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와 여고생쟝 오랜만에 짬밥을 만들어 먹은 거시야요

이번 짬밥은 1942년 당시 미육군 짬밥책에 실려있는 굴스튜인 거시야요 하와와

미군 조리서는 미국답게 여러 재료를 사용해서 짬밥들을 만드는 것이 특징인데

보급하기 매우 메롱할 것 같은 굴도 사용하는 거시야요 하와와

들어가는 재료는 심플함을 넘어서 조촐하기까지 한데, 원래 일반적인 굴스튜라는

요리 자체도 워낙 심플한 요리인 거시야요. 일반 가정에서 만들어도 버터랑 파,

소량의 기타 해산물이 들어가는 정도로 간단한 조리법이 특징

이 짬밥 버젼에서 필요한 재료는 굴, 우유, 비프스톡, 밀가루, 소금, 후추

원래는 우유 대신 분유를, 비프스톡 대신 실제 소뼈육수를 사용해야 하지만

여고생쟝은 집에 있는 재료로만 만들어서 반대로 뒤집은 거시야요 하와와

1942년 미육군 조리서의 모든 레시피는 100인분을 기준으로 하는데, 이걸 대충

5인분으로 바꾸니 굴은 16온스 정도만 필요했음

분유 대신 우유를 사용하니 대충 2L 정도 사용하는 걸로 잡고

이 비프스톡은 3~4개만 넣으면 됨

굴을 소금물에 씻어서 혹시 있을지도 모를 껍질이나 모래 등을 제거하고

채에 올려서 굴에서 나오는 물을 따로 모음

굴향기 세레브하게 향긋한 레후

1918년산 1차 전국대회 선더스 반합

굴국물 모았으면

밀가루 넣어서 잘 섞어줌

섞섞

배터를 잘 만들어주고

냄비에 꼴꼴

그대로 우유를 넣어줌

잘 섞어주고

열을 가해서 조금 끓이다가 어느정도 뜨거워지면 비프스톡을 넣어줌

잘 섞고

굴 넣고

쓰까

마지막으로 후추랑

소금 넣어주고 5분 정도 더 익히면 끝

완성한 비쥬얼인데 정말 넣은 게 없어서 심심한 비쥬얼

굴스튜만 먹기엔 심심하니까 빵 구워봤음

빵 냄새 졓앟

잘 썰어서 반합 뚜껑에 담음

근데 불 끄고 빵 써는 동안 냄비를 옆으로 안 치워놨더니 너무 팍 익어서

우유가 몽글몽글해져서 망함

이런 쒸이뿔

이래서 인덕션은 쓰기 귀찮아

이번엔 완벽하게 레시피를 따른 것도 아니고 다음에 소뼈육수랑 분유로 제대로 만들 때는

이런 멍청한 실수는 하지 말아야지

굴 16온스 넣어봤자 가족 3인이 먹으려면 인당 굴 6개 정도밖에 못 먹어 따흐흨

우유 몽글몽글 해진 비쥬얼 빡침

그래도 빵은 잘 나왔으니 이거는 만족

걸붕챠가 한 번 먹어보겠습니다

굴냠냠

웅냠냠

허버허버

촵촵촵

일단 엄청 심플하지만 맛은 있다. 굴 밖에 안들어갔지만서도 클램차우더 얼추 비슷한

맛과 향에, 이름은 스튜지만 엄청 묽은 것도 살짝 특이한 포인트인 듯. 일반 가정식

스타일로 끓이면 새우도 넣고 훨씬 더 맛있게 끓일 수 있겠음. 그나저나 흑삼봉은

1인당 고기 30g 넣고 국 끓일 때 본토에서 싱싱한 굴을 가져다 이런 걸 끓여 먹인

선더스는 도대체 뭐하는 학교였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