콜로 만들었다 함. 사실 음료들은 뭔지도 기억 안 나니 그냥 맛있었다 맛없었다 정도만 하겠음.
처음으로 나온 스낵.
왼쪽에 있는건 램프랑 베이컨이 들어간 빵이고 빵 위에 흰색으로 플레이팅 되어있는건 김치 파우더를 뿌린 무슨 크림이라 함.
저거 빵 그냥 먹어도 뭐 당연히 베이컨+탄수화물이니까 맛있는데 저 김치 파우더 뿌린 크림 발라먹으면 매콤달콤짭짤해서 엄청 좋았음.
오른쪽에는 무슨 숨은 그림 찾기 마냥 플레이팅을 해놨는데 아티초크, 돈부리 씨앗 (그 돼지덮밥 돈부리 아님), 타히니를 올린 까나페 같은거였음.
저건 바삭바삭하고 돈부리 씨앗 씹히는 느낌도 좋아서 식감도 재밌었고 타히니도 고소해서 맛있었음.
두번째로 나온 페어링인데 파인애플이랑 멕시칸이라는 단어를 들었거든? 그거 외엔 기억 안 남.
근데 파인애플보단 약간 오렌지 맛이 나는거 같고 끝맛이 좀 비림...ㅋㅋ
갑각류를 혐오하는 나를 위해 새우 대신 나온 야자심 요리. 아니 그래도 가격 차이가...
아무튼 저 옆에 알갱이들은 송어알, 뭔지 까먹은 알, 바다포도.
뿌려주는 국물은 다시육수, 시소오일, 관찰레 기름이라 함.
야자심 위에 빨간 점박이들은 비트 소스.
우선 야자심은 그냥 아삭아삭해서 맛있었고 비트 소스가 달달해서 같이 먹기 좋았음.
반면에 저 다시국물은 너무 짜서 다시고 시소고 뭐고 그냥 짠맛만 느껴지더라.
타코처럼 생긴 무언가가 나오는데 안에는 파인애플, 고추, 고수가 들어가있고 겉에 저 또띠아는 사실 또띠아가 아니라 유바를 튀겨낸거라 함.
식감은 엄청 바삭바삭하고 파인애플 달달한 맛이랑 고추 매운 맛이 되게 잘 어울리더라.
이거 되게 맛있었음.
이게 메뉴 이름이 Pomme Darphin인데 내가 프랑스어는 못 하니까 발음은 모르겠고 그냥 프랑스식 감자전 느낌임. 위에는 크렘프레슈랑 캐비어가 잔뜩 올라가있음.
사실 이건 30달러 추가금이 있었는데 30달러에 캐비어 양 저 정도면 괜찮지 않아? 아님 말고.
위에 저 항아리 같은거 안에 들은건 소스가 아니고 세번째 페어링임ㅋㅋㅋㅋㅋ
체리 뭐시기라 했는데 우선 음료는 투명했고 맛은 진짜 이 날 먹은거 중에 제일 역겨웠음.
그 지코 보고 걸레 빤 물이라 하잖아? 그런데 난 지코 좋아하거든ㅋㅋ 근데 이건 진짜 ㄹㅇ 찐 걸레 빤 물임... 체리의 ㅊ도 느껴지지 않더라.
아무튼 저 감자전은 바삭바삭하고 위에 부드러운 크렘프레슈랑 알갱이 같은 캐비어들 올라가거 식감 면으론 되게 좋았음.
엄청 잘 튀겨낸? 느낌이라 엄청 맛있었음.
그 다음 페어링으로 나온던데 이건 탄산이 들었더라?
맛은 분명 있는데 냄새가 오줌 냄새가 나는거임...
지금 보니 색깔도 좀...
그래도 그 체리걸레보단 덜 역겨웠음.
아스파라거스랑 메추리알 넣은 리조또. 위에 뿌려진게 화이트 아스파라거스랑 계란 노른자, 그뤼에르 치즈임.
이거도 되게 맛있었음. 식감도 아삭아삭해서 좋고 쌀알도 되게 좋았던거 같음.
저 위에 빵은 무슨 프랑스식 빵이라 했는데 안에 치즈 들었고 위에 저 흰색은 화이트 아스파라거스.
치즈 엄청 듬뿍 들었을 줄 알았는데 치즈 맛은 1도 안 느껴져서 그냥 크림 없는 슈 먹는 느낌이였음ㅋㅋ
버터나이프는 왜 꾸불꾸불하게 안 해주냐...ㅋㅋ
놀랍지만 떡볶이라 함.
어딜 봐서 떡볶이지? 싶지만 뭐 지들이 그렇다는데 설명이나 하자면 저 큰 접시 가운데에 있는건 치즈 튀일, 오른쪽에는 떡을 튀긴거임. 아래 깔려있는건 라구소스.
아무래도 라구다보니까 떡볶이보다는 떡파게티라 해야되나?ㅋㅋ 그런 느낌임.
떡 튀긴건 겉은 바삭바삭하고 안에는 쫄깃쫄깃해서 식감은 되게 재밌었고 밑에 라구는 좀 많이 짜긴 했는데 그래도 넥스트를 경험한 나에겐 아무것도 아니였다ㅋ
맛은 있었음. 근데 이건 떡볶이가 아니라 떡파게티다 이 말씀.
위에 빵은 그냥 빵이였고 오른쪽에 검정색 공은 버터를 초콜릿에 감싼거라 함.
빵에다 버터랑 초콜릿 발라먹으니 고소하고 짭짤하면서 달달하니 맛있더라ㅋㅋ 근데 빵은 좀 푸석푸석했음.
뭔지 기억 안 나지만 적당히 달고 약간 과일 향 나서 엄청 맛있었음.
오른쪽에 있는건 푸아그라를 모렐버섯으로 감싼거고 왼쪽은 무슨 고기 튀긴거 같은데 뭔지 ㄹㅇ 모르겠음.
튀김보다는 모렐 푸아그라가 훨씬 더 맛있더라. 근데 좀 짰음.
메추리 다리에 아래는 파 소스였던거로 기억함.
불쌍한 메추리... 하지만 맛있는 녀석이였다.
튀김옷은 진짜 한 10미터 떨어져있어도 들릴만큼 바삭하고 안에는 육즙도 가득 차있는데다 고기도 엄청 부드러워서 맛있었음.
메추리알은 많이 먹어봤어도 메추리 고기는 처음 먹어본거 같은데 닭고기보다 맛있는거 같다?ㅋㅋㅋ
메추리 가슴살이랑 파, 풀떼기들, 모렐.
다리에 비해선 좀 많이 퍽퍽하더라. 그래도 야채들이 달달하고 모렐도 올려져있어서 맛있었음.
메추리 가슴살 옆에 같이 나온 빵이랑 리크 버터.
리크가 구우면 단맛이 좀 나거든? 저 버터도 엄청 달달해서 좋더라.
참고로 버터가 부엉이 모양임.
빵은 그냥 딱딱했음ㅋㅋ 버터빨.
이제 디저트. 스트로프바펄.
안에는 카라멜이랑 다시마가 들었다는데 다시마 맛은 안 느껴지고 카라멜이 솔티드인지 좀 짭짤하더라. 저 튀김도 바삭바삭하고 카라멜도 단짠이라 맛있었음.
마지막 페어링.
이거 진짜 누가 설명 안 해주면 커피로 알거임. 근데 커피 1도 안 들어갔고 맛도 커피가 아님.
무슨 식초랑 뭐시기 들어갔다 했는데 기억 안 나고 식초 때문인지 좀 셨음. 단맛이나 그런건 아예 없이 시기만 해서 결국에 반도 못 마심.
아이스크림.
타마린드랑 구운 설탕이 아래 깔려있는데 아이스크림만 먹어도 이미 달다ㅋㅋ 뭘 굳이 구운 설탕까지 먹음?
무슨 크림이랑 딸기, 라임즙으로 만든 디저트.
이건 크림도 살짝 셨고 라임이랑 딸기도 당연히 셔서 전반적으로 신 디저트였음.
마지막으로 위에서부터 아래로 머랭, 구미젤리, 봉봉.
셋 다 그냥 무난하게 맛있었음. 봉봉 안에는 유자 커드가 들어있어서 세콤달콤해서 좋았음.
그거보다 난 저 플레이트가 너무 이쁘더라ㅋㅋ
오늘 먹은 음식들 메뉴판도 주고 저 플레이트 아래 열어서 내일 먹으라고 주더라.
저건 티백임. 여기서 직접 만들었더라.
가격은 코스 155달러, 페어링 75달러, 캐비어 감자 뭐시기 30달러, 세금, 서비스비 해서 353.56달러.
ㅋㅋ 미국은 진짜 세금이랑 서비스비가 너무 양아치인거 같음.
그거보다 페어링 때문에 확 비싸진 감도 없지 않아 있기 때문에 난 논알콜 페어링은 매우 비추천. 30달러짜리 감자 요리는 추천.
이런 레스토랑들 코스 요리에는 보통 스테이크나 양고기가 나올텐데 여기는 메추리로 끝내는게 좀 신기하고 솔직히 아까웠음ㅋㅋㅋㅋ
그래도 생각보다 맛도 있었고 엄청 만족스러웠음. 직원들도 엄청 친절하고 20분이나 늦은 놈도 들여보내주고 서비스는 최고ㅋㅋ
여기가 한국인 리뷰는 하나도 못 봤는데 구글 지도 리뷰 보면 평이 되게 좋아서 기대했던 곳이였는데 그 기대를 뛰어넘을 정도로 맛있었음. 물론 페어링은 좀 많이 실망을 했다.
또 여기는 메뉴가 자주 바뀐다고 하니까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와보겠음.
구슐랭 가이드 4.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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