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자에게 폭행당한 여교사의 발등.

제주지역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불미스런 일이 벌어졌다. 학생과 동료 교사들 앞에서 폭행을 당한 피해 교사는 정신적인 충격으로 일주일째 학교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해당 학교와 현장을 지켜본 교사, 학부모 등의 말을 종합하면 상황은 이렇다.

사건은 지난 6일 발생했다. 제주시 A고교 1학년 교실에서 4교시 프리젠테이션 수업 때 빔프로젝트를 상영하기 위해 교사가 학생들에게 "앞에 있는 등의 불을 꺼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A양(15)은 "전부 꺼버려"라고 2차례 말을 했고, "잠시 나가 있으라"는 교사의 말에 A양은 비속어와 욕설을 하면서 "내가 왜 나가야 되나"라고 반항했다.

▲ 제자에게 머리채를 붙잡힌 피해 여교사는 머리가 한웅큼 빠지기도 했다.

학교 복도에서 점심시간에 소동이 벌어지자 학생들과 교사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2학년 담당 교사 C씨(여)가 A양을 교무실로 데려가기 위해 어깨를 잡자 A양은 "XXX, 이 따위 학교 때려치우겠다"고 욕설을 퍼부었다

특히 A양은 C 교사의 발을 짓밟고, 머리채를 붙잡아 4-5m를 끌고 갔다. 이 때문에 C 교사는 머리가 한 웅큼 뽑히고, 발등에는 멍이 들었다.

상황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A양의 학부모는 국민신문고에 교사들이 자신의 딸을 집단 폭행 당했다고 신고했다.

▲ 제자에게 폭행당한 여교사의 발등.

학부모는 "학교가 무조건 우리 아이만 징벌해 쫓겨나게 됐다"며 "교사들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학부모는 언론사와 교육청 등에도 교사들이 자신의 딸을 집단 폭행했다고 알리고 있다.

상상하긴 힘든 상황이 교내에서 벌어지자 교사들은 거의 \'패닉\' 상태에 빠졌다. 폭행을 당한 여교사는 일주일째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다.

학교측와 교사들은 "A양을 교무실로 데려가는 과정에서 옷과 뒷덜미를 잡은 적은 있지만 결코 폭행을 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A양의 욕설과 폭행으로 교사로서 상실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 교사는 "평생 들어야 할 욕설을 그날 하루에 제자로부터 들었다"며 "게다가 학부모까지 가세해 교사들이 폭행을 저질렀다고 협박하고 있다"고 억울해했다.

한편 A양은 이번 사건으로 다른 지역 학교로 전학을 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