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집 근처 헌혈의 집에 혈소판 기계 추가 설치했다는 문자 날아옴
그동안 술 퍼마신다고 헌혈 안 한지 오래 되기도 했고,
저번에 빵갤에서 지정헌혈 부탁하는 글 올라온 것도 생각나고,
요새 카르마 스택 쌓아놓은 게 많아서 선행 좀 할 겸 토요일 오전 예약함
암튼 헌혈의 집 찾아가서 피 뽑을 준비 하는데
평소 하던 오른팔이 아니라 이번엔 왼팔로 피 뽑기로 함
근데 선생님들께서 왼팔 혈관을 한참 못 찾으시다가 ㅋㅋㅋ
바늘 꽂긴 꽂았는데 피가 안 나와서 ㅋㅋㅋ
혈관 자리 찾으려고 몇 번이고 바늘 위치 조정하심ㅋㅋㅋ
팔에 주사 꽂는 번즈 사장이 된 기분 ㅋㅋ
현혈의집 선생님들 모두 달라붙어서 내 안색 살피면서
계속 안 아프시냐고 물어보고 사과하고 무진장 죄송해하시던데
난 아프지도 않고 몸에 바늘 들어가는 거에 거부감이 있던 것도 아니라
속으로 '와 개꿀잼 썰 친구들한테 말해줘야지 ㅋㅋ' ㅇㅈㄹ이었고
평소에 오른팔로 했으니까 거기다 새로 꽂으면 안 되냐고 물어봤는데
그건 규정 때매 안 된다고 하시더라고
헌혈 전에 채혈한다고 오른팔에 이미 바늘 꽂아서 그런가봄
그러다 위치 제대로 잡았는지 피가 나오긴 했는데 아주 천천히 나옴
선생님들끼리 혈관이 바짝 수축했나, 팔이 원래 땡땡하셔서
붓기가 있는지 없는지 잘 안 보인다, 어쩐다 말씀 나누시던데
내가 머 배운 사람도 아니고 내 의지대로 피가 나오고 말고 하는 것도 아니니
걍 쉬었다 가야겄다 하고 멍-청-하게 누워있었음
어차피 친구 만날 일정도 없었으니 집에 가면 몬헌이나 할 생각이었지 걍
헌혈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성분 헌혈(주로 혈소판or혈장)은
몸에서 피를 뺌->필요한 성분만 분리함->나머지 피를 몸에 도로 집어넣음->피를 다시 뺌->...
이걸 1~2시간 정도 반복하는 작업인데...
머라 설명해야하지, 뺌->분리->집어넣음 이 일련의 과정을 라운드라고 부르자면
첫 라운드 피를 몸에 도로 집어넣는 단계에서 갑자기 바늘 꽂은 자리에서
화끈거리는 통증이랑 엄청 조이는 압박감이 들더니 상완이 부어오르기 시작함
아 선생님들께서 아까 말씀하신 붓기가 이건갑다 싶었다
선생님들께서 보시더니 아무래도 안 될 거 같다고 하셔서
피 제대로 뽑아보지도 못하고 결국 거기까지 하고 끝냄 ㅋㅋㅋ
냉찜질 해주시고 연고 발라주시고 붕대 둘둘 말아주시고 한 거 말곤
헌혈 끝났을 때 하던 일반적인 절차랑 똑같이 함
헌혈증이랑 사은품도 받고, 연고도 바르라고 같이 주셨음
음료수 마시고 쉬었다 나갈 때까지 선생님들
계속 죄송해하시던데 더 미안할 지경임
암튼 15번째 헌혈은 웃기게 끝났는데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는 건 절대 아니니까 헌혈 해본 적 없는 빵붕이들은
내 글 때매 무턱대고 두려워하지 말고 꼭 헌혈 참여해보길 바라.
키리코도 헌혈하는 빵붕이를 좋아한대.
인증 같은 인증
셀피 찍는다고 괜히 어깨에 빡힘 주다가 딱지 터지고 피 다시 나길래
찍고나서 반창고랑 압박붕대 새로 감음 ㅄ쉑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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