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봤으면 보고와

 오늘 홀로그라의 첫 장면을 보고 갑자기 생각나서 써보기로 했다.

일본에서 거합(居合), 혹은 이아이(いあい)라 부르는 기술은 생각보다 많은 오해를 가지고 있다.

그 중 몇 가지의 오해를 짚으면서 이 장면에 대해 고찰해보자.

 1. 발도술은 위력적이다, 혹은 빠르다?

 발도술에 대해 흔히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 오해인데

발도술은 필살기 개념이 아니다.

오히려 전투에 있어 제일 먼저 두는 첫 수라고 볼 수 있다.

롤로 치면 챔피언 픽과 밴으로 생각하면 좋다.

 얘들처럼 쓰면 손이나 칼 둘 중 하나는 병신된다

 발도술은 쉽게 말해 검을 뽑는 동작이다.

다만 검을 뽑으면서 부드럽게 공격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기술일 뿐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적이 먼저 검을 뽑아들고 달려드는 상황 등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다

 거합 고인물들은 이렇게도 된다더라 

어캐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2. 발도술은 검을 손에 들고 하나?

 이것도 흔히 하는 오해 중 하나인데

검을 빨리 뽑아야 하기 때문에 손에 들고하면 편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는데

애초에 저 정도 사이즈의 무기로 만들어놓고 굳이 손으로 들고다니는게 병신이다.

보기 편하게 확대 짤 하나 더 넣었어

 권총도 이렇게 홀스터에 넣고 다니지?

고대, 중세 사람들도 병신이 아니다.

진짜 날길이 1.5미터되는 그레이트 소드 이딴거 아니면

당연히 휴대법도 있어야 한다.

 검의 대표적인 휴대법은 말할 것도 없이 검집이다.

자세한 얘기는 여기가 전공수업도 검도 수련장도 아니니 생략한다.

내가 설명하기 귀찮아서가 맞다.

 위의 검은 타치

아래 검은 우치카타나, 혹은 카타나라고 부르는 검이다.

 짤 때문에 타치는 기병용인가 오해할까 싶어서 말하는데 아니다.

오히려 보병 중심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도입한 무기다.

 타치와 카타나는 보기엔 크게 다르지 않다.

길이가 다르다는 낭설이 있는데 타치도 70센티따리가 있고

카타나도 날길이만 90가까운 놈들이 있다.

 (그보다 긴 칼은 오오다치, 혹은 노다치로 따로 구분한다.)

 두 검의 차이는 패용법, 허리띠에 걸거나 묶어서 착용할 때 나오는데

일본도 특성상 날이 활처럼 휘기 때문에

짤처럼 타치는 칼끝이 위로 향하고, 카타나는 아래로 향한다.

 3. 그래서 얘들은 뭐했노?

 이제 이 장면을 다시 보자

 고증오류인 손에 들고있는 것을 제하고

둘 다 허리에 올바르게 패용했다고 가정했을 때

 오죠는 칼끝이 아래로 향하고 있으며

고자루는 칼끝이 위로 향하고 있다.

 즉, 고자루는 타치, 오죠는 카타나를 쓰고 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