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하고

청년에서 아재가 되기까지

나도 원래 카메라 입문하기 전에는 사진 같은거 존나 안찍었음

ㄹㅇ 부산놈들 특유의 허세 있자나

"마 니 도란나 씨발 가쓰나도 아니고 카메라 안치우나!!"

이래가꼬 ㅅㅂ 젊은시절에 친구들이랑 남아있는 사진이 거의 없다

나이묵고 나니까 존나 아쉽구먼

틀딱이라 대학생때 스마트폰 처음 보급돼서 ㄹㅇ 남은게 몇개 없음

그때는 사진 백업 이런거 아예 신경도 안썼었지

어쨋든 디카사고 나서는 한살이라도 젊을때 내 사진 많이 남겨보자는 느낌으로

내 사진 많이 찍는 듯

특히 디붕이(실친)들도 가끔 내 모델로 찍어줘서 고퀄 사진도 많다능

지금부터 약 2년전 생애 첫 디카 G7X mark2 산날 찍은 사진

이때는 여자친구도 있었고 그나마 인간다운 삶을 살던 시절이었던것 같음

살도 아직 별로 안쪘다.

이거는 엠오막투에 1240쓰던 시절

범어사에서 혼자 삼각대 놓고 찍는다고 존나 쪽팔렸던 기억이남

이때 여친이랑 헤어지고 수염을 길렀었는데

살면서 수염을 꼭 한번 길러보고 싶었거든

꽤 잘 어울려서 만족스러웠다.

디붕이(실친)이 스튜디오에서 조명연습하고 싶다고 해서 찍어줌

태어나서 처음으로 바버샵을 갔다가 군인이 되어버림

후지필름 X-pro2 사진으로 보니 쵸큼 그립네

수염을 깎아버림

수염 시발 ㄹㅇ 관리하기 너무 귀찮아

매일 바리깡으로 트리밍해서 길이 맞춰주고

양날면도기로 라인 따야하고

너무 귀찮고 특히나 여자들이 안좋아한다길래 밀어버림

남자들은 수염있는게 낫다카고 여자들은 수염 없는게 낫다 카더라

뭐 수염은 금방 다시 자라니까 아깝진 않음

밥은 묵고 다니냐?

머리 스타일을 슬릭백으로 바꿔봄

포마드값이랑 바버샵가는 예산이 꽤 많이 들더라

오이오이 빅-후지 맨이다.

이때부터 슬슬 맛탱이가 가기 시작함

일단 첫번째로 성욕의 감퇴 및 발기부전으로 인해

여자를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쏙 들어가버림

아무리 생각해도 여자친구 가성비 존나 안나옴

물론 있으면 좋지만

직장인이 시간이랑 돈이라는 재화가 상당히 제한적이자너

그 시간과 돈을 여자한테 투자한다는게 너무 아까워

그시간에 몬스터헌터하고 출사가고 캠핑가고 등산하는게 아직은 더 좋다 컄ㅋ

두번째로 제일 중요한 이유. 투자를 말아 쳐먹음

씨발 신용풀대출땡겨서 풀배팅때려가지고

과거+미래를 한방에 날려버리니까 밤에 잠도 안오고

술 맨날 존나 먹고 과식하니까 피부망가지고 살도 오지게찜

거기다 등산까지 입문해서 자외선에 피부를 달달하게 익히다 보니

ㄹㅇ 말그대로 아재가 되어버렸다.

아재지만 행복하면 된게 아닐까?

지리산에서 찍은 등산 사진이 제일 맘에 든다

오른쪽 발목을 제물로 삼아서 올라간 지리산 넘모 좋았어~

이건 가장 최근의 사진이구먼

등산+투자 실패로 인해 2년사이에 급노화가 와서

청년에서 순식간에 아재가 되어버린

나의 자화상...

아직...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