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퇴사시기와 거의 같은 시기에 울갤을 접하여 수개월동안 활발하게 활동한 데요입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침대에서 허리가 부러진사람 마냥 누워있던 저에게 익명으로만 운영되는 커뮤니티 디시는 상당한 재미를 가져다주었습니다.하지만 이제는 그 4개월 동안 희노애락(ㅎ;)을 함께하며 발 담궜던 디씨를 이제는 떠나려고합니다.
지금부터 지극히 주관적인 제 생각입니다...
디시가 커뮤니티의 이점도 분명히 존재하겠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쉽게 얻을 수 있는 쾌락의 결정체가 아닌가 싶습니다.인터넷 커뮤니티 특성상 익명이며 글 게시와 댓글 권한이 자유롭고 관리하는 관리자가있긴하지만 다른 공간보다 훨씬 개인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정도와 발언의 자유도가 높다고 생각을합니다.특히 울갤은 명목상으로는 분류가 우울증이지만 사실상 자유게시판이라 생각합니다.
하여 정말 말 그대로,그냥 '자유게시판'인거죠. 현실과 다르게 '나의 정체를 모르는 사람들과 우울증갤러리라는 명목 아래에서 자유롭게 검열이 없는 글을 쓰며 댓글을 주고받는다.' 구절의 마디마디 마다 공통되는 특징이 바로 책임이 필요없다인것같습니다.
내가 어떤사람인지, 어떻게지내왔는지 구태여 설명이 필요없는,책임도 변명도 필요없는 익명인채로 우울증갤러리라는 공간에서 어차피 아픈사람,힘든사람,소수병신들이 모여있는 공간이니 어떤글을싸도 무방하다고 쉽게 생각을하며 쓰는 글들. 책임없이 발언하고 소통하며 쉽게 재미(쾌락)와 알량한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구조.하지만 결코 긍정적이지않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에선 사람과의 관계를 맺을 때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하지만 이곳에서는 필요없어요. 현실에선 발언을하는데 최소한의 경계가 존재하지만 이곳에서는 그렇지않습니다.하지만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곳은 이곳 디씨가아니라 현실이니까요.
전 여러모로 동떨어진다는 생각을 받았습니다. 저는 혼자있는것을 좋아하면서도 은근히 심심함을 잘느끼며 동기나 흥미가없으면 쉽게 움직이지않고 침대를좋아하는 상당히 게으른 사람입니다.그런 저에게 이 디시란 커뮤니티구조는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하여 상당히 디씨에 시간을 많이 소비했으며,나태해졌던것 같습니다.오래 쉴 생각도 없었는데 자기 변명을 하자면 공백기간의 이유 중 디시가 관여를 아예하지않은것은 아닌것같아요.상당히 재밌었습니다!하지만 저에게는 결론적으로 도움이되지 않는것같습니다. 그래서 떠나려고합니다!
가기 전 항상 우울하다는 몇몇의 울갤러들에게도 꼭 전해주고싶은 말들이있어요.....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지금 이 상태,그 이상으로 벗어나고싶다면 비슷한 상태의 사람들이 모여있는 이곳은 제 생각에는 독인것같습니다.목마르다고 바닷물 퍼마시는 격인것같아요 해를 보고싶으면 양지로 나가야지 왜 더 음지로 들어오나요
이곳엔 지독하게도 이기주의가 많은것 같습니다.타인의 슬픔,아픔,죽음 물론 내 일도 아니니 크게 와닿지않을 수 있죠 하지만 비하하거나 알빠노하며 조롱하는 글이 여러 추천을받고 수용되는건 여기가 디씨이기때문이에요.그래서 이곳에 더 이상 있기가 싫습니다.최소한의 시민의식도 없으며 또 필요도 없는곳이니까요 여기가
오히려 논하는게 웃기다 생각해요.하여 든 생각이 같이있기 싫다였습니다.
실제 같은 공간을 사용하는것은 아니지만 지탄받아야할 글을 쓰고 또 그 글들을 추천하는 사람들이있는 곳에 더 이상 글을 쓰고싶지않았습니다.
다만 무작정 욕을 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는 이곳은 어차피 그런 공간이며 하여 말할 필요성을 못느낀 부분도 물론있지만
제 20살때가 생각나서도 있는것같습니다.
갤을하게되면서 제일 먼저 바뀐게 글을 쓸때 말투였고 그 다음은 간간히 머릿속을 치고 들어오는 생각의 방향이였습니다. 한창 힘들었을 20살 시절 집을 나와 알바 두탕을하며 주야로 일했던 그 시절,잠도 못자고 신경이 날카로워져 굉장히 날서있었고 세상에 불만이많아 이기주의가 극에 치달았을 그 시절을 보는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자기연민과 반항심이 가득했던,지금보다 더 어렸고 미성숙했으며 멍청했던 그 시절이요 이 역시 갤을 단기간이였지만 상당히 오래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다고는 생각해요 저와는 다르게 더 긍정적으로 커뮤를 평가하는 사람도있을거라 생각을해요 존중합니다.하지만 글이 너무 길어져 모든 말을 다 하지는 않았지만 디씨 우울증갤러리는 결코 추구하는 방향이있는 사람들에게 도움되는 갤러리는 아닌거같다고 느꼈습니다. 이 커뮤니티는 저에게 간간히 재미와 웃음을 줬지만 그외 현실과 동떨어진 모든것들이 제 수준을 계속 내리끌며 부정적인것들에 동화되어간다 느꼈습니다.
하여 저는 디씨를 삭제합니다.
부디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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