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1년에 북주(北周)의 정제(靜帝, 579~580 재위)가 당시 대승상(大丞相)이자 상주국(上柱國)으로 있던 수국공(隨國公) 양견(楊堅, 541~604)에게 제위를 물려주자, 양견은 연호를 개황(開皇)으로 바꾸고 나라 이름을 수(隋)로 바꾸었다. 수나라는 그로부터 9년 뒤인 589년에 거의 100년 동안 분열되어 있던 중국 대륙을 통일했다. 비록 38년이라는 짧은 기간 만에 멸망하고 말았지만, 시험을 통한 관료 선발 제도를 도입하고 경제와 문화, 군사력을 대대적으로 발전시켰다. 광대한 영토와 700만 명이 넘는 인구를 거느렸던 고조(高祖) 양견은 동돌궐(東突厥)의 왕이 '성인막연가한(聖人莫緣可汗)'이라는 극존칭으로 부를 정도로 위세를 떨쳤다. 그러나 양제(煬帝) 양광(楊廣, 569~618)이 대규모 토목공사를 벌여 궁전을 짓고 운하(運河)를 열고, 세 차례나 고구려(高句麗) 정벌에 나섰다가 실패하면서 각지에서 농민반란이 일어났다. 결국 618년에 장군 사마덕감(司馬德戡, 580~618)과 우문화급(宇文化及, ?~619)이 쿠데타를 일으켜 양제를 목 졸라 죽임으로써 수나라의 짧은 역사는 끝나고 말았다. 그 후 양제의 손자인 양정도(楊政道)가 동돌궐의 지원을 받아 후수(後隋)를 건립했으나, 630년에 당나라 군대에 의해 멸망했다