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벙글 부스터 먹은 후기

sinuvertebral · 2021.06.17 23:25:01

오늘은 Chubbyemu 라는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의학 케이스를 한번 올려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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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인물이 Bernard Hsu 라는 의사,

아마 약학 PhD 하고 toxicologist 했나, 그러다가 종양학인가 뭐 그런거 하는거 같음. 그리고 어디 의대 임상 adjunct professor 인듯

아무튼 오늘의 인물은 ‘JA’ 25세의 건강한 청년

이 JA라는 친구가 응급실에 의식을 잃은채로 도착 합니다

주인공은 피트니스 틱톡커, 자극적인 영상을 올려서 팔로어를 늘려 보고 싶어 합니다.

최근에 드라이 스쿠핑 (프리 워크아웃을 물에 타지 않고 가루 그대로 입에 털어넣는짓)을 알게되고 틱톡영상을 만들어 볼까 하게 됨

드라이 스쿠핑으로 인해 위를 거치지 않고 바로 입안의 모세혈관을 통해 흡수하게 해서 더욱 능력을 향상시키겠다는 헬창들의 브로사이언스

두 스쿱의 프리워크아웃을 입에 털어 넣는 JA

당연히 입안에 쩍 달라 붙고 삼키기가 힘들었다고

이 비디오는 좋아요와 팔로워를 늘려주어 흡족해함

싱글벙글

그리고 JA의 욕심은 여기서 그칠줄 모르고 또 비디오를 만들기로 한다

이번에는 4스쿱을 입안에 털어 넣었고, 또 팔로워 올릴 생각에 싱글벙글해서 그 자리에서 물에 4스쿱을 더 타서 뚝딱 털어 마심

그리고 운동하러 짐으로

그가 먹은 프리워크아웃엔 카페인, 크레아틴, 그리고 각종 집중력을 올리는 화학물질들이 있었다고 함

웨이트 하기도 전에 몸이 달달 떨리고 땀이 줄줄 나기 시작하는 JA

여차 저차 억지로 운동을 했는데 갑자기 엄청난 두통을 느끼게 됨

운동영상 까지 찍고 올리고 있었는데 코맨트에 아무런 답변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맛이간 JA

엄마가 집에 와보니 정신 못차리고 쭈그러져 있는 JA를 보고 앰뷸런스를 부름

응급실

의식 불명 상태로 응급실에 도착 했기에 JA가 무슨 짓을 저지른지 알 수가 없는 의료진들

간호사가 혈압을 측정하는데 자꾸 기계가 리셋이 됨

하는 수 없이 메뉴얼로 혈압을 측정

결과는 330/180

180/120이면 hypertensive crisis 수준인데… 이 새끼는…

25세의 건강한 청년의 혈압이 이럴 수가 없는데… 하지만 주인공이 뭘 먹은지 모르자 뭐 잘못된거 처먹은거 아닌가 하고, 예를 들자면 아이스나

혈액 검사를 해봤지만 ‘클린’

고민 하던 의료진들 ‘심장 박동도 불규칙 하고 이거 그냥 심장문제 아냐?’

하지만 JA의 동공을 확인 해보자 한쪽만 확장 되어 있는걸 발견

‘Unilateral mydriasis’ 아니면 ‘anisocoria’

심장은 동공을 컨트롤 하지 않으니 이건 뇌에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뇌는 심장도 동공도 컨트롤 하잖아?

탁월한 의료진의 논리로 JA는 뇌스캔을 찍는다

그 결과 뇌의 압력을 올리고 있는 뇌출혈을 발견

이 압력이 쌔지면 뇌가 짓눌려서 서로 밀어 내고 뇌의 중요 구조물들이 밀려나게 되는 존나 위험한 brain herniation 이 생길 수 있슴

근데 JA는 머리를 어디 박은게 아니라 뇌 안쪽의 혈관이 터진듯

그래서 흔히 말하는 brain edema 가 생김, 뇌막과 뇌 사이에 출혈이 생겨서 뇌를 밀어 내는게 아니라 뇌안에서 뇌압이 올라감

우리가 다치고 나면 붓는것 처럼 뇌가 붓는것

그래서 응급조치로 hypertonic saline 을 주입 하기로 한다

소금 물이니깐 삼투압 현상으로 뇌에 물찼으니 혈액을 더 짜게 만들어서 물을 빨아 들일려는 샘인것. 삼투압이 뭔지 모르면 검색하길… 이거 마저 설명 할 순 없슴

응급조치에 불과 했고 아직 상황은 여전히 나쁨, 도대체 원인이 무엇인지 알길이 없어 난관

그때 엄마가 자기 아들내미가 올린 틱톡영상을 보게 되고 의료진에게 이 사실을 알려준다

하…

FDA는 하루 카페인 권장 섭취량을 400mg 으로 정함, 대략 커피 4-5 잔

JA가 먹은 부스터는 한 스쿱에 대략 200mg 의 카페인이 들어 있었다는데 이걸 8스쿱을 때려 박았으니

대략 커피로 치자면 그 자리에서 16-7 잔을 원샷 한것과 비슷

권장 섭취량의 4배

당연히 카페인은 심장을 빨리 뛰게 하고

혈압을 높여서 혈관이 터지게 만들 수 있겠지만

이게 과연 카페인만으로 가능한 일일까?

부스터에는 카페인 말고도 눈에 띄는 유명한 성분이 있었는데, 고것은 바로 Beta-phenylethylamine

프리 워크아웃에 많이 들어간다는 성분 (본인은 부스터 안 먹어서 모름)

그리고 약학이 기본인 채널 주인 답게 화학설명을 하기 시작한다

너네 암페타민 알지?

ADHD 치료제로 많이 쓰이는데 한국에선 불법인걸로, 그래서 박봄이 다이어트제라고 들려오다 걸린 그 성분

그리고 메스암페타민도 다들 알지?

한국에선 당연히 잘 알리가 없는 마약

브레이킹 배드 봤으면 다들 아는 ‘블루 스카이’, 메스암페타민을 결정화 한게 크리스탈 메스 혹은 아이스

그리고 JA의 부스터에 들어있던 Beta-phenylethylamine,

목적은 집중력 향상, 무드 향상 - 암페타민과 비슷한데?

하지만 Beta-phenylethylamine 은 뇌에서 분해되는데 메스암페타민은 그렇지 않는다고 논문도 가져옴

신경생리학을 설명하는데… 이걸 왜 설명 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신경생리학을 배우면 신경세포가 어떻게 신호를 전달 하는지 배우게 되는데, 영상에선 뇌에서 신경전달물질이 작용하는걸 살짝 설명해줌.

뉴런이 서로 명령을 전달 할려면 그 매세지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 예를 들면 도파민이나 세로토닌이 필요한데, 이게 그 다음 뉴런에 전달 되어서 계속 신경메세지가 뉴런의 전기 신호를 이용해서 그 다음 뉴런에게 신경전달물질을 뿌려댐.

아무튼 우울증의 뇌과학적 기전이 부족한 세로토닌인데, 그 이유중 하나가 우리 몸에서 분비 해낸 신경전달물질을 생리학적으로 다 쓰고 없애던가, 아니면 다시 가져와서 씀 (reuptake). 그래서 우울증약이 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 - SSRI 라고 불리는것인데, 즉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재흡수를 억제하면 세로토닌 농도가 올라 가고 서서히 우울증 개선이 되는것

아무튼 난 우울증약으로 이걸 설명함

이게 Beta-phenylethylamine 이었으면 뇌에서 빠르게 분해되서 이러진 않았을텐데 라면서, 메스암페타민 처럼 오랫동안 작용하는 성분을 예로 들음 (부스터에 이게 약간 섞였을지도???)

어찌 되었건 Beta-phenylethylamine 은 심장이 빨리 그리고 강하게 뛰게 하기도 하지만, 혈관을 수축하기도 함.

혈관이 수축되면 혈압은 더 올라감

—- 이미지 제한 50개라 빠르게 끝냄 ———

그리고 JA의 골뚜껑을 열어서 뇌압을 떨어트리고 목숨을 살림, 혈관 스캔은 뇌출혈을 일으킬만한 변이가 발견되지 않음

그리고 부스터의 위험성에 대해서 설명함, 뭐가 들어있는지

설명도 잘 안되어 있고 배치가 달라질때 마다 조금씩 달라지기도 하고 하니 조심해서 먹어라고 함

마지막으로 자기도 15년간 파붕이었다며 자기가 할때는 저렇게 멍청하게 안 처먹었는데 라며 끝남

영어가 되는 분들은 chubbyemu 채널 강추함. 이거 스샷찍고 글 올리기 여간 귀찮은게 아닌듯. 처음이자 마지막.

- dc official App

출처: 파워리프팅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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