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내가 adhd 조울증 우울증중에 하나는 확실한거같거든
그리고 가정내 분위기때문에 스트레스받는것도 맞고
그래서 처방전 받고 치료받으려 하는데
친구들은 맨날 내 앞모습만 보고
우리 집이 항상 행복하고 화목한줄 알거든
실제로 앞에선 엄청 활동적이기도 하고 반장이기도 하고..
근데 집에 오면 정말 아무 기운도 없고
디시나 인스타만 계속 두드리고있어
엄마아빠 얼굴보는게 이젠 짜증날정도로 우리 가정이 정말 안좋은걸 애들이 알게 되면
그러면 나를 어떻게 볼까 진지하게 생각도 해봤어
뒤에서 나를 비웃지 않을까
사이 나쁜 애들이 소문을 퍼뜨리진 않을까
그러면서도 지금이라도 안고치면 안되지 않을까
지금 고치기엔 너무 늦은게 아닐까
사실 난 멀쩡하고 내 마음이 날 정신병자로 만든게 아닐까
정말 수많은 생각이 교차해
이런걸 부모님께 말하면
니가 뭘 노력을 한다고 마음대로 힘들다 스트레스받는다 이야기하냐
이러셔
맞긴맞아 나 공부도 설렁설렁하고 대충해
근데 그것도 화가 나
동기도 없고 희망도 없어
나만 보는 부모님께 이런말하긴 미안하지만
솔직히 부모님의 지원이라는게 못마땅하기도 해
아빠는 맨날 술만 마시고 엄마한테 욕한단말이야
맨날 주식하고 부동산하고
나한텐 돈도 거의 안쓴단말이야
그러면서 마음을 주니 어쩌니 해
웃기기 짝이 없어
항상 중학교때부터
한학년에 100명 남짓인 조그만 학교에서 전교1등도 못하면 그게 뭐가 되냐고 화내셨었지
보상은 아예 없었어
1등을 하면 뭘 해줄거다 약속도 없었어
난 꿈도 없는데... 무엇을 위해 공부를 해
그래놓고 노력을 이야기해?
일단
그때부터 내 상대적 박탈감이 생기기 시작했어
전교1등 애는 아빠가 의사였어
시험 잘치면 아이폰도 사줬고... 뭐 항상 백점으로 가득 차있었으니까 맨날 바꿨겠지
해외여행도 1년에 두번씩 가고
우리집은 그런것도 없었어
노동자 꼴에 돈 모으겠다고 참
나한텐 6년된 폰을 주고 여행? 여행 갈 돈으로 주식을 하셨지
내가 s&p500 그거 그냥 묵혀놓고있어라 했는데
말을 안듣더니 단타로 돈을 쭉쭉날렸어
더 과격해지고 집안 분위기는 엄청 험악해지고
내 열등감은 커져만 갔어
나는 먼 미래에 의사가 되는것보단 당장 쟤가 갖고 있는 아이폰이 갖고 싶었을 뿐인데 아빠는 의사 되려고 하면서 노력도 안하냐 난리치고
사실 의사도 아빠 꿈이지 난 그냥 아무 꿈도 없어
단기적 목표를 세워줘야 동기가 생긴다는 그 기본적인 상식조차 아빠는 생각을 안했던건지...
하 그리고 내가 돈을 모아서 아이폰을 사려 했지
근데 아빠가 나를 막고선
아이폰이 얼마나 비싼데 그러냐며
내 돈을 가져가서
2년 된 삼성폰을 사주고 나머지는 주식하는데 썼어
참
진짜 울고싶었고...
어쩌다 말이 여기까지 왔는진 모르겠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아빠엄마가 날 바르게 이끌어줄거라 믿고 따르려고 노력...하고싶었거든
근데 자꾸 부모님이 너무 한심해보이고
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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