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없는 수 많은 후기들을 포함하면,
어쩌면 올해 그 누구보다도 일본 경마를 많이 본 외국인일지도 모르겠음.
"올해도 당신의, 그리고 저의 꿈이 달립니다"
- 스기모토 아나운서
그랑프리 레이스를 상징하는 멘트로,
80년대부터 이 멘트와 함께 다카라즈카기념을 맞이했고,
이젠 다카라즈카기념엔 이 멘트가 쓰이진 않지만, 여전히 꿈의 레이스로 불리고 있음.
"今年もあなたの、そして私の夢が走ります。"
・G1 다카라즈카기념 (宝塚記念, Takarazuka Kinen)
- 6월 말, 3세 이상 레이스
- 한신 경마장, 잔디 2200m
- 다른 레이스와 달리, 팬 투표로 출주마를 결정하는 그랑프리 레이스
- 상반기의 그랑프리는 다카라즈카기념, 하반기의 그랑프리는 아리마기념(12월 말, 나카야마 경마장)
- 주요 우승마 : 토쇼 보이, 카츠라기 에이스, 사일런스 스즈카, 골드 십, 크로노 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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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4월 오카상에 이어서, 이번에도 한신 경마장으로 원정을 가게 됨.
이번 다카라즈카기념은 출주마들이 빵빵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모았고,
표 경쟁도 꽤나 치열했었음.
이미 오사카 도톤보리 광고판은 "다카라즈카기념"이 한자리 차지했고,
전철역 곳곳엔 다카라즈카기념 광고를 하고 있었음.
물론, 저번 일본 더비 때는 전철, 신주쿠 곳곳에 광고를 하고 있었기에 여기라고 다른건 아니었음.
・한신 경마장으로 가는 방법
한신 경마장에서 가장 가까운 역은 한큐 니가와역으로,
오사카, 교토, 고베 중심지에서 출발하는 경우, "니시노미야키타구치역"에서 다카라즈카행 열차를 타면 됨.
오사카 우메다역 기준 특급을 탄다면 30분 이내로도 도착이 가능함. (270엔)
니가와역의 동쪽 출구로 내리면, 바로 경마장 직결통로로 갈 수 있음.
(지난 4월 오카상 때, 니가와역의 한신 경마장 직결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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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신경마장 0R 자리쟁탈 인간경마
올해 어쩌면 일본 더비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모은 다카라즈카기념.
오늘은 무엇보다도 신칸센까지 타고 원정 온 만큼,
좋은 위치에서 경마를 보고자 했음.
그 중에 가장 큰 목표는 역시 "다카라즈카기념"의 전용 팡파레
다카라즈카기념에는 2000년에 공모전을 통해서 선정 된 JRA에서 유일헌 전용 팡파레를 가지고 있음.
(예시)
(토요일 사전 조사 당시, 앞엔 위너스 서클, 저 너머론 골 포스트까지 정면으로 보인다)
그래서 팡파레를 찍기 위해선, 위의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위너스 서클에서 팡파레가 연주되고,
대부분은 사선배열이라 무엇보다도 이 사진을 찍은 위치에 있어야겠다 싶은 느낌이 들었음.
그렇게 사전조사를 마치고, 돌아가는데 이미 사람들이 문 앞에서 대기하는게 보였음.
전날부터 철야로 기다리겠다는 것.
지금 경마장은 입장 시간대를 나눠서 표를 팔고 있어서, 전날부터 기다릴 필요는 없겠다 싶어도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단걸 알게 됨.
앞자리 따긴 힘들겠구나 싶어졌던 순간이었음.
앞자리를 따내기 위한 3대 요소 중 1번은 달성했음.
1. 가장 빠른 입장 시간대의 입석(5.5만석 중 2500석) 또는 지정석(5500석)을 따낸다.
2. 엄청 오래 전부터 기다린다.
3. 문이 열리자마자 인간경마 하듯 달려서 따낸다
그러면 이제 대기를 해야하는데,
호텔 예약도 해놨고, 원정이고, 다음날 출근해야하는데 철야는 못하겠다 싶어서,
새벽 5시에 일어나서, 5시 30분에 체크아웃 한 뒤 경마장으로 출발함.
(경마장 정문 앞)
새벽 6시부터 이 정도의 인원들이 경마장에서 대기하고 있었음.
저 철문 뒤로 U자형으로 줄을 서서 여기까지 온 것.
참고로, 경마장 입장 준비는 7시부터 시작하며, 8시에 문이 열림.
(오전 7시 쯤, 경마장 문 앞까지 대열이 그대로 이동)
대략 내 앞에는 200명 쯤 있고, 뒤에는 그 배 이상의 사람들이 있으니
이 사람들이 자리 쟁탈 인간 경마의 경쟁자인 상황.
그래서 결과는 어떻게 되었냐면.
땄음.
부담중량(짐덩어리)이 적었던게 이점이라, 죽어라 달리면 되더라.
오전 9시의 경마장, 8시 표를 예매하고도 늦잠이라도 자버리면
이 정도의 줄에서 대기하게 되는거임.
딱 1시간 지났을 때 위너스 서클 근처, 맨 앞으로 두 줄까지 겹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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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신 경마장 모습
그렇게 경쟁이 빡세지 않았던 이유는, 워낙에 유력마들이 출주했기 때문에
코스 앞보다는 패독(예시장)에서 사람들이 많이 몰렸었기 때문임.
한신 경마장은 패독이 하프 돔 형태로 가려져 있기 때문에 30도의 무더운 날씨에도 버틸 수 있는 편임.
오늘도 중요한 날이라 오크스 때와 같은 브라스 밴드가 와서 환영 공연을 해줬음
(다카라즈카기념의 우승 레이)
(다카라즈카기념 특별 타올 - 1000엔)
매번 G1이 열리는 경마장의 딱 그 주간을 한정으로, 목에 두르는 머플러 수건을 팔고 있음.
G1을 갔다왔다는 증거로 사는 굿즈 중 하나라서, 유명 레이스의 경우에는 빨리 매진 됨.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G1 날에는 스포츠 신문, 음료, 맥주 등 회사들이 프로모션차 찾아오기도 함.
그 중 스포니치 신문사가 신문 구매자에게 추첨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그 와중에 A상 (마권 1000엔)이 당첨되었는데
내용물을 보니, 하나는 "1착 아리보 - 2착 히시 이구아즈 - 3착 대충 5마리"라는 누가 봐도 이건 되기 힘든 조합과,
"1~3번 인기"의 3연복이라는 재미없는 조합.
이게 스포니치의 예상 수준인가 라는 생각만 들었음.
차라리 저 절반 어치의 굿즈나 하다못해 음료 한캔이 더 나을 법 했음.
골라인이 정면이라 좋았던 점도 있었는데,
누구보다도 더 정확하게 결과를 볼 수 있었던 점이었음.
다만 역시 거리는 좀 떨어져 있어서인지 한계는 있었음.
오후 2시 쯤의 경마장, 날씨는 30도를 넘겼고, 구름 한점 없어서
덥다 힘들다는 소리만 들림
실내도 사람들 미어터지는건 말할 것도 없고,
음료 자판기도 10분동안 줄을 서야 뽑을 수 있을 정도,
사실 3층까지만 올라가도 줄 안 서는데 굳이 왜 2층에서 줄 서서 마시는지 의아했지만.
패독도 미어터지지 별 반 다르진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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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레이스는 관심 없을거 같으니 생략하고 넘어감.
3. 다카라즈카기념 (제 11레이스, 오후 3시 40분)
오후 3시 25분, 드디어 말들이 본마장으로 입장함.
2:14 - 본마장 입장 시작
본마장 입장곡 "The Champion"이 나오면서 사람들의 박수장단이 나옴.
경마장 앞에 있는 사람들이 박수치는게 아니고,
스탠드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이 박수 치는게 여기까지 들려 나오는거임.
그래서 영상 속 박수 소리는 먹먹하지만, 그래도 말들이 지들 처형되는 줄 알고 놀래기엔 충분한 소리.
3:14 - 3번 멜로디 레인 입장
350kg대의 현역 중 가장 가벼운 말(경주마는 보통 450~500kg)인 아이돌 호스인 멜로디 레인이 입장하면,
항상 패시브로 "카와이" 소리가 나옴.
살짝 말이 흥분한 기색이 있었지만 큰 문제는 없었음.
3:24 - 6번 타이틀 홀더 입장 (2번 인기)
이날 가장 흥분했던게 타이틀 홀더였는데, 꽤 많이 흥분한 상태로 있었지만
요코야마 노리히로의 킹 오브 코지가 옆에서 있어주면서 진정시켜줌.
덤으로 오늘도 건강한 유도마 "미츠바"
다카라즈카기념을 앞둔 경마장에 모인 사람들.
육상자위대 제3음악대도 들어왔고, 이제 시작만 남은 상황.
0:00 - 출주마 소개
0:21 - 레이스 도입 영상
1:22 - 다카라즈카기념 팡파레
3:09 - 레이스 시작
5:00 - 최종 직선 진입
이 날의 승자는 타이틀 홀더였음.
(레이스 전개는 패트롤 영상을 참조하는게 좋음)
잔디는 닳아서 인코스에서 뛰면 흙이 바로바로 튀어나올 상황이었는데,
타이틀 홀더가 흙 튀는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판사랏사를 마킹하면서 나아감.
이렇게 초하이페이스로 이끌면서 다른 말들도 영향을 받고 생각보다 긴 대열이 아닌,
모두가 더트마장 가까운 상태에서 하이페이스로 가는 레이스가 됨.
이 레이스에서 판사랏사가 역으로 하이페이스에 끌려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듬.
많은 말들(특히 암말)이 에프포리아를 마킹하다보니,
에프포리아는 3번코너 이전부터 쭉 마군속에 있으면서 페이스를 완전히 잃음.
최종 직선까지도 마군속에 갇혀, 타케시가 채찍을 날려도 에프포리아 스스로 진로를 제때 찾질 못하고 종료.
딥 본드는 타이틀 홀더를 마킹하던 입장.
하지만 오늘 타이틀 홀더는 판사랏사를 마킹했기에, 강선행이 아닌 도주 이상의 페이스였고,
최종 직선에 와다가 채찍질로 경고를 받을듯한 혼신 주입에도 한계였음.
심지어 레코드 기록이어서 사람들이 박수치며 환호하는 모습
돈을 잃었든 땄든, 모두가 축하해줄 수 있는 이 분위기가 양성화 된 일본 경마의 특징이지 않을까 생각함.
기념 촬영을 위해 올라온 타이틀 홀더,
다른 말들과 달리 엄청 얌전하게 사진을 찍음.
요코야마 카즈오 기수의 인터뷰
기뻐하는 요코야마 카즈오 기수
그간 모아두었던 다카라즈카기념 마권(98년 사일런스 스즈카, 01년 메이쇼 도토),
그리고 타이틀 홀더의 기념 마권.
후기는 이걸로 마침.
다음 후기는 이번주 수요일의 Jpn1 제왕상 (오오이 경마장)
- 평일 야간, 도쿄 도심의 경마, 더트 그랑프리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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