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아빠 회사 뒤뜰 한 50평정도에

이모할아버지가 개를 키우셨는데

말그대로 똥개를 풀어서 키우셨음. 한 10~15마리 정도..

학교 끝나고 아빠 회사 놀러가면 항상 그 똥개들이랑 놀곤했는데..

우리집은 가족들이 다 고기를 좋아해서

고기가 주식이었음.

어릴땐 소고기라고해서 맛있게 먹고 국도 잘먹었는데(누나도)

나중에 알고보니 그 개들이었던거임. 어쩐지 개가 한마리씩 없어지더라..

이모할아버지한테 여쭤보면 딴데로 팔려갔다고만하시고..

거의 1년에 집에 개고기로 끓인 육개장이 없는 날이 없을정도였는데

할머니때문에 억지로 배운 개고기 손질법같은걸 어머님이 기가막히게 하셨음. 원래 요리솜씨도 좋으시고..

그래서 손님들 오시면 개고기를 대접하곤했는데 냄새하나없이 정말 맛있었지..

그러다 한번은 고등학교때 학교 끝나고 집에 와서 교복와이셔츠를 벗어던지려고 내방 베란다(베란다는 빨래터와 연결됨)문을 열고

던지려고하니 물이반쯤잠긴 대야에 개 머리랑 다리가 분해되서 동동 떠다니면서 날 쳐다보는거임.

깜짝놀랐음..

또 한번은 냉동실 열었더니 개 머리가 있어서 친구가 놀러왔다가 식겁하기도하고 ㅋㅋ

암튼 내가 튼튼한건 어릴때부터 먹은 개고기때문인거같음.

근데 우리집에서 기르던 개들은 견종을 막론하고 개고기 먹으면 개고긴줄도 모르고 한입달라고 무쟈게 달려듦..

동족상잔의 비극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