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먼저 말해주고 싶은 건 사주는 통계학도 아니고, 체계가 있더라도 정상적인 사실이 아니라는 것.

보통 일반인이 사주를 보러가면 심심풀이거나, 인생이 생각처럼 안 풀려서임.

나 같은 경우는 인생이 정말 ㅈ박기 직전에 사주를 보러감.

그런데 보러가면 하나같이 넌 공부를 못한다, 기술이나 배워라 이럼.

근데 난 어이가 없지.

일단 양측 부모님 다 학력과 IQ지수가 높아서 나도 잘함.

그래서 난 늘 가서 묻지.

공부 못하진 않는데요?

그럼 레파토리로 나오는게 "아~ 멍청하진 않고 잔머리가 좋아" 이런 말만 잔뜩 함.

결국엔 사주상으로는 공부가 어쩌고, 넌 집중력이 어쩌고 근데 솔직히 들으면서 그게 틀리다곤 생각 안함.

왜냐면 모든 사람이 그렇지만 집중력이라는게 상황, 컨디션, 아침에 뭘 먹었는지,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무슨 꿈을 꿨는지에 따라서 매일 바뀜.

어제의 난 순공 10시간을 채웠다고 하더라도 오늘은 죽어라 하기 싫은게 사람임

그러니까 들으면 아 내가 사주때문에 이러나? 하는 생각이 안들 수가 없음.


그리고 늘 듣지만 맞는 것도 있지만 틀리는 것도 존나게 많음.

무당마냥 너 과거에 힘들었구나? 엄마측이랑 문제있구나? 이럼.

근데 또 존나 틀려서 아니라고 하면 "이제 그건 니 부모님 사주를 봐야 아는 거지" 이럼.

그래서 사주라는 건 믿을게 못 됨.


당장 좋은 소리 들으면 기분좋고 재밌는데, 그 점괘가 내 미래에 어떤 책임도 안져줌.

좋은 대학교 가는 것도 내가 존나 빡세게 공부해서고, 인생이 좆같이 흘러가는 것도 사실은 내가 좆같이 살아서 그럴 가능성이 더 높음.

그래서 하는 생각이지만

인생이 안풀리면 사주보단 내 문제점 파악하는게 더 나은 것 같다.

추상적이고 현실성 없는 조언에 삽질 하는 것 보면 마음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