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정리하는데 잊고 살았던 빨간 노트를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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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개조의 용광로...!!!

지금은 그림 손절한지 꽤 됐는데

입대할 당시는 혼자서 그림 독학하겠다고 한창 깝치던 시절이었음ㅋㅋ

군대가서 그림 실력이나 줄창 늘려오자는 마인드였음.

글고 또 전쟁 영화 같은데 보면 꼭 참호에 램프 켜놓고 그림 그리는 갬성충 캐릭터가 있잖여ㅋㅋ

어디서 본 건 있어갖고....

그런거 흉내내겠다고 밤에 소등하면 후레시 켜놓고 남들 편지 쓸 때 낙서나 찌끄리던 훈병새끼였다 

이게 벌써 7년 전이라니... 소오름...

뭘 쳐그리려고 한 건지도 모르겠음.

다시 보고 있는데 이거 순 정신병동에서 주워왔다 해도 의심할 사람이 없을듯.

저게 뭐 수류탄으로 캐리터를 만들려고 한 거 같은데...

이렇게 뭔가 폭발하는 낙서가 종종 나타남.

또 나오는 정체 불명의 수류탄.

앵글에 대한 호기심도 보이고 표정 다양하게 그리는걸 연습한듯...

참고로 아는 아재들 있을지 모르겠는데 이 빳빳한 종이는

러닝이나 속옷 보급 받으면 거기에 구겨지지 말라고 같이 껴주는 종이였다.ㅋㅋ

이 종이가 모나미 펜 졸라 잘 박혀서 느낌이 좋았음.

ㅍ

아마 당시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어서 이런저런 동작을 취하는

캐릭터를 연습한 거 같음. 마지막 컷은 무조건 폭발로 끝나는듯.

이게 뭘까? 얘는 뭔데 자꾸 터지는 걸까...

아마 당시 내가 봤던 영화, 했던 게임에서 재료를 구한 이미지 같음.

기억해보면 당시 데이빗 린치의 <이레이저 헤드>를 인상적으로 봤던 거 같은데

거기서 머갈 터지는 장면이 나오긴 함. 그게 ㅈㄴ 충격적이긴 했음.

게임은 워크 열심히 했는데 워크에서 조디악이란 캐릭터가 쓰는 살점 폭파라는 스킬이 있었고

그게 이펙트 그래픽이 디게 인상적이었다.

디아블로에서 네크로맨서가 쓰는 시체 폭파란 스킬도 지금까지도 내 머릿속에 강렬한 기억으로 자리잡고 있음

이거 보니까 그런 것들에서 영향을 받은 거 같네

말이 필요 없는 전형적인 정병 낙서

이번엔 사람이다.

여러 각도에서 그리는 거 연습한듯.

군대 낙서하면 음식 그림이 빠질 수 없지.

훈련병 생각하면 생각나는 음식은 딱 세 개임.

군대리아. 초코파이. 건빵.

초코파이는 종교가면 주는 거였는데 그게 진짜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지...

마지막 천자봉 행군 때 포케또에 하나 넣어가면

여간 든든한게 아니었다.

초코파이 외에도 내 기억에 트윅스였나? 그런 것도 줬고

또... 자유시간도 나왔던 거 같고...

뭐랑 건빵이랑 먹었더니 진짜 영락없는 빈츠 맛이나서 이야 이거 짜세다 하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었는데

뭐였더라 무슨 초코 과자였는데...

다음은 역시 함바거.

가끔 나오는 군대리아 특식 때 나는 버거킹이 그렇게 생각나지 않을 수 ㅇ벗었다...

사회 있을 때는 햄버거 잘 먹지도 않았는데

이상하게 군대 가니까 햄버거가 그렇게 생각나더라...

이상한 유사 버거 따위에 환장하고 있으니까

그에 대한 반발심으로 찐 버거에 대한 욕망이 컸던 거 같음.

기억도 안 나네. 군대리아에 뭐 들어갔지?

얇은 패티가 있었던 거 같고... 야채 조낸 수북했고... 

소스 종류가 하나 나왔고... 맞다, 새우 패티 나왔던 날을 내가 기억한다.

새우 버거 좋아하는데 존내 반가웠지...

그림에도 잘 보면 새우 튀김이 보일 거다.

이 낙서장을 보면 내 최애 음식 3선발이 다 들어있다.

이건 확실히 기억 난다 ㅋㅋ

햄버거로 캐릭터 만들고 싶었는데

나는 음식으로 캐릭터 만드는게 재밌다고 생각했다.

위에 수류탄도 가만 생각해보면 약간 주먹밥 형태에서 착안한 거 같음.

이건 새우튀김맨.

새우튀김은 내 최애 음식 중 하나지.

지금 보니까 너무 괴랄한데.

투시는 왜 그린거지 ㅋㅋㅋ

초밥맨. 자세히 보면 저 등에 맨 초밥도 아마 새우 초밥인 거 같다.

왜 인디안스러운 머리 장식을 했을까...

아아 생각해보니, 등에 초밥을 맨 저 캐릭터는

아마 바람의 검심 애니에서 사이토 하지메를 떠올리면서 그린 거 같음.

짤은 못 찾겠는데

사이토 초반 등장 신에

커다란 나무 가방을 매고 나타남.

당시 약장수로 위장해서 살고 있어서...

그 커다란 나무 가방을 지고 다니는 사무라이의 모습이

되게 인상적이었다...

초밥맨2. 머리에 뭔가 씌우는 걸 좋아한듯. 

꼼꼼한 밥알 표현... 저런 개노가다 요소가 낙서의 묘미지

정체 불명의 군화맨.

여기서도 머리에 뭔가를 씌움.

군화는 이외에도 몇 번 더 그렸음

예전에 서양 명화 중에 무슨 이런 헌 신발 그린 그림을 본 적 있는데

그걸 따라한 거 같기도 하고

헤어는 그와중에 삼묵컷을 표현하려고 했나봄.

군화맨, 뭔가 마법사 캐릭터였나?

내 특징 중 하나는 그림 그릴 때 종이 낭비하기가 싫어서

가능하면 꽉꽉 채우는 동세, 앵글을 선택하는 거 같음.

여백을 최소화 하는...

이것도 무슨 인디언 캐릭터 같은데...

여러가지 장식을 많이 시킨...

이모텝 따라 그린 거 같기도 하고

저 등 뒤의 큰 칼은 아마 원피스의 미호크 캐릭터를 떠올린 거 같다.

생각해보면

그림이란게 자기가 지금까지 본 것들에 대한

재조립인 거 같음

그때 그때 자기가 처한 환경, 분위기, 심경에 따라

이렇게 저렇게 재조립해서 기분을 표현하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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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bear

이게 시발 정신 병자의 일기장이 아니고 뭐야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