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혹시라도 식물을 해외직구할 때 자그마한 도움이 되리라는 기대에
적어봄. 적어도 이런 과정을 겪는다는 걸 정보 차원에서 제공하고 싶었음.
각설하고,
거들떠도 안 보는 박쥐란에 꽂혀서
국내샵에서 박쥐란 마운트된 거 2개를 사서 보니 아 내가 원하는 건 리들리라는
녀석이라는 걸 깨닫고 폭풍 검색함. 국내에서 파는 박쥐란은 코로나 전 5~10만원 내외면
근사한 녀석을 구입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안스리움이나 필로덴드론처럼 공급이 되지 않으니
가격이 어마무시해짐을 확인할 수 있었음. 박쥐란 리들리 이녀석은 근사한 외모로 인해 인기가
높아서인지 더 그러했음.
중고나라 카페를 보니 가끔 올라오는데 올초에 서울인가에서 대품 리들리가 30만원에 거래되었음.
크기 문제로 직거래할 수밖에 없는 녀석이었는데 부산에서 올라가면 교통비 포함하면 40만원 넘는
금액였고 그 크기의 리들리는 인터넷샵에서 60만원 이상을 줘야 겨우 구입하는 거 같았음.
그래서 구글링해보니, Etsy라는 사이트에서 인도네시아 상인들이 박쥐란 리들리를 엄청 많이 판매하는
걸 확인함. 그게 4월 초순였고 적당한 가격의 녀석을 구입했음. 이때만 하더라도
식물검역이나 관세 그런 거 하나도 몰랐음. 몇 년 전 리톱스나 파키포디움 이베이에서 구입할 때
아무 문제없이 직구했었거든.
문제는 이 상점에서 3주가 지나도록 배송을 안 하는 거임. 딜러에게 왜 안 보내냐 했더니 없는 계정으로 나옴. ㅡ,ㅡ
판매사이트도 닫혀있음. 와 ㅆㅂ. 사기 당했다 싶어 부랴부랴 Etsy 쪽에 글을 적어 환불 요청을 했음.
다행이 바로 처리가 됨. 알아보니 이곳이 이런 케이스의 대응이 무척 괜찮다고 함.
포기할까 하는 가운데 한 번 더 해보자는 심정으로 이곳에서 L 사이즈의 대품 하나 주문함.
https://www.etsy.com/listing/1081675054/platycerium-ridleyi-rare-plants?external=1&click_key=e31299176372175af49d613a0c384047f4b1c5bd%3A1081675054&click_sum=2f940fa2&ref=hp_opfy-2
식물 가격만 148.9달러에 배송비 85.08 총 합이 30만원이 넘었음. 그 정도로 리들리에 꽂혔었음 ㅜㅜ
딜러가 바로 문자옴. 한국은 웬만하면 거래 안 하고 싶다함. 한국은 검역이 너무 까다롭고 시간이 걸려
다들 안 하려 한다함. 나 리톱스, 파키포디움 문제없이 직구했고 모든 책임을 내가 지겠다고 함.
그러니 알겠다고 함. 인도네시아에서 식물검역을 위한 위생증명서 작성 및 실험실 검사로 10일 정도 걸린다고 함.
그게 5월 초였음. 근데 5월 말이 되어도 배송이 안 됨. 아 또 사기 당했나 싶어 문자 보냈더니
식물검역서 발급에 시간이 좀 많이 걸렸다고 함. 곧 발송한다고 함. 갑이 너니까 믿고 기다려야지 했음.
드디어 5월 30일에 발송이 되었다고 검색이 됨. 그리고 6월 2일에 인천에 도착 ㅜㅜ
바로 링크 따라 우편물 간이통관 신청을 했음. 엄청 간단함.
근데 이것저것 검색하다 보니 150불 이상은 관세를 문다는 거랑 식물검역증 작성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음.
기준량 이하의 식물 갯수라 식물검역증명서첨부제외 신청을 해야 한다는 것은 청천벽력였음.
사이트 보니 식물검역증 첨부한다는 말이 있어서 확인 차 딜러에게 문자 넣었더니 당연히 검역증 동봉했다고 함.
근데 문제는 6월 6일까지 연휴라 물건이 움직이질 않음.
6월 7일 식물검역소에 전화했음. EMS로 오고 검역증 첨부했다고 함. 그랬더니 물건이 많이 밀려서 2일 정도 걸릴 수 있다고 함.
식물이 죽을 수 있는데 빨리 안 되겠냐고 하니 순서가 있으니 기다리라고 함. 당연한 이야기였음 ㅜㅜ
나중에 알고 보니 식물검역은 6월 7일 완료가 되었었음. 박쥐란인 platycerium이 수입불허 식물도 아니고 그 나라의 검역증이
첨부되어 있으니 정말 처리가 빨랐었음. 정말 큰 문제는 이 부분인데,
내 택배는 배송료 포함 150불 이상이라 관세를 문다는 건데 이걸 빨리 처리했었음 3일은 더 빨리 도착했을 거임.
딜러도 너무 오래걸려 죽을까봐 걱정이 태산였음. 참 친절한 딜러였음 ㅜㅜ
난 관세 부분을 넋놓고 있었고 6월 9일에 이런 문자가 옴
식물검역소랑 관세쪽 둘 다 전화해 보니 서로의 절차에 대한 정보 공유가 안 되어 있다는 걸 느낌.
즉 따로따로 처리해야 한다는 문제였음. 그리고 이때까지만 해도 난 식물검역은 통과되었단 걸 몰랐었음 ㅋㅋㅋ 나중에 검색해 보고 암
관세를 위해 수입신고를 해야 하는데 이게 개인 본인이 하는 방법이 있고 관세사를 통해 처리하는 방법이 있음.
머리가 멍해서 그냥 링크따라 관세사 여기저기 전화함. 다들 식물 수입이라고 하니 꺼려함.
근데 한 곳 좀 푸근한 동네 아저씨같은 분였는데 해주겠다고 함. 세금이랑 수수료 포함 10만원 넘게 들 거라고 함.
개인통관고유번호랑(이건 직구 해본 사람들은 다 받아있을 거임), 결재 화면, 받은 문자 다 보내라고 함. 그리고 수입 식물의
학명도 같이 보냄.
자포자기로 빨리만 처리해 달라고 함. 12시에 전화했는데 5시쯤 메일로 다 처리되었다고 세금과 수수료 보내달라고 함.
정말 10만원 들었음. 세금과 부가가치가 5만원 들었음.
그리고 다음날 금요일 6월 3일부터 일주일 동안 배송조회에서 '통관검사대기(식물검역대기)'라고 검색되던 게
드디어 통관및분류로 바뀜 ㅜㅜ
또 통관및분류 검색함. 거의 다 된 거라고 함. 이제 배송이 시작된다고 함. 정말 곧
'발송'이라고 배송화면에 뜸. 폭풍감동 ㅜㅜ
근데 검색해 보니 국제우편물은 토요일 배송이 안 된다고 함. 아마 국제우편은 대면 전달이라
부재중 가능성이 높은 토요일은 안 하는 게 아닐까 함.
식물의 생사가 오늘내일 하는데 또 3일 기다린다는 건 최악였음.
다음 날일 토욜 무한 새로고침을 하니 부산우편집중국에 도착했고 부산진우체국에 도착했다고 함.
그래서 앞뒤 안 재고 거길 찾아감.
직원분께 식물이라 월요일까지 못기다려 찾으러 왔다고 했음. 난색을 표하시길래
최대한 불쌍한 목소리로 사정했음. 결국엔 통관료인가 또 4천원 돈 내고 받아옴 ㅎㅎㅎㅎㅎㅎㅎ ㅜㅜㅜㅜㅜㅜㅜ
검역을 받았다는 스티커와 녹색의 재포장 테이프가 보임. 저게 없으면 검역없이 들어왔다는 거고
운이 좋은가 보다하고 그냥 키우다가는 나중에 적발(이게 확률이 무척 높다고 하는데 난 잘 몰겠음)되면 벌금이 무척 크다고 검색이 됨.
실제 벌금낸 사람들 글도 여기저기서 보였음.
죽었을꺼야 라고 한 60퍼의 생각으로 개봉했다. 40만원 돈 날렸다 인생에서 하나 배웠다 뭐 그런 생각들 ㅜㅜ
다행히 줄기 하나만 말라서 죽어있었음. 13일간의 배송기간 동안 안 죽은 게 다행이라고 밖엔 ㅜㅜ
바로 마운트 시작했다.
뉴질랜드산 수태 물에 불리고,
좋은 바크도 좀 섞고 마운트 완성~!!
140불의 박쥐란 리들리지만 총 금액 약 41만원의 거금이 든 박쥐란 리들리 ㅜㅜ
국내샵에서 60만원에 이 정도급이 거래되던데 13일의 스트레스 받기 싫고 경제적 여유있으면
그게 나을 듯. 이게 결론임 ㅋ
요약,
1. 먼저 직구하고자 하는 녀석이 식물검역소 사이트에서 금지 식물인지 먼저 검색해 본다. 원종 학명까지 넣고
첨부파일도 검색해서 꼼꼼하게 확인하자. 당연 안스리움과와 필로덴드론과들은 수입 불허이고,
CITES인가 보호종들도 엄격하게 본다고 하니 맘 접자. 알기론 파키포디움이나 일부 알로에들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유경험자가 그러더라고.
2. 딜러가 그 나라에서 식물검역 신청을 하고 검역증을 발급받아 택배에 동봉하는지 꼭 확인하자.
있으면 정말 빨리 우리나라 검역소에서 통과될 거고, 없으면 딜러가 발송하기 전에 식물검역증첨부제외 신청을 꼭 해야한다.
기준은 식물의 경우 10개 미만이고 씨앗의 경우 무게 기준이 있더라고.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식물에 흙이 깔끔하게
제거되어야 한다.
3. 그리고 우체국 카톡으로 우편물 간이통관 신청하라고 연락오면 바로 관세사 컨택해서 일반 수입 신고를 바로 해라.
물론 배송비 포함 150불 이하면 관세가 부과되지 않으니 할 필요없다. 바로 검역소로 가서 검사받고 바로 배송될 것임.
4. 5월 30일 배송(인도네시아) - 6월 2일 인천국제공항 도착 - 6월 3일 우편물 간이통관 신청 카톡 옴 - 6월 4,5,6일 연휴
- 6월 7일 식물검역소 검역 통과 - 6월 9일 일반 수입 신고 하라고 문자옴 - 6월 9일 관세사 통한 신고 완료
- 6월 10일 통관및분류 - 6월 10일 발송 - 6월 11일 배송 완료
이 테크트리니까 연휴가 끼어있었던 거 빼고 관세 처리땜에 며칠 보낸 거 빼면 시간 단축을 많이 할 수 있음.
관세가 부가되지 않는 금액이면 더 빠를 거고, 휴일포함 8~9일이 적당한 시간이라고 보여짐. EMS의 경우니까 감안해서 듣고.
국내 샵에서 판매하는 금액이 위의 금액 비교 별 차이 없거나 조금 더 비싸다면 국내샵꺼 구입하는 걸 추천하고
중고나라에서 잠복하면 괜찮은 녀석들도 나오니까 그걸 노려보셈. 얼마전 박쥐란 리들리가 위의 녀석처럼 대품은 아니었지만
좀 괜찮아 보이는 게 13만원에 팔더라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혹시나 식물직구 관련 궁금한 거 있으면 리플 주면 내가 아는 거라면 답 줄게 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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