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링크) https://gall.dcinside.com/m/whiskey/250586

다들 재밌게 읽어줘서 고맙다. 2편 시작한다.

12시 전에 업로드 하는게 목표인데 최대한 노력해볼게...

전날 맥주랑 사케랑 좀 마셨더니 조식에 나오는 미소가 꿀맛이더라. 간장계란밥 한 그릇 뚝딱 하고 일정을 시작했다

렌트할 때 가격이 저렴한 차들을 고르면 우리 붕붕이 같은 연비 위주의 경차 스타일을 만나게 된다. 한국에서 본 적도 없는 이름 모를 자동차지만 나름 이쁘게 봐줄 만했다. 이 차를 굳이 소개한다는 건 다 이유가 있다.

둘째날은 M이 운전하는 날이었고, 내가 조수석에 서폿으로 앉고 첫날부터 고생한 J는 뒷자리에서 편하게 가고 있었다.

네비게이션이 직진으로 안내하다가 갑자기 튀어서 좌회전 후 터널로 들어가야 한다고 해서 M한테 알려줬다. 갑자기 놀란 M이 급하게 좌회전으로 틀었고, 터널 입구에 있는 난간에 차를 긁고 말았다. 그 결과는…

해외에서 렌트 하면서 사고 나면 끔찍할 거라는 상상만 해봤었는데 그 상상이 실제로 일어나버렸다.

친한 친구들끼리 오니까 이런 상황이 당황스럽지만 오히려 좀 재밌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사고 낸 M 놀릴 생각에 너무 근질근질해서 그랬던거같다ㅋㅋ 같이 모여서 네이버에 ‘일본에서 교통사고’ 검색한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열심히 찾았다.

일단 경찰에 먼저 신고하고 일본어 못하니까 영어 통역 연결하고… 그담에 렌터카 회사 전화하고 절차가 너무 까다로웠다.

사고 장소를 경찰한테 알려줘야 하는데 위치 설명을 못해서 애먹고 있다가, 주변에 일본사람 보이자마자 뛰어가서 쓰미마셍…쿠다사이… 하면서 전화 바꿔서 겨우 설명했다. 여기서 꼭 알아야 할 건 니들은 일본에서 사고내지 마라.

(사진에 얼굴 가렸지만 엄청 즐거워하는 표정임)

기다리고 있으니 경찰 아조씨 오시더라. 일단 우리보고 괜찮냐 물어봐서 살짝 감동받았고, 그 다음에는 차를 살펴보더라. M이 박살낸 난간도 확인하고… 다행히 차가 움직이는데는 지장이 없었다. 뭔가 이런 이벤트를 같이 겪으니까 다들 멘탈이 무사했고 늦춰진 시간 따라잡으려고 부지런히 다니기로 했다. 이제 운전대는 내가 잡음ㅋㅋ

오카야마에서 시코쿠 섬으로 넘어가는 다리들의 시작 지점에 위치한 Washuzan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 부산에서 배타고 오사카 갈 때 세토대교 아래 지난다고 방송으로 알려주는 그 세토대교다. 일본 내해를 다니는 배들은 저기를 필수적으로 지난다고 보면 된다. 사고 낸 걸 싹 잊게 하는 경치니까 기회가 되면 가보길 바란다.

주변 가게 들어가서 소프트 아이스크림 먹으려고 보니까 동족들이 일본놈들한테 당했더라… 나도 저렇게 될 까봐 재빨리 아이스크림만 먹고 튀었다.

다음 목적지는 시코쿠의 도쿠시마현에 위치한 카즈라바시.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덩굴로 만든 다리다.

옆에 잡고 건너가면 괜찮을 것 같은데 다리 위에서 바닥 쳐다보면 살짝 쫄리긴 해... M 키가 젤 커서 그런지 다리 위에서 주저앉음ㅋㅋㅋㅋㅋ

다리 다 건너서 주변 구경도 하고, 여친 요청으로 셀카를 찍는 친구를 찍는 친구의 사진도 한 장 찍고,

화장실 들리러 옆 가게에 갔다가 귀여운 냥냥이도 만났다.

가는 길에 아찔한 위치에서 오줌 누는 소년도 함 보고~

드디어 내가 꼭 가고 싶었던… 아니지 꼭 가야만 하는 료칸에 도착했다!

들어가자마자 이름 이야기하니까 친절하게 지정된 방으로 안내받고 이 료칸이 자랑하는 마을 전체를 내려다보는 대지주 뷰를 볼 수 있었다.

근데 내 눈에는 이게 안 보이지ㅋㅋㅋㅋ

술 산 이야기)

여행 전에 미리 주문해 둔 위스키를 료칸에서 대신 받아줬기 때문ㅎㅎ

내용물은 나두라 2병이었고 그 당시에 주갤에 단종설 도는거 보고 아마존에 남은거 풀 매수해서 료칸에 주문했었다.

이때도 좀 문제가 있었는데, 처음에 주문 넣으니까 리쿼샵 쪽에서 거기 님 집주소 아니니까 못 보내줌ㅇㅇ 취소 요청 부탁드림… 이라고 메일이 왔다.

그래서 나 무조건 일본 갈 거고 못 가는 일은 절대 없고 보내기만 해주세요 하니깐 보내주더라ㅎㅎ

저녁으로 료칸에서 준비해주는 가이세키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온천에서 좀 느긋하게 지지다가 또 우리끼리 술 먹고 놀다가 푸근하게 마무리했다.

잠자리 엄청 편해보이지? 친구 셋이 가면 코 골아서 잠 제대로 못잔다ㅋㅋㅋㅋ그래서 술 먼저 먹고 취하는 게 답임. 2일차 끝

늦어서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