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 중에 맥주... 진짜 몇백종 마셨는데
그 중에서 정말 기억에 남는 맥주들 몇가지 몇개 뽑아봄.
TOP 7 : Side Project M.J.K.
사프 발리와인을 많이 먹어보진 못했지만
아나바시스는 좀 스타우티한 면이 강했고
메이플 인 더 우드 시리즈는 메이플 배럴이 있었어서
'정말 정갈한 발리와인이구나!' 라는 느낌은 아니었는데
얘는 딱 내가 원하던 발리 와인에 100% 맞춰진 느낌.
발리와인스러운, 프루티함과 과하지 않음이 기본이 되면서
사프 맥주 답게 화려한 향이 뿜뿜.
TOP 6 : Revolution V.S.O.J.
레볼루션의 발리 와인 시리즈 중 가장 하이 엔드 급인 제품.
전에 V.S.O.R을 마셨을 떄는 그날 다른 좋은걸 많이 마셔서 그랬을까? 큰 감동이 없었고
그래서 레볼루션의 밸런스 잡힌 스타일은 하이 엔드급 맥주를 만들기엔 부적합한가? 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이날 얘는 진짜 마싯엇음.
전 맥주로 포에버 다크니스인가 먼가 그 사프 앵커리지 콜랩을 마셧는데 너무 과해서
오히려 얘가 더 빛났던 걸 수도 있고.
참 맥쥬 잘 만드는듯.
TOP 5 : Russian River Pliny The Elder (좌)
엘더는 수도 없이 마셔봤는데
이번에 마신 엘더처럼 맛있었던 엘던 없었는듯.
아니면 내 입맛이 변했는걸수도 있고.
정말 완벽한 웨코 IPA라는 느낌이었음.
깔끔하게 떨어지면서도 홉은 폭발적이고
쌉쌀한 쓴맛이 그 다음잔을 부르게하고
여튼 구관이 명관이여.
TOP 4 : Side Project DB Generational
인비테이셔널 행사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너무 좋은 맥주들을 대충 막 퍼마시다보니
제대로 각을 잡고 마시고 싶다는 그런 욕구가 되게 강해졌는데
얘가 딱 행사 다음날 풀려서 호다닥 뛰어가서 병으로 시킴.
솔직히 원주는 엄청나게 맛있지는 않았었는데
얘는 진짜 너무너무너무 맛있었음.
이 날 20도 중후반까지 올라가고, 패티오에서 마셔서 온도가 금새 상온까지 올라갔는데도
알코올이나 맛이 전혀 튀지 않고(기본적으로 부지하긴 하지만), 미친 마우스필이랑 코냑 피니싱에서 오는 그 프루티함이 진짜 압도적이엇는듯.
병도 넘 이뻐서 한국까지 가져왓는데 판매를 할 줄이야...
TOP 3 : Tree House Green / Haze
저번 여행 떄는 줄리어스를 먹고 감탄이 나왔는데
이번에는 나머지 기본인 그린이랑 헤이즈를 마셔봄.
그린은 진짜 너무 호피하면서 요즘 뉴잉 특유의 홉 뭉개진 느낌이 없이 깔끔하고
헤이즈는 진짜 역대급 복숭아 향을 지니고 있는데 그냥 말이 안 됨.
둘 다 미친듯이 맛있었고 이 생맥주 두어잔 떄문에 다시 매사추세츠까지 갈 이유가 충분함.
-몽-, 그린칙, 파이덴스, 트릴리움, 비타민 씨, 아더핲 등등 괜찮다는 뉴잉 브루어리 대부분을 들렀는데도
트리하우스랑 진짜 몇단계는 차이난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캔이 금방 맛이 열화되는게 가장 아쉬운 점.
TOP 2 : Keeping Together The Art of Holding Spaces
키핑 투게더에서 만든 3도짜리 테이블 비어.
완벽한 테이블 비어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던 맥주였음.
그리고 맛을 넘어서서 이 브루어리가 어떤걸 지향하고 있고, 브루어가 어떤 생각을 지닌지까지 드러나는 맥주였다.
걍 한 집에 100병 쟁여놓고 싶은 맥쥬.
1위 : Bierstadt Lagerhaus Slow Pour Pils
맥주라는건 결국 음식 / 기호품이고
그렇기에 아무리 객관적으로 평가하려고 해도
결국 그런거 다 좆까고 감동을 주는 맥주가 최고인건 어쩔 수 없는듯.
분명 세상 어딘가에 더 맛있는 필스너가 있겠지만
적어도 내가 마신 필스너 중에서는 가장 맛있는 녀석이었음.
향이 풍부한 것도, 진한 쓴맛을 지닌것도 아니지만
몇리터를 마셔도 부담이 없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맥주였고
그렇게 되기 위해 양조됨.
여행 내내 '좀 더 살껄' 하는 후회가 들었고
한국 와서도 더 살껄 하는 후회가 들던 맥주.
아 마렵다 마려워...
여튼 여행기는 여기까지.
미국에서 맥주로 유명한 도시는 이제 거의 다 가본거 같은데
직구가 쉬워지면서 반대로 그런 맥주 사오거나 브루어리 가는 두근거림이 좀 사라진 것 같아서 좋으면서 아쉽긴 함.
그런 시선에서는 여행 간다면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브루어리들이 포진되어있는 곳들 가는게 효율이 굿인듯.
그래도 언제나 맥쥬보다는 분위기나 경험이 더욱 즐거운 것이니
좋아하는 브루어리가 있는 곳 딱 잡고 여행 가는걸 추천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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