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400km라고한다
400km는 누가봐도 가볍지않다
이 ㅆ발련은 지금 비틱기만을 하고있는거다
"처음엔 가볍게 400km정도 랄까요 (웃음)"
이런 느낌
바로 이 비틱련이 무슨 개소리를 하는건지 알아보러 가보자
나는 랜도너스라는 비경쟁 자전거 이밴트에 참여했고
일정시간동안 2,3,4,600km를 정해진 코스를 따라서 완주하면 되는 이밴트다
도중에 인증 포인트가있어서 도장을찍거나 사진을 찍어야함
이번에 탈 코스다
천안에서 출발해서
보령,서천,익산,계룡 다시 보령, 서산 천안으로 돌아오는 400km정도에 중간에 산을 쫌 끼고있는 무난한 코스
이날 서쪽에서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초반이랑 중후반에 역풍으로 힘들거로 예상된다
오늘 타고갈 세팅이다
미안하다 시로코 자전거보다는 한등급 낮은거다
후미등 두개에 전조등 앞뒤 가방 하나씩 고프로
뒤쪽 가방에는 펑크대비 장비들
앞쪽 가방에는 밤에 추울걸 대비한 옷가지들이다
토요일 천안 시작점으로 가서 도장찍는 인증카드를 받고 오전 9시에 출발
27시간 이내로 400km를 타고 오면된다
잠을 못잔다고 보면된다
첫번째 포인트 보령호 96KM
바람이 존나쌔서 뒤질번했다
갈길이 ㅈㄴ많이 남았는데 다리가 벌써 상태구리다
또 다시 달려서 140km 익산 미륵사지 도착
오후 4시경
또 존내달려서 196km 계룡갑사 도착
이때부터 씨발존나추워진다
벗어둔 옷을 다시 주섬주섬 입음
근데 여기서 다음 포인트까지 약 100km동안 편의점이 한두곳 밖에 없다고 한다
주머니에 먹을걸 꽉 채워넣고 다시 출발
약 208km
존나 춥고 진짜 아무것도 안보인다
이런 느낌
가로등? 그런거 없다
민가, 가게, 차 아무것도 없다
내 전조등 불빛이랑 저 멀리 가는 다른사람 후미등 빨간 불빛밖에 안보인다
그래도 별은 잘보이더라
새벽 2시쯤 보령으로 다시 돌아옴
존나졸림 ㄹㅇ
원래도 자고있을 시간인데 거의 260km탄 상태다 보니 진짜 존나 피곤해서 자전거 페달 밟으면서 계속 존다
사람이 진짜 움직이면서도 잘수있다
쫌 쉬다가 다시 출발
새벽 5시쯤 다시 해가 뜬다
4번째 포인트 오천항 도착
약 300Km 지점
이제 진짜 해가 떳는데
물안개가 어마어마하다
보기에는 이쁘지만 왠지 몰라도 해가 뜨니까 더 존나춥더라
이때진짜 고생했음
졸려뒤지겠지 다리아프지 왜인지 더 춥지
계속 안자려고 눈 부릅뜨고 아무생각없이 페달만 밟음
다섯번째 포인트 도착
이때가 약 8시쯤
이제 춥지는않고
편의점에서 몬스터 2캔 정도 마시고 다시 출발
여섯번째 포인트 도착
산 정상이다
여긴 이전 포인트랑 가까운데
이 산을 넘어가기 싫어서 우회하는 사람들땜에 넣은거다
안그래도 320km탄 상황에서 산하나 넘어가는게 지옥임
도착
26시간 23분 컷 나옴
400km가 27시간 커트라인이니까
37분 남기고 겨우들어온거임
원래는 한 25시간쯤 나오는데 바람이 너무 쌧음;
국토종주 이런거랑 다른겁니다
끊어서 가는게 아니라 그냥 잠도 안자고 쭉 타는거
쨋든 아무리 시로코 씨벌련이 은행강도하는 괴물년이라고는 해도
400km가 가볍다?
이건 개 씹 비틱기만헛소리라는걸 알아봤다.
나도 총쏠줄 알고(K1A)
자전거좀타는데
나도 예쁜 미소녀 여고생 은행강도 시로코냐?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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